신이 내린 총학생회 <두드림>

 

2013년이 저물고 있다. <성신퍼블리카> 편집장들은 올 한 해 그 누구보다도 총학생회의 일거수일투족을 스토커처럼 관찰했다고 자신한다. 공약 이행 평가 기사를 썼지만 그 기사엔 쓸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많다. 이대로 묻긴 아쉬우니, <두드림> 총학생회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까이시라.

 

 

 

손꼽히는 분야는 복지와 소통


살몬 : 복지는 잘했다. 부문별로 다르지만 이 분야는 10점 만점에 7점을 주겠다. 학생들에게 뭘 자꾸 주려고 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이전 학생회와 비교하면 잘했지만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땐 좀 아쉬워서 7점이다.

 

제이 : 나는 저번 학생회와 비교해서 9.5점을 주겠다. 작년엔 총학생회가 아예 없었고 재작년에 있던 27대 총학생회는 학생 복지가 엉망이었다. 그 때 총학은 집회에 열심히 나갔지.

 

노엘 : 나는 8점. 간식 행사를 많이 해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평이 좋았다. 뮤지컬, 영화, 연극 티켓 등 대중에 초점을 맞춘 일을 했다.

 

메미 :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건 밥버거 같은 걸 줘서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총학생회의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우리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준 거다.

 

제이 : 그러고 보니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소식지를 나눠줬고. SNS를 통해서 오늘 어떤 일을 했는지, 일의 진행과정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알렸다. 물론 예산을 완벽하게 공개하진 않았지만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선 많이 알려줬다.

 

노엘 : 동의한다. 특히 교학협의회에서 오고 간 이야기들을 공개한 건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전엔 이런 사례가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살몬 : 글쎄, 난 복지 외에 소통 창구는 닫혀 있다고 생각했다. 학생들 말에 귀를 기울이긴 하는데 전부 다 기울인 건 아니었다. 단적인 예로 심화진 총장 비리 의혹 건을 보라. 총학생회가 한 게 뭐가 있나? 오히려 공동대책위원회를 찍어 누르지 않았나.

 

메미 : 10월에 그와 관련된 기사가 두 차례 나간 적이 있었다. 하나는 뉴시스 기사였고 다른 하나는 브레이크 뉴스라고 처음 들어보는 매체였다. 장문정 회장이 공대위에 대해 뭐라고 인터뷰했냐면, “일부 인터넷 신문에 과 학생회장단 등으로 추진위가 구성됐다고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했다.

 

살몬 : 과학생회가 공대위에 들어가 있지 않나?

 

메미 : 그러니까 총학생회만 학생대표라고 생각한 거지. 자기가 생각했을 때 단대나 동연이나 과학생회는 학생 대표가 아닌 거다. 몰지각한 인식이다. 성명서에 뭐라고 했나? 사태를 파악하겠다고 했다. 두 달이 지났는데 도대체 총학생회가 뭘 했나?

 

살몬 : 두 달도 아니다. 총학생회가 저 사실을 파악한 건 1월이었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싸이 클럽에 가면 총학생회가 쓴 입장서가 있다. 그 때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위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노엘 :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로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정치 좀 할 줄 아네.”


메미 : 여기저기 들려온 말을 종합하면 총학생회장은 상당히 권위적이다. 공대위에 대한 태도뿐만이 아니다. 올해 새터에서 단과대 학생회장, 과 학생회장들을 아랫사람 취급해서 다른 학생회장들이 열 받은 적이 있었다.

 

제이 : 우리도 학생회장들에게 듣지 못했다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일반 학생들은 장문정 회장이 권위적이라고 생각 안 할 것이다. 일반 학생들에게는 그런 티를 안 내니까. 어떻게 보면 이미지 메이킹을 잘하는 거다. 자기가 안고 갈 사람들에게는 “나는 여러분과 소통하는 사람이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버릴 사람은 확실히 버리고. 정치 좀 할 줄 아네. 썰전에서 강용석이 말하는 정치력이 이런 것 같다.

 

노엘 : 일반학생의 정의가 뭔가? 우리처럼 변태 같은 사람들 말고?(웃음) 나는 <두드림> 총학생회가 공약한 ‘정치적 성향 배제’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나서고 싶지 않은 일엔 안 나서고 자기 뜻에 맞는 건 나서는데, 그게 자기 말로는 정치적 중립이라고 하는 거다.

 

제이 : 시국선언과 관련된 문제가 그것 아니었나. 다른 총학처럼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시국선언을 안 하겠다고 말하면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전에 이미 청년위에 들어갔으니 빼도 박도 못한 거지.

 

살몬 : 정치적 중립을 내세워서, 특히 장문정 회장은 경우엔 출마를 세 번이나 했는데 그 때마다 정치적 중립을 얘기했다. 자긴 비운동권이다, “운동은 문정이가 체육관에서 하겠습니다” 이 슬로건부터 시작해서. 자기 말을 자기가 깎은 것이다.

 

메미 : 그 때 정말 이상한 핑계를 댔다. 청년위에 들어간 건 개인의 일이라고 했다. 그런 이상한 이유 말고, 정부는 모두의 정부이므로 특정 정당을 편든 것이 아니며 청년위에서 일하는 것이 그릇된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면 그럭저럭 수긍했을 것이다.

 

노엘 : 시국선언과 관련해선 국정원의 근본적 개혁을 이야기했다. 시국선언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개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주장했는데, 일개 총학생회가 어떻게 그러지?

 

메미 : 지키지 못할 말을 공식석상에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안 하겠다고 말하지, 왜 근본적 개혁을 들먹이나? 국정원 개혁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도 아무 일도 안 했고. 책임 못 질 말을 한다는 내뱉는다는 점에서 공직자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본다.

 

 

전총모는?


제이 : 정치에 관련된 얘기는 이쯤 하고 총평을 해보자.

 

메미 : 벌써? 아직 할 얘기 많다. 전총모 이야기도 해야 한다.

 

살몬 : 전총모? 그건 우리 학교가 가입됐는지 안 됐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메미 : 하지만 연대 단위에 성신여대 이름이 올라와 있다. 그것도 총학 잘못이지.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전총모)이라고 해서, 2011년에 출범한 대학생 기구가 있다. 올해 7월에 3기 출범식을 했고. 한대련과는 달리 비권 학생회가 주로 모여 있다. 문제는 장문정 회장이 전총모 출범식과 전총모 회의에서 사진이 찍혔다는 거다. 

 

노엘 : 사진 정도야 찍을 수 있지 않나. 가입도 잘못은 아니고.

 

메미 : 가입이 잘못이라는 게 아니다. 그런 연대체에 가입을 했으면 학생들에게 바로바로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고작 중운위에서 슬쩍 언급하는 게 전부다. 이건 그럴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이 내린 학생회장이네”

 

노엘 : 이제 슬슬 총평을 해보자.

 

메미 : 학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타협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두드림> 총학생회가 어떤 딜레마를 제시했다고 본다. 학교와 타협해서 얻어낼 건 얻어내는 대신, 학내에 문제가 생기면 목소리를 크게 못내는 거다.

 

제이 : 분명히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말을 지키지 않았다거나 총장 문제에서 소극적이었던 건 비판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반 학생들에게 물어봤을 때, 총학이 학교 감시엔 열심이지만 학생복지에 신경 쓰지 않는 학생회를 원할까? 80%는 학교와 타협하더라도 복지를 신경 쓰는 학생회를 선호할 것이다.

 

노엘 : 학생들이 복지만 선택하리라는 건 사람들을 무시하는 사고방식 아닌가? 우리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사람들 마음속엔 정의감이 있을 수 있다고!(웃음) 자세한 건 설문조사를 해봐야 안다.

 

살몬 : 나는 그렇게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둘 중에 하나를 골라 잘 못할 거면 왜 학생회를 하나?

 

메미 : 아마 중간에 시국선언이나 총장에 관련된 일만 안 터졌다면 끝까지 좋은 이미지로 남았을 것이다.

 

제이 : 우리야 이렇게 신나게 까지만 좋은 평가가 더 많다. 그건 총학도 노력을 했지만 운이 좋았던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 먼저 시기가 좋았다. 작년엔 총학생회가 아예 없어서 학생들이 총학의 효용을 느끼지 못했다. 비운동권 총학이라 학교와 관계도 좋았고. 또 마침 대통령 바뀌고 대통령 직속청년위원회 생기니 청년대표로 딱 들어가서 자리 얻지 않았나. 여러 측면에서 신이 내린 학생회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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