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블리카 기자들의 수다 - 2016 연말정산편 >

 

다사다난했던 2016 병신년도 어느새 저물고 있다. 유독 '이름 값'하던 올 한 해 답게,  성신여대 내부는 물론 퍼블리카도 참 많은 일을 겪었다. 퍼블리카 기자들이 2016년의 마지막에 모여 나름의 연말정산을 해보았다. 3년만에 부활한 '기자들의 수다!'

 

차차 :월별로 저희 행적을 한번 살펴봐요 올해 무슨 일이 있었죠?

엄브릿지 : 너무 많아서...(말을 잇지 못한다)

 

#3_프라임사업으로_학기시작

그알 : 3월부터 보면.. 프라임 사업이 있었죠

(잠깐의 정적)

차차 : 올 첫 한해의 학기 시작을 프라임으로 시작했죠

핑구 : 그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희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주셨어요.

관종은 행복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차 : 저희가 그때 가장 핫했어요!

핑구 : 좀 무서웠기도 하고

차차 : 저희 다들 한동안 다리를 뻗고 못잤잖아요ㅠㅠ

엄브릿지 : 그 때 이후로 퍼블리카 이름이 떡하니..

핑구 : 맞아.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유명하진 않았는데, 아닌가 유명했나?

다같이 : 알 사람만 알았지.

차차 : 그때 빵! 이렇게 떴지

엄브릿지 : 많은 학우분들이 이렇게나 사랑해 주실 줄은 몰랐죠.

다같이 : (뜬금) 감사합니다!

 

#병신년_재앙의_씨앗

차차 : 그때 개강때 다들 까만 옷입고 오신게 기억나요.

그알 : 맞아. 까만 마스크같은거 끼고 오시고 장례식 컨셉으로

엄브릿지 : 저 그때 솔직히 감동이었어요ㅠㅠ

핑구 : 그때 대단했어요. 그리고 그때 속보낼 게 정말 많았어요!

차차 : 맞아요. 공대위 활동 시위활동 이런게 시시각각 일어나니까.. 근데 좋았어

핑구 : 진짜 바빴어ㅠㅠ 우린 그때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하니까

차차 : 노가 아니고 물 들어올 때 모터를 달아야 할 수준이었죠ㅋㅋㅋㅋㅋ

핑구 : 우리 그때 재학생이 정말 얼마 없어가지고 맨날 이거 누가해요? 누가해요?’해서

차차 : 이 근처 사는 사람들이라 망정이지ㅠㅠ 그래도 그땐 몸이 힘들었는데... (아련) 아무튼 년 초부터 시작이 컸습니다...컸어요...

엄브릿지 : 학점도 그때부터였나요...

핑구 : 야 나도 (험한 말)

차차 : 프라임사업이 병신년의 재앙의 씨앗이었어요. 제가 봤을 때는

엄브릿지 : 병신년이 지나간 지금 저에게 이제 남은 건 아무것도 없네요

차차 : 나랑 우리가 있자나!

엄브릿지 : 아유 겨우 남은게 차차라니...

핑구 : 결국이 아니고 겨우야

차차 : 누추하네여 증말(차무룩)

 

#4_총학선거

그알 : 4월로 넘어가볼까요? 4월은 총학선거가 있었어

엄브릿지 : 정말 4월도 다사다난했어

차차 : 총학이 뽑혔죠

엄브릿지 : 저는 그렇게 총학 선거가 진행이 됐다는게 참 다행인거 같아요

차차 : 그때 고대에서도 물품 빌려 왔잖아요

그알 : 무튼 좋았어. 총학이 당선이 되어가지고.

차차 : 투표율도 되게 높았어서 좋았어요.

 

 

#노력하는_관종_그대 이름은 핑구

핑구 : (의식의 흐름) 우리 페이지 좋아요 수 떨어진 거 알아?

엄브릿지 : (정신을 차려서) 4월에 릴레이로 절도 했었죠?

그알 : 맞아 나도 그때 했었어

차차 : 우린 다 같이 절도하고 바쁘고 좋아요 수도 많았다

핑구 : 봐봐 그때 좋아요 수가 725명 정도였어

차차 : 아니 좋아요 수에 왜 그렇게 집착을 하시는거예요

그알 : 이거 기사로 보내자. 우리는 좋아요 수에 집착을 한다

엄브릿지 : ‘핑구, 좋아요 수 집착

핑구 : ‘노력하는 관종

 

 

#퍼블리카_해결사?

그알 : 5~6월달로 넘어가면 이제 학관에 씽크홀이 있었죠?

엄브릿지 : 씽크홀, 어린이집 이렇게 있었다.

차차 : 군기 때문에도 좀 바빴지 않아요?

핑구 : 군기 쓴 게 파장이 좀 컸어

차차 : 엄청 핫했어

핑구 : 그때 어떤 상황이라면 자꾸 우리를 찾으시는거야 우리한테 제보를 계속 주시고

차차 : 우리가 프라임을 한번 터트리고 나니까 뭔가 신문고 같은 느낌이 된거죠

다같이 : 맞아맞아

핑구 : 에타에서도 계속 퍼블리카가 써줘야 되는 거 아냐? 이런 글들이 올라오니까 우리도 그래 우리가 해야지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해? 이런 생각이었던거 같아

차차 : 뽕에 취했던거지. 그때는 뭔가 학교의 해결사가 된 거 같은 느낌이었어

 

(짤 선정에 한 기자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음) 

 

 

#군기사태_그 이후_

차차 : 맞아 저 그즈음 운캠에 교양수업을 들으러 다니고 있었어요. 근데 그때 그 수업에 융대 학생분들이 되게 많았었어. 근데 혼자서 되게 쫄고 다녔어

그알 : 괜히 혼자 쫄았어?ㅋㅋㅋ

차차 : 혼자 괜히 쫄아가지고ㅠㅠ 그분들한테도 우리 기사가 되게 화두가 됐을 거 아니예요. 얘기가 한번쯤은 나왔을 거 아니야. 그래서 되게 쫄아서 다녔어. 근데 귀는 엄청 열고!ㅋㅋㅋㅋ

 

 

#학관_어린이집에_대한_의문

그알 : 맞아 어린이집 공고문 거의 처음으로 보고 내가 여기에 알렸던 거 같아

차차 : 어린이집 시위 할 때 즈음에 당시 염수빈 부총학생회장님이 나갔죠? 혼란이 있었죠

핑구 : 맞아맞아

그알 : 그때 사물함을 들어내야 해서 문제가 됐었나?

엄브릿지 : 그냥 학생회관에 짓는다는 거 자체가 문제가 됐었지

그알 : 나는 그때 사물함을 이용하고 있었어가지고 어 뭐지 나보고 짐을 왜 빼래? 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큰 문제가 됐지

엄브릿지 : 거기 진짜 눅눅하고 습하고.. 애 키울 공간이 아닌 것 같아

차차 : 거기 뭔가 음기가 흘러 좀.. 또 거기 화장실 물 내리면 물소리가 다 들려

그알 : 맞아 소리 엄청 다 들려

차차 : 위에 파이프 있고 애기들 정서에 되게 좋지 않을 거 같아. 내가 교직원이면 거기에 내 애기를 안 맡길 거 같아

엄브릿지 : 그리고 어린이집 시위 생각하면 그 이소현 총학생회장 혼자 있는데 어른들이 둘러싸고 그런 식이 뭡니까 정말ㅠㅠ 총학생회장은 학생인데

차차 : 총학생회장단들 간 그 사이에! 그때 농활로 자리 비웠었잖아요

 

 

#학관_씽크홀

엄브릿지 : 씽크홀은 그럼 어떻게 얘기해야하지?

차차 : (단순) 그냥 무너졌습니다. !

엄브릿지 : 아니지 그때 문제가 학생들은 씽크홀 때문에 되게 빙-돌아가야했잖아요. (논리정연)

 

 

#트라우마

핑구 : (조심스레) 아 우리 그거 안 들어갔다. 뉴스타파에 나경원 의원 딸 기사 떴었잖아

그알 : 그때부터 우리학교랑 뉴스타파의 인연이 시작됐지

차차 : ..읍읍..

핑구 : 우리 그때도 좀 걱정했었어 프라임사업 다음에 이 일이 터지니까

차차 : 졸업장이 생각나고...

그알 : 졸업은 해야죠

차차 : (갑자기 신세한탄) 우리도 무섭고 발 뻗고 못 잘 때도 있고 힘들고 맥 빠질 때도 있고

그알 : 우리 다 트라우마 하나씩은 있잖아요

차차 : 저는 쫓기는 꿈을 그렇게 꿔요

그알 : 나는 그때 이후로 우리끼리 싸우는 꿈을 꿔

차차 : 그 얘기 들을 때마다 너무 짠해ㅠㅠㅠ

 

 

#시간을_달리는_핑구

핑구 : (뜬금) 야 학생총회 썼어 학생총회?

그알 : 야 아직 11월 아니야~

차차 : 혼자서 시간을 달리지 마세여!

핑구 : 엄청나게 혼자서 달리고 있었어 지금ㅋㅋㅋㅋㅋ

 

 

#총장재판은_현재진행중

그알 : 그러면 78월은 이렇게 마무리 할까요?

차차 : 방학때도 어린이집 계속 투쟁 하다가

그알 : 총장 재판 얘기도 해야될거같은데

차차 : 총장 재판은 계속 지금도 진행이 됐다가.. 중간에 임시이사 관련 판결이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죠

핑구 : 우리 되게 긴 시간을 걸려서 갔는데 금방 속행되고

엄브릿지 : 한시간 반! 한시간 반!(강조) 나 여기 졸업하면 후원이라도 해야지 정말

차차 ; .....그때까지 있을까?

 

 

# ‘-1300’

차차 : 9월달에는..

핑구 : 그때 교양 정원!

차차 : 맞아 ‘-1300’이 헤드라인이었죠

엄브릿지 : 엄청 인원수가 줄었었어

차차 : 그때 수강신청이 헬이었어 진짜

엄브릿지 : 저는 덕분에 핵교 하나남았는데 못들었어요

 

 

#대동제_뭘하긴뭘해_떼창했지

차차 : 축제도 있었네.

엄브릿지 ; 저희도 축제때 무언가를 했습니다.

핑구 : 그쵸 우리가 무대에 나갔을 수도 있고

그알 : 맞아 바이킹을 탔을 수도 있고 귀신의 집에 갔어도 뭔가 하긴 한거잖아

 

#10_단대별 학생총회_그리고 중운위

엄브릿지 : 10...

(다시 찾아온 잠깐의 정적)

핑구 : 10월에 단대별 학생총회도 있었다 참.

그알 : 아 그때 중운위 보러 갔었을 때구나

핑구 : 맞네 우린 총회가고 너네는 중운위 보러가고

차차 : 그때 중운위 보러간 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죠ㅠㅠ

그알 : 여기에 그거 쓰면 안돼? 우리 그때 중운위 보러 갔는데 그건 학우들이 신청만 하면 갈수 있는건데ㅠㅠ

차차 : 저희가 따로 신청을 해서 간건데, 처음 가본 거였는데..

그알 : 그걸로 오해를 받아서 좀 속상했죠

차차 : 어떻게 아셨는지도 참 궁금하고

그알 : 누구나 보러갈 수 있고 많이들 보러가시길 독려해여.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핑구 : 우리 그때 가뜩이나 둘이는 중운위 보러가가지고 수는 적은데 어떻게 단대별로 다 갔어ㅋㅋㅋㅋ

 

 

#11_생각해보니_또바빴네

차차 : 11월 즈음 되가지고 학내 민중연합당 관련 문제가 나오나요?

엄브릿지 : 11월쯤에

그알 : 찾아보는 것도 싫다

엄브릿지 : 학생총회도 있고

핑구 : 부정청탁법 관련 기사도 있다

그알 : 헐 되게 많다 이거 어떻게 나가?

핑구 : 2017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솔로리카 총결산 이렇게 나갈까여 그런데 솔로랑은 전혀 관련이 없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ㅋㅋㅋ

그알 : 우리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솔로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차차 : 맞아 우리 되게 바빴어요

엄브릿지 : (뜬금) 마지막은 라스트 크리스마스 아이 기브 유 마이 핥

차차 : (따라 부르고 있다)

 

 

#학내_민중연합당 사태

그알 : (다시 돌아와서) 학내 민중연합당 관련 얘기는 어떻게 하지

차차 : 우리가 어디랑 엮여서 논란이 된 게 정말 처음이어가지고 정말 당황했었죠. 저희 동아리가 선후배간 교류가 많은 편은 아닌데 먼저 선배님들이 연락이 오셨죠. 해결도 해주시고

그알 : 사실 무슨 말을 해도 좀 조심스럽지

엄브릿지 : 지금도 조심스럽고

그알 : 우리 의도가 아닌데 잘못 전달이 될 수가 있다는 걸 엄청 깨달았으니까

 

 

#휴식기

핑구 : 우리 꽤 쉬었다. 생각해보니

엄브릿지 : 됐어 우리 쉴만했어

핑구 : 이렇게만 봐도 엄청 많았네

그알 : 속상한 일이야

핑구 : 한달을 쉬었어 한달을

그알 : 우리 그때 너무 자주 만났어 일주일에 두세번이 뭐야

엄브릿지 : 다들 너무 쇠락해서

그알 : 다같이 노쇠해졌어

엄브릿지 : 우리 다 늙을 날밖에 없는데여 뭐

차차 : 맞네

 

 

#11월 학생총회와_뜬금없는_덕밍아웃

엄브릿지 : 학생총회 얘기를 해보면..

그알 : 총회는 좋았어. 다 좋았어

핑구 : 학생총회 감동이었어

그알 : 학생도 많았고 기획도 좋았고 동창회에서 와주신 것도 좋았고

차차 : 맞아 과거 영상 틀어주신 것도 되게 좋았어

핑구 : 아 나 그거 못봤어

엄브릿지 : 나의 전투의지를 고취시키는

차차 : (뜬금) 그 영상에 신화 노래 나왔는데!!

핑구 아 아무말이나 하지맠ㅋㅋㅋㅋㅋ

차차 : (이미 말릴 수 없음) T.O.P! T.O.P!(빅뱅 탑 아님) 그래서 내가 열심히 풍선 흔들면서 응원 구호(신화산 ; 해당 기자의 요청이 있었음)를 외치고 있었어요 그 몇 초 안되는 노래에 맞춰서ㅋㅋㅋㅋ 근데 옆에 분이 알아봐주시는거예요 신화창조냐고ㅋㅋ 되게 뿌듯했어

엄브릿지 : 그분도 어딘가의 덕후이실거야 아이돌 덕질하면 다들 알아보니까

 



(비상총회의 수많은 노란색 풍선 물결은 마치 젝스키스 콘서트를 보는 듯 했다. 최고!)



#12
_앞 일 생각하니_현자타임

엄브릿지 : 12월 지금은... 앞 일 걱정이죠

차차 : 앞일 걱정이 우선이죠. 학교 걱정을 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정말 걱정이고

핑구 : 신입 기자도 정말 걱정이고

차차 : 네 저희가 솔직히 인력이 정말 부족하죠?

엄브릿지 : 맞아요

핑구 : 거기에 졸업생도 있고 이런저런 일도 다들 할 거 같고

차차 : 존속 자체에 위기를 겪고 있죠

핑구 : 심각합니다.

차차 : 저희의 기사를 좀 더 오래 보고 싶으시다면 신입 분들의 지원이 필요해요. 안그러면 뭐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거죠 뭐

엄브릿지 : 죄송해요 저희가 사람이 없어서 없어지게 됐어요 붙이고 떠납시다

차차 : 사람이 없으니까

핑구 : 돈도 그렇고

차차 :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어느순간부터 봉사정신과 애교심만으로 활동을 하는 게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타가 왔다고 해야하나?

그알 : 근데 우리가 퍼블리카 하면서 입은 타격들은 정말 아무도 보상해 주지않아. 우리의 심적인 만족감이 크더라도 내 학점을 망쳤으면 그거는 복구를 할 수 없잖아.

엄브릿지 : 저도 각오하고 들어왔지만 학점망치고 몸 망치고 정신망치고ㅋㅋㅋ

차차 : 우리 1학기 때 어떻게 다 했는지 모르겠어요

핑구 : 그니까. 죽음이야

차차 : 이 힘든게 힘든지 모르게 무뎌지고있어요 근데ㅋㅋㅋㅋ

그알 : 아 마음아프다

차차 : 그래서 지금 잠시 쉬고 있다가 다시 쓰려니까 너무 힘들어. 좀 쉬어보니까 힘들어

핑구 : 맞아 쉴 때 너무 좋았어

그알 : 그래서 이제 끝? 이제 12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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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카 기자들이 뽑은
성신여대 참말
·막말 어워즈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한편, 말 한마디로 없던 천냥 빚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성신여대 안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언사가 있어왔다. 수정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참말들부터 가슴을 쾅쾅 치게 만드는 막말까지. 그래서 퍼블리카 기자들이 뽑아보았다. 성신여대 참말·막말 어워즈!

 

<참말>

 

1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심화진 총장 퇴진하라.”

(2016118일 비상총회- 성신여대 학생들)

 

2016118일 비상총회 안건 통과 후 잔디밭에서 공동행동이 있었다. 총회에서 받은 심화진총장 OUT'이 프린팅 된 노란풍선을 다 같이 하늘에 날리는 시간이었다. 학우들은 잔디밭에 도착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모아 외쳤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심화진 총장 퇴진하라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2015119비상총회에서, 프라임 사업 반대시위에서, 2016년 비상총회에서 수 없이 외쳐도 듣지 않는 그들이지만 학우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 누구나 상식이라고 여기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당연한 것을 지키기 위해 높이는 목소리가 주는 울림을 생각하며, 비상총회에서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외친 구호를 1위에 선정했다.

 

 

 

2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 않으며,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2016118일 비상총회- 성신여대 A동문)

 

1위와 마찬가지로 118일 비상총회에서의 발언이다. 마이크를 잡은 A동문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 않으며,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비상총회에 참석한 학우들을 비롯해 미처 참석하지 못하여 총회 상황을 전해들은 학우들 사이에서도 이 발언이 인상 깊었다는 후기가 다수 있었다.

 

학교가 겪는 여러 진통을 보며 재학생만큼이나 힘든 사람이 있다면 바로 성신여대를 모교로 두고 있는 선배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학교의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동창회의 호소에 우리가 귀를 기울이게 되는 건, 우리도 언젠가는 졸업생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성신여대는 우리의 모교가 된다.

 

 

 

3

"그런 학교에 학생들을 어떻게 맡깁니까?"

(언론 인터뷰- B교수)

 

성신여대는 심화진 총장의 비리의혹에 대해 알리고자 앞장서던 학생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때 수사의뢰를 위한 변호사 자문료를 학생들이 낸 등록금인 교비로 충당했다. 이에 성신여대 B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학생들을 고발하는 데 사용했다는 거죠. 그런 학교에 어떻게 학생들을 맡깁니까?”

 

심화진 총장은 2010년 언론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할 때 항상 그들을 소중히 키워주신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하고 그들의 부모님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합니다.”라고 인터뷰 한 바 있다. 부모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피땀어린 등록금으로 변호사 자문료를 지출할 수 있었을까. 애초에 부모의 마음을 고민한다면 비위행위를 지적한다고 하여 학생을 수사기관에 출입하게 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학생을 고발하는 데 등록금을 사용하는 학교에 어떻게 학생들을 맡기냐는 B교수의 인터뷰가 더욱 사무치는 이유다.

 

 

 

<막말>

 

1

어린여자티를 시위에서도 낸다는게 너무나 절망적이다.’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익명)

 

20163월 초, 학과 통폐합 및 인원 감축 가안이 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프라임사업 반대 시위가 한창이었다. 그 중 립스틱 등의 도구로 학교 유리벽에 통폐합 반대 문구를 쓰는 시위 방식이 학우들에 의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획되기도 하였다. 이른바 립스틱 시위와 관련된 의견을 주고받던 이 시기의 어느 새벽에 나타난 익명댓글은 학우들을 분노케 했다. ‘어린 여자티를 시위에서도 낸다는 게 너무나 절망적이다.’ 라는 댓글이었다. 그는 또한 어린 티를 온몸으로 낸다’, ‘많이들 참석하고 입사 면접보실 때 뱉을 변명이나 생각해두시길...’ 등의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본교 학생들만이 인증을 통해 들어올 수 있는 게시판이었지만 이날을 계기로 많은 학우들은 그 인증이 무력화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익명이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달았는지는 물론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성신여대 학우들은 서로를 어린 여자로 칭하지 않는다. 또한 학습권 보장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표명을 변명뱉어야 할행위 따위로 격하시키지 않는다.

 

 

 

2

공부하지마, 학생 같은 사람은

(PD수첩 대학, 안녕들 하십니까’- C교직원)

 

2014년 방영된 PD수첩 대학, 안녕들 하십니까에서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비리의혹이 전파를 탔다. 그리고 이 방송을 통해 성신여대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유명한 학공마가 탄생했다. 총장 비리의혹에 대한 대자보를 붙이려는 학생을 향해 학생지원팀 C직원이 학생이면 학생 신분답게 해”, “공부하지마, 학생 같은 사람은이라며 소리친 것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본지 기자들은 이른바 학공마를 막말 2위로 뽑았다.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학생에게 공부 하지 말라 소리치는 모순을, 학생이 준비한 대자보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학생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차마 잊을 수 없다. 학내분규에 대해 대자보를 쓰는 학생은 학생답지 못하고, 공부를 하지 말아야 하는 학생인가. 그렇다면 학생다운 학생은 그 상황에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

 

 

3

넌 누구니? 넌 내가 찾아낸다

(2015119일 비상총회- D교직원)

 

작년 11월 비상총회에서의 일이다. 총회에 참석한 학우들은 총학생회에서 측에서 나누어준 스티커를 학교 곳곳에 붙였다. 그러던 와중 신분을 밝히지 않은 여성이 학우들에게 다가와 "너 누구니? 너네 내 사무실에 무슨짓 해놓은거니?“라고 말했다. 학우들이 누구시냐 묻자 나 교직원이야라고 답했다. 반말하지 말아달라며 학우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이에 그녀는 너는 또 누구니? 넌 내가 찾아낸다고 응수했다.

 

'학공마'에 이어 학생들을 대하는 교직원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사였다.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다짜고짜 를 시전하고, 본인에게 대항하는 학생에게는 누군지 찾아낸다며 위협했다. 교직원과 학생은 상하관계가 아니다. 또한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경어를 사용하는 상대방 앞에서 그를 하대하는 것은 공적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존중받고 싶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언론 플레이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스스로의 언행을 돌아보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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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거리의 기억

 

 

 

 

 

 

 

 

1112

처음에는 경악이었고 다음은 의심이었고 마지막은 분노였다. 하지만 답은 하나였다. ‘일단 나가야겠다.’ 솔직히 집회에 나간다 해서 무언가가 바로 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집회가 개인에게 주는 것이 하나 있다면 목소리를 내고 주장했다는 권리 행사의 실현이 아닐까 싶다.

추위가 걱정돼서 입고 온 옷이 무색할 만큼 1112일 그 날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나는 오후 2시부터 여성대회에 참가했다. 한차례의 소란이 있었지만 평화로운 시위였다고 기억한다. 서로 노래를 부르고 앞에 나가 서로의 이야기를 말하였다. 여성대회의 기조는 차별 없는 평등 집회였다. 다양한 몸, 다양한 생각, 다양한 지향을 아우르는 대회였기에 다양한 사람이 어울릴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강남역 10번 출구(페미니즘 페이스북 페이지)부터 성소수자 관련 협회까지 많은 단체들이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편안하게 참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이제까지의 시위에서 소외되었던 보편인권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전국민에게 자괴감을 주었다. 박근혜와 최순실은 자신들에게 국민이 부여한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 이들이 한 일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사회 공통의 문제가 대두되면 주변인들은 밀려나는 법이다. 최순실과 박근혜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두고 희화화하는 많은 단어들이 발생했다. 이는 곧 우리 사회 속 주변인들의 인권도 끌어내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미스 박’, ‘강남 아줌마등으로 발현된 희화의 방향은 결국 여성 혐오와 소수자 혐오로까지 넘어갔고, ‘이런 중대한 문제에서 인권같이 국소적인 문제를 이야기해야하냐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여성대회 발언자 중 한 분의 말과 같이 보편인권이 국소적인 문제라면 누구의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을 수 있을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 이 문제는 전국민의 문제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분노의 표출은 여성 희화화로 이어졌으며 그것은 여성혐오로 2차 피해를 야기했다. 그 날의 시위가 우리에게 주었던 또 다른 의미는 그것이 아니었을까. 억압이 존재하는 시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주권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듯이 인권 실현 역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국민 주권과 인권 실현은 함께 가는 것이지 하나를 억압하여 다른 하나를 이룩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한다.

- 돌로레스 엄브릿지

 

 

 

 

 

1203

 

바람이 불어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촛불집회가 지속되던 중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며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모인 민심을 비하한 국회의원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발언에 반박이라도 하듯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집회의 새로운 풍속을 만들며 더 크게 타올랐다. 광장에 LED 촛불이 등장하고 횃불이 나타났다. LED 촛불을 판매하는 가판대를 집회가 진행되는 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촛불대신 큰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시민들도 눈에 띠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123일 행진이 한창이던 독립문역 앞에서 노래가 울려 펴졌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반복되는 가사와 익숙한 리듬으로 행진 대열에 있던 남녀노소 모두가 노래를 흥얼거렸다. 가사가 전달하는 의미는 무거웠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흥겨웠다. 집회와 시위는 엄숙하다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거리의 기억이 형성되는 시점이었다.

 

- 그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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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값도 죽이고 농민도 죽이고

-백남기 농민의 진정한 사망 원인-

 

 

왜 그는 민중총궐기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나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에 대한 주장은 분분하지만, 결국 민중총궐기에서 입은 부상이 일차적 사망원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백남기씨는, 그리고 농민들은 이러한 비극이 발생한 민중총궐기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을까?

 

  201511141차 민중총궐기 시위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2대 요구안을 내놨다. 농업 부문에서의 요구안은 밥쌀 수입 저지,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반대, 쌀 및 농산물 적정 가격 보장이었다. 이 세 요구안은 모두 수입 농산물로 심각한 가격 하락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 농산물과 쌀의 적정 가격 보장을 위한 것이다. 이전부터 농민들은 쌀의 적정 가격 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응해 대선 당시 쌀 1포대(80kg)의 가격을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공약과는 정반대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쌀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5일 기준으로 전국 평지 산지 쌀값은 1포대에 137152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159972원보다 14.3%가 하락한 가격이다.

 

 

 

 

 

  이렇게 쌀값이 폭락한 이유 중 하나는 생산과다와 소비감소라는 구조적인 원인이다. 실제로 정부는 쌀 수급 문제의 주원인을 소비량에 비해 과다한 공급을 보이는 현 시장구조에서 찾고 있으며, 최근 4년동안의 풍작과 지속적인 쌀 소비감소가 현상황의 가장 큰 문제라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주장대로 쌀 소비량은 매해 감소세를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141인당 쌀 소비량은 65.1kg으로 10년전인 20051인당 쌀 소비량 80.7kg에 비해 15.6kg이나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4년동안의 쌀 생산량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쌀 생산량은 2012년 약 400만톤에서 2015432만톤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현재의 쌀 수급 문제의 원인이 오직 생산과다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최근 4년만 보면 쌀 생산량은 증가 추세에 있으나 전체적인 추세를 보면 쌀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위 그래프를 보면 국민 총생산의 분기점인 1988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쌀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소비의 감소 추세에 맞춰 생산량도 줄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쌀 생산 과잉 주장은 그 근거가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미곡의 소비-생산 구조에서 또다른 공급의 문제는 무엇일까?

  농가 측에서는 정부의 쌀 수입 시장 개방을 그 이유를 꼽고 있다. 우리나라 쌀 수입 시장 개방은 우루과이 라운드에서 시작된다. 당시 모든 농산물에 관세를 붙여 시장을 개방한다는 우루과이 라운드 협약 아래,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아 1995-2004년까지 10년간 전면 개방을 유예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해외 농산물을 최소시장접근 물량인 MAA를 관세를 붙여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95년 국내 쌀 소비량의 1%5만톤에서 2004년에는 국내 쌀 소비량의 4%205천톤을 의무적으로 수입했다.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도하 라운드 재협상에서 정부는 쌀 개방을 막지 못하고 관세화를 통한 전면 수입을 수용하게 된다. 이로인해 쌀 시장 개방 재유예 기간인 2005-2014년이 끝나는 2015년부터 513% 과세로 국내 소비량의 8%41만톤을 수입하고 있다. 쌀 수입 문제는 공급의 과잉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시장 질서 혼란이라는 악영향도 미치고 있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쌀의 불법유통 적발현황은 총 1,131, 1788톤으로 이 중 84%953건이 원산지 허위표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사실을 통해 농가는 정부가 공급량 과잉을 해소시키기 보다 오히려 수입을 통해 심화시키고 있으며 수입쌀의 원산지 허위표시로 인해 국내산 쌀의 시장 경쟁력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는 쌀 시장 개방에 대한 농가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미 20년 동안이나 유예시켜온 농산물 시장 개방을 더 이상 미루게 된다면, 유예 연장 종료 이후 농산물 의무 수입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쌀 관세율을 농업협정 범위 내 최대 수준인 513%로 책정하였으며 이후 수입량이 일정 수준 증가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관세율을 높여 국내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특별긴급관세(SSG)를 적용하여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수입쌀의 부정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수입쌀, 국산쌀 혼합판매를 금지 및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의 문제가 이렇게 상반된 가운데 그렇다면 관리의 문제 과연 어떨까? 관리의 문제또한 농가와 정부의 입장이 다르다. 농가는 안일한 정책과 생산관리 실패로 인해 쌀 값의 저하를 가져왔다며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13월 농림수산식품부는 쌀 산업발전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매년 70만톤의 과잉 물량을 예상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4만 헥타르에 타작목 재배를 추진하고, 정부쌀 할인공급과 가공용 쌀 재배단지 조성, 핵심가공기술 개발을 통해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를 꾀했다. 또한, RPC(미곡종합처리장)의 통합 규모화와 쌀 자조금제(미곡 재배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기금 조성, 소비확대를 위한 조사와 연구, 홍보 활동 등을 벌이는 것) 도입과 관세화 논의를 마무리하고 조기에 추진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쌀 산업발전 5개년 종합계획은 위에서 말한 관세화를 통한 쌀 시장 전면개입을 제외하고 모두 실패 또는 무산으로 돌아갔다. 또한 풍작에 대한 예측은 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돼지 않았다. 농촌 전문 연구소 GS&J인스티튜트의 159호 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계절진폭(전년 수확기 평균 쌀가격 대비 올해 수확기 쌀가격 변동폭)의 변동성에 대한 정확한 규정없이 담당자의 임의적인 판단과 당시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시장 격리와 방출이 결정하여 불안정성을 가중시켰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와 같은 임의성은 정부의 쌀 비축량 목표 17%를 실제로는 11%에서 35%까지 크게 변동시켰으며 비축미에 5년차 이상의 다량의 묵은 쌀을 포함하게 만들었다. 이는 비축량 관리와 품질 유지 실패뿐만이 아니라 현재 쌀 수급문제에 역계절진폭(비수확기의 쌀값이 전년 수확기보다 떨어지는 현상)까지 불러오고 있는 상태다.

 

  물론 이에 관해 정부쪽에서도 나름의 입장이 존재한다. 정부는 쌀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타품목 재배를 추진하였다. 그 결과로 2014년도에는 전년 대비 벼 재배 면적이 2.1% 감소했으며, 역계절진폭에 따른 쌀값의 저하를 막기 위해 RPC(미곡종합처리장)에 벼 매입 지원자금을 약 14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더해서 올해 새누리당과 정부는 10월 초에 쌀 초과물량 시장격리를 2016년살 쌀을 연내 일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쌀 매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쌀 공급자체의 감소는 주식으로서의 위치한 쌀이 대흉년을 맞았을 시 대책이 미비하다. 계속적인 정부 주도 쌀 매입도 결국엔 재고량 증가와 재정 부담을 낳고 있기 때문에 미봉책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현재의 매입한 쌀에 대한 처리는 선입선출법으로 처리되지만, 소비자들의 묵은 쌀에 대한 외면으로 인해 쌀의 고미화(시간의 경과로 인한 쌀의 산화, 주로 묵은쌀을 지칭)를 진행시켜 종래엔 악성 재고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결책으론 대북지원과 저소득층 쌀 지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 주도 쌀 매수는 정부의 명목금액과 시장 실질금액의 동일화에 의해 농가 경제 이득이라는 장점이 점점 퇴색되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 부담까지 안겨주고 있다.

 

  정부의 쌀 공급·생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농가의 시름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가하면 그것도 미지수다. 농가의 실질소득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농협조사 월보에 의하면 농가의 소득 수준은 1990년대 도시 근로자 가구 소득은 97.2%로 거의 비슷했지만, 200080.5%로 떨어지더니, 60%대까지 떨어졌다. 현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일각에선 쌀 유통의 복잡함을 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쌀 유통과정은 농민-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도매업체-유통업체(소매업체)-소비자의 형태로 매우 복잡한 유통 단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런 복잡한 구조의 각 단계에서 운송비와 마진이 붙으므로 소비자 가격은 초기 가격의 몇 배로 불어날 수 밖에 없으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피해를 낳고 있다는게 이 주장의 골자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주장에 허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그래프는 현재 연 평균이 최종집계된 2010년도부터 2015년도의 수확기의 원산지 평균 가격과 소매 평균가격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복잡한 유통과정에도 불구하고 원산지 가격과 소매가격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농가의 실질 소득의 저하와 소비자가의 상승을 초래하는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일부분에선 높은 생산비를 들고 있다. 밑의 자료를 보면 연간 생산원가는 최소 50%에서 최대 70%까지 이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판매원가에 비해 높은 생산원가가 농가 실질소득의 저하와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의 장애인 것이다.

 

 

 

  농가는 농민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토지용역비의 가파른 증가 그리고 농업기계화에 대해 정부가 방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점에 대해 정부는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농업의 현대화·기계화, 용수 공급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 등, 여러 정책을 내놓았으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쌀 문제는 농민의 생존권 문제이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쌀 문제는 복잡한 원인관계 속에 놓여있다. 이렇게 꼬인 실타래를 푸는 가장 좋은 해결방안은 정부의 적극적인 쌀 시장 관리와 심층적인 분석을 통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다. 아무리 쌀 소비량이 줄어들었다지만 아직까지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쌀 수급 문제는 식량 주권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렇게 중요한 쌀 수급문제에서 정부는 그동안 무사안일한 방관을 유지했다. 20년 동안의 유예기간 동안 국산 쌀 경쟁력 향상을 거의 방치해두었으며 그로 인한 시장 개방의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이 안게 되었다. 그에 더해 생산 관리의 허술함으로 인해 쌀 가격의 불안정성을 초래했고 재고 관리도 실정에 맞지 않아 고미화로 인한 악성 재고를 양상했다. 뿐만 아니라 농가의 실질 소득이 급락하는 가운데 실질 정책을 내놓지 못해 쌀 생산비의 고액화까지 불러일으켰다. 정부의 방관이 초래한 복잡한 쌀 문제 속에서, 식량주권을 위한 최소한의 생산성을 위해 더 이상 쌀 수급 문제를 생산자인 농민에게만 넘길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민 인구는 300만 명 선마저 무너져, 전체 인구 중 6%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6%도 안 되는 수가 우리나라 국민을 먹여살 리고 있는 것이다. 백 씨를 포함해, 정작 그렇게 우리를 먹여 살리던 이들이 제대로 먹고 살지 못할 위협에 처해 거리로 나섰다.

 

  백남기 농민은 단순한 시위 참가자가 아니다. 그는 우리나라 농촌 문제의 한 단면이다.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그를 민중총궐기에 참가하게 한 원인인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농업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국가 폭력 사태로 답할 것이 아니라 한국 농업 시장 문제의 전반적인 재고로 답해야 할 것이다.

 

 

-돌로레스 엄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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