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진 총장의 비리 의혹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총장 퇴진이 목적이 아니라 전면재조사가 목적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해

 

 

 

2학기가 시작한지 한 달이 흘렀다. 그 사이 학교 안에서 심화진 총장 비리의혹 전면조사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공대위는 재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름 그대로 심총장 비리 의혹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관련된 홍보물을 나눠주고, 정문 앞에 부스를 차려 서명을 받고 있다. 9월 27일, 어떤 계기로 공대위를 발족하게 되었는지 허소연(영어영문·09) 씨를 만나봤다.

 

 

Q. 먼저 공동대책위를 발족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보통은 그랬나보다.’라고 넘어갈 수 있는데, 굳이 비리의혹을 학교 안에서 공론화 했던 이유가 뭔가요?

 

A. , 처음에 학생들에게 무기명으로 탄원서가 배포됐어요. 그걸 보니까 탄원서의 내용을 학생들이 많이 알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학교를 4년 다니고, ‘졸업하면 끝이 아니라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분명히 바로 잡아야 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직접 찾아보지 않는 이상 이 일을 일반 학생들은 잘 모를 테고요. 공동대책위를 만들게 된 이유도 학교 안에서 많이 이슈화되길 바랐기 때문이에요. 학생들이 많이 모여서 같이 활동할수록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거니까요.

 

 

Q. 그렇다면 공대위의 활동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A. 학생들한테는 비리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리는 것이 제일 큰 목적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비리의혹 전면 재조사를 주제로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이사회와 교육부에 제출하려는 거고요. 이사회 회의에서 심총장 비리 재조사가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게끔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탄원서같은 경우는 일찍이 교육부에도 전달된 걸로 알고 있는데, 교육부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아무리 사립재단이라지만 감시하는 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감사를 나올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아 교육부에도 함께 제출하려 해요.

 

925일 수요일부터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서명을 받기 시작했고, 930일에는 정문 앞에 부스를 차려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에게 서명운동을 받으려고 합니다. 또 서명운동 전달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생각하고 있구요.

 

 

Q. 비리의혹과 관련하여 전면 재조사를 요구한다고 하셨는데, 성신퍼블리카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미 비리 관련 조사보고서는 존재하거든요. 어떤 의미의 전면 재조사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현재 조사보고서가 두 개가 있어요. 하나는 이사회 측의 조사보고서고, 또 하나는 심총장 측의 조사보고서인데, 내용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이사회 측 조사보고서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한건데, 그보고서에서는 심총장의 비리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조사보고서에는 비리는 사실이 아니고, 다만 도덕성과 관련하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심총장 측의 조사보고서는 직접 보지는 못했고, 도움을 주시는 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은 내용이에요.

 

두 보고서의 내용이 상충한다면, 심총장의 비리가 확실한지 아닌지 알 수가 없는거잖아요. 두 개 중에 하나는 사실일텐데 현재로선 그걸 알 수 없으니 명확하게 하고자 전면재조사를 다시 하자고 요구하는 거예요.

 

 

Q. 그렇다면 전면 재조사를 했는데 심총장의 비리가 없다고 나올 수도 있겠네요.

 

A. , 그렇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심 총장이 비리를 저질렀으니 물러나라고 주장하는게 아니라, “이런 의혹이 있으니 재조사를 해야하지 않겠냐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예요. 다만 재조사를 실시할 때에는 조사 대상 본인이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보다 정확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총장님의 비리의혹이 사실이 아닌걸로 드러난다면 오히려 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Q. 개인 학생이신데, 혹시 총학생회와 같이 활동할 생각은 안하셨나요?

 

A. 총학생회장인 장문정씨에게도 연락을 취해봤어요. 관심은 고맙지만 중운위 차원에서 조사를 하여 입장서를 발표할 예정이니 기다려달라는 답장이 왔어요.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서 지금은 당장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이후에 다시 정식으로 제안해 볼 생각이에요.

 

 

Q. 그렇다면 현재 공대위와 함께하는 단위를 밝혀주실 수 있나요?

 

A. 죄송하지만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지금도 학교에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이걸 다 밝혔다가 나중에 단위 대표자들이 불려가게 될 수도 있고, 내부 분위기가 위축될 것 같아서요. 대략적으로나마 알려드리자면 동아리, 자치단위, 학생회 등 학교 안에 있는 단위라면 어떤 곳이라도 관계없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나요?

 

A. 그렇게 어려운 건 없어요. 다만 정문 앞에서 홍보물을 나눠줄 때 학교 관계자 분이 오셔서 막을 때가 있어요. ‘학칙에 의하면 학교 안에서 배포되는 모든 인쇄물들은 총장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너흰 허락을 구하고 홍보물을 배포하는 게 아니니, 지금 학칙을 어기고 있다.’라고 말씀하세요. 자보도 붙이면 떼어가고, 붙이면 떼어가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힘들어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웃음) 일단은 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학교를 졸업 한다고 해도 성신여대라는 이름은 계속 본인에게 남아있으니까요.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이 문제를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함께 참여해주시면 더 좋고요.

 

 

 

-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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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축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술 없는 축제엔 극명한 호불호
축제는 소속감과 연대의식,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총학생회장으로서 바라는 건 축제를 즐겼다는 말 한마디면 된다. 그것 외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

9월 24일 6시 20분. 총학생회장 장문정(스포츠레저·09)은 축사를 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축제는 술 없이 진행됐으며, 술이 없는 만큼 ‘진격의 순정이’, ‘성신 가요제’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됐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이번 축제를 어떻게 봤을까?


호객 행위가 없어서 좋았다
2학년인 ㄱ은 “나는 비음주자여서 술 없는 축제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ㄷ은 “예전에는 학생들이 술을 팔기 위해 야한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호객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엔 주점을 열지 않고 다른 걸 파니까 보기엔 좋았다. 첫 시도치고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3학년인 ㄴ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ㄴ은 “호객행위를 하는 주점 위주로 축제를 꾸린 게 아니라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나 이벤트를 기획했다. 매년 술 없이 축제를 진행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무알콜 축제의 가능성을 본 것 같았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ㄷ은 이번 축제와 작년 축제를 비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ㄷ은 “요새 학생들은 힙합에 관심이 있는 편인데, 트렌드에 맞춰 힙합 가수들을 부른 게 잘한 일인 것 같다. 아이돌 가수는 다 같이 즐기기엔 어렵고, 밴드는 식상하다. 하지만 랩퍼는 신선했다.” 라며 이번 축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축제 기간에 설치한 대형 미끄럼틀>

 

 

 

<축사를 하고 있는 총학생회장>

 

 

“들인 돈에 비해 망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과학생회 활동을 하는 ㄹ은 정반대의 인식을 보였다. ㄹ은 이번 축제가 실패했다고 단언하며, 축제의 실패 원인으로 술이 없는 것을 꼽았다. 그는 “낮에 하는 행사들은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런데 저녁에는 술을 팔지 않으니 대학 축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ㄹ은 “주점을 하게 되면 과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고, 교수님들도 오신다. 선배들도 와서 축제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술이 없으니 사람들이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 당연히 대학 축제라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없었다.” 라며, “들인 돈에 비해 망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3학년인 ㅁ 역시 ㄹ과 비슷한 의견이었다. ㅁ은 작년보다 축제에 온 사람들이 더 적었다고 말했다. 또한, ㅁ은 “이번 축제에 온 연예인들은 비교적 대학 축제에 자주 오는 연예인들이다. 사람도 없고 술도 없으니 그 연예인들도 신이 안 나고, 거기 있는 학생들도 신이 안 나는 상황이었다.”라며 술이 없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대학 축제가 처음이었는데 실망이 컸다.”
축제에 처음 참가하는 새내기는 축제를 어떻게 봤을까? 1학년인 ㅂ은 이번 축제가 고등학교 축제보다 못한 것 같다고 평했다. ㅂ은 “고등학생 때는 항상 학생들이 축제 무대에 서고 싶어 했다. 축제가 있으면 친구들끼리 팀을 결성해 나가는 일이 많았는데, (성신여대) 축제엔 학생들의 참여가 너무 적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뒤이어 “우리 학교 학생들부터가 축제에 애정을 못 가지는 것 같다. 건국대 친구들은 자기 축제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우리 학교 축제를 싫어한다. 상황이 이런 데 축제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라고 자조했다.

 

 마찬가지로 1학년인 ㅅ 역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데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ㅅ은 “학교에 공연 동아리가 많을 텐데 왜 무대에 나온 동아리가 댄스 동아리 한 팀밖에 없었는지 모르겠다. 다른 학교 밴드를 부를 필요 없이, 우리 학교 동아리들이 참여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라며 축제가 중요한 것을 놓쳤다고 말했다.

 

축제의 가장 큰 목표는 소속감과 연대의식,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
비슷한 맥락에서 ㅇ 교수는 축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술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 축제의 본질이 무엇이고, 그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총학생회와 여러분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다.”

 

ㅇ교수는 “술과 음료로 대신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축제에 있어야 한다. 그런 게 없다면 술이 있건 없건, 연예인을 부르건 안 부르건 무슨 상관이 있겠나. 술과 연예인이 축제의 전부가 돼선 안 된다.”라고 촌평했다.

 

이어서 그는 “축제엔 소속감, 연대의식, 구성원이 지녀야 할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이벤트나 퍼포먼스가 있어야 한다. 그건 다른 누구도 아닌 학생들이 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축제 기획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구성원들이 많이 참여하는 축제”가 가장 이상적인 축제라고 말했다.  앞으로 열릴 축제엔 많은 학생이 참여해 더 나은 축제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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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지원금, 늘어나는 학생들의 부담


국어국문학과·사학과·교육학과는 답사가 졸업 필수 요건
그러나 모든 학과를 동등하게 대한다는 이유로 지원금 축소


 

 

<추계 답사를 간 사학과 학생들>

 

 

성신여자대학교가 올해부터 국문학과와 사학과의 지원금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두 학과뿐 아니라 모든 학과들이 동등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두 학과의 지원금을 줄이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두 학과와 다른 학과의 사정은 다르다. 국문학과와 사학과는 답사가 졸업 요건 중의 하나인 학과들이기 때문이다. 사학과의 경우를 살펴보면, 사학과 전공자는 최소 네 번, 복수전공자는 최소 한 번의 답사에 참여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즉,  답사가 졸업 요건이 아닌 타학과에 비해 두 학과는 답사를 위해 학생들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학과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학교의 지원이 더 필요한 것이다.
 

 


사학과 과학생회의 요청으로 기사의 일부를 삭제합니다. 사학과 과학생회는 “사학과 조교가 학교에서 연락을 받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사학과의 행정이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된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사학과의 행정은 투명하지만 굳이 대외적으로 자세하게 알려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며 세 문단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는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요청에 응해준 한 학생은 ‘지원금이 축소되었다고 해서 상황이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축소된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의 지원금 축소 결정이 모든 학과에 동등한 지원금 제공을 위한 것이라는 말은 부정할 수가 없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라며 학교의 결정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그러나 한편으로 ‘ 사학과는 타과와는 달리 답사를 실시하는 학과이다. 졸업을 위해서는 답사가 필수인 학과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 지원금이 줄어든다면 답사비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라며 지원금 축소로 인해 증가하는 학생들의 부담에 대한 우려를 내비췄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답사를 졸업 요건으로 요구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
 
 모든 학과에 동등한 지원을 하기 위한 두 학과의 지원금 축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합리적인 이유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두 학과는 불필요하게 많은 지원금을 불공평하게 지원받아온 것이 아니라 타학과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필요가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학교는 학과 지원금 정책을 좀 더 융통성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룰 필요가 있다.

 

 

-노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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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퇴출은 우리나라 대학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더 심화시킬 뿐”

 

 

지난 8월 29일, 교육부가 2014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을 발표하기 전 인터넷에선 ‘부실대학’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학교 목록이 떠돌아다녔다. 그 목록엔 성신여대의 이름도 있었으나 교육부의 발표 이후 뜬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날 교육부는 성공회대를 비롯한 4년제 대학 18개와 전문대학 17개, 총 35개의 대학을 ‘부실대학’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대학은 앞으로 1년 동안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성신 퍼블리카>는 이러한 대학 구조조정 개혁의 문제점은 없는지 대학교육연구소의 이수연 연구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말]

 


-2011년부터 정부에서 부실대학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정원보다 고등학교 졸업자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대학 규모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국공립대 통폐합 정책을 비롯해 정부에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고, 이제 사립대학의 문을 닫게끔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봤다.

 

 퇴출될 대학을 추리는 바로 그 방법이 정부지정제한대학을 선정하는 것이다. 지표에 따라 일렬로 세워 하위 15%를 퇴출 후보군으로 정하고, 그 중 일부 대학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더 문제가 되는 대학을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한다. 만일 컨설팅을 통해 해당대학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퇴출시키는 과정이 이제 시스템으로 정착한 것이다.

 

-하지만 대학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 우리가 따져봤을 땐 한국의 대학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엘리트 교육을 지향하는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교육의 대중화를 표방한 미국과 비교해봤을 때, 우리나라는 인구 당 대학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문제는 대학 당 학생 수가 많다는 것이다. 즉, 대규모 대학이 많단 소리다.

 

 일례로 수도권 주요 사립대학의 정원은 대부분 2~3만 명이다. 외국대학의 학부생이 5000~7000명 수준인 걸 감안하면, 우리나라에 공룡화된 대학들이 많은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을 한다면 정원을 감축해야지, 일부 대학 퇴출은 지역 불균형이나 우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더 심화시킬 뿐이다.

 

-그렇다면 부실대학 선정의 부작용은 무엇인가?
: 획일적 지표로 평가해 하위그룹을 내쫓으면, 한국 대학이 갖고 있는 고질적 병폐인 학벌주의나 교육여건의 열악함 등이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퇴출을 유도하면 지방군소규모대학들이 대거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35개 대학 중에 수도권 대학은 5개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지방대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한 편인데,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러면 연구소에서는 대학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지표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보나?
: 지금 지표만 보자면 취업률은 대학을 평가하는 지표로 작용할 수 없으니 빼야 한다. 충원율도 마찬가지다. 대학이 1등부터 100등까지 서열화 돼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노력만으로 충원율을 충족시킬 순 없다. 학생들이 대학의 교육 여건을 가지고 대학을 선호하는 게 아니지 않나. 대학 서열화나 학벌주의 병폐는 그대로 두고 성과 위주로 대학을 평가하면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평가방식을 이대로 유지하고 지표만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보진 않는다. 지금처럼 평가가 일부 대학을 퇴출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엔 평가의 긍정성은 발휘될 수 없다. 평가는 학교의 운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파악하는 게 목적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정원감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느냐? 예를 들면 전임교원 확보율과 같은 일정한 기준들을 제시해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을 포함한 전체 대학들이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 대부분이 전임교원 확보율이 100%가 아니다. 법정 기준으로 지켜야 할 지표들이 여러 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립대학들은 그런 지표를 안 지킨다. 그런 지표들을 가지고 지표를 준수하지 않은 대학들의 정원 감축을 하게끔 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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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잇슈

*2013년/2013년 10월 5호 | 2013.10.10 08:57 | sspublica

 

【시사 잇슈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논란>

 


지난 9월 6일, 조선일보는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혼외아들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보도했다. 채동욱 총장은 조선일보의 보도내용을 부인했고, 9일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며 '필요하다면 유전자 검사도 받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 10일 채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Y씨가 한겨례신문에 '자신은 채총장의 내연녀가 아니며, 자신의 아들 또한 채총장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12일에는 채동욱 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13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동욱 검찰총장을 감찰하라고 지시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법무부의 감찰 발표 직후 채동욱 검찰총장은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남기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법무부의 감찰 지시가 사실상 '사퇴 종용'이나 다름없다며, 부적절한 처사라는 의견을 내비추기도 했다. 14일에는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법무부의 부당한 감찰 압박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해 '법무부의 대응이 적절치 않았다' '사퇴 파동의 배후가 청와대다'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15일 청와대는 채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으며,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개입설과 관련해서도 “마치 대통령이 의도를 갖고 있는 것처럼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강조했다.


 채총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음에 따라 16일 법무부 감찰관실은 '채동욱 감찰'에 공식 착수했으나 채 총장은 17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의 표명, 감찰불응은 변할 수 없는 확고한 방침"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즉, 검찰총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 유전자 검사, 법적인 대응 등으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그는 24일 오전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하고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이와 함께 진실 규명을 위해 Y씨 모자의 주소를 파악하는 즉시 유전자 감정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 의혹 제기가 있을 때마다 검찰총장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법무부 감찰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내비췄다.


 27일, 법무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채동욱 검찰총장을 감찰한 결과, 채 총장의 처신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하고,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발표했다. 채 총장이 Y씨가 경영하던 레스토랑 등에 장기간 출입한 사실, 부산고검장이던 시절 Y씨가 자신을 채 총장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며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꼭 전화하게 해달라” 등의 말을 부속실 직원들에게 남긴 사실 등 여러 정황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무부는  검찰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사표수리 건의로 채 총장의 감찰은 마무리 되었고, 28일 박근혜 대통령은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 한지 보름 만에 사표를 수리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30일 퇴임식에서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퇴임식 직후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취하했다. 장기간의 소송은 가족들에게 더 큰 고통과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따라서 의혹해소의 가장 확실한 방법인 '유전자 검사'를 추진한 직후, 검사 결과에 따라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의심할만한 진술은 확보했지만 채 총장 본인이 감찰에 응하지 않아 모든 의혹을 밝히지는 못했다며 채 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고 단정하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은 아직까지 미해결 상태로 남았으며, 최종적인 진실은 유전자 검사가 실시된 후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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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통장의 정릉라이프] 정릉천 - 산책하기 좋은 길

각 대학에 새로 생긴 자치언론들이 모여 자치언론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마지막 면에는 다른 학교 자치언론의 기사를 싣거나, 공동 취재를 한 기사를 실을 예정입니다. <국민저널> 기사인 “최통장의 정릉라이프”를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정릉 라이프]를 접하면 알겠지만 최통장의 생물학적 성 정체성은 XY 염색체를 지닌 남성, 사회학적으로도 “그런데 예뻐?”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여성을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흔한 남성이다. 더군다나 최통장은 요즘 대세인 혼자 사는 남자이다. 최통장은 문화방송(MBC)에서 방영 중인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그네들을 볼 때마다 격한 공감을 하곤 한다. 데프콘의 먹방에 야식을 챙겨 먹고, 노홍철의 깔끔함을 따라 하려 노력하고, 김용건을 동경하고 있다.

 

혼자 산 지 5년이 넘다 보니, 최통장에게 대한민국에서 남자 혼자 하려면 눈치 보이는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은지 오래다. 쇼핑은 혼자가 편하고, 1년에 한 번쯤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 당연하고,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본다’는 씨스타의 노래에 혼자 술을 기울인다. 하지만 나 혼자의 백미로, 호젓하게 거니는 동네 산책을 꼽고 싶다. 정릉에 흘러들어오기 전 모 여대 부근에서 자취했던 최통장은 대담하게 슈퍼에 가는 복장을 하고도 여성이 그득한 모 여대 옆 하천을 산책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정릉 주변에서 산책할 만한 곳을 찾았다. 국민대학교 쪽이 산도 있고 공기도 좋고, 한데 이 오르막은 엄홍길 대장만이 정복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럼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정릉천밖에.
 
정릉천은 정릉시장으로 향하다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시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눈만 뜨고 있다면 물길의 모습은 쉬이 찾을 수 있다.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정릉을 지나, 월곡천과 만난 후 청계천, 중랑천 순으로 흘러들어 마지막에는 한강까지 이어진다’고 위키백과에 나오는 데, 정릉천을 자주 다니는 최통장도 처음 안 사실이다. 알면 좋지만 몰라도 그만이다.

 

날씨도 선선하니 잉여로움을 즐기기에 정릉천이 제격이다. 게다가 정릉천 주변에는 골목골목 맛 나는 음식점에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골목이 어우러지니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삼조다. 음식점들도 소개하고 싶지만 이번에는 순서가 아니다. 다음에 다루기 위해서라도 아껴둬야 한다. 아니, 글을 더 쓰려면 힘들다.

 

이름은 정릉천이지만, 정릉개울이 더 어울릴 정도다. 도보로 산책할 수 있는 구간은 걸으면 고작 10분가량이다. 하지만 슬슬 나이를 먹어가는 최통장에게 10분이면 충분하다. 뒷짐을 지고 정릉천에 마실 나온 최통장 앞에 청둥오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서울 시내에 청둥오리라니 … 놀랄 따름이다. 한두 마리가 아니다. 오리 커플 한 쌍이 정릉천을 노닐고 있다. 오리 커플에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놀건마는’으로 시작하는 황조가가 떠오르는 이 감상은 또 무어냐. 최통장이 감상에 젖어들 때쯤 갑자기 시끌벅적한 동네 꼬마들 소리가 들린다. 오리를 잡겠다고 난리다. “이런 커플 브레이커 … 아니, 생태계 파괴자 녀석들, 걔들 멸종 보호종이다.”

 

꼬마 녀석들이 최통장의 감상을 깨버렸다. 다시 걷다 보니, 역시나 정릉천 산책길도 아주머니들이 많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다던데, 전국의 산과 산책로를 점령한 아주머니들의 건강은 이상 없어 보인다. 꼬마들과 아주머니, 혼자남 최통장의 눈은 그저 정릉천을 향해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저녁이 되면 종종 산책길을 운동하는 젊은 여성들도 발견할 수 있다. 정릉에 사는 미혼 남성들이여, 최통장이 정릉천을 추천하니, 한번 가보시라. 짝을 찾을지 누가 알랴? 그때, 최통장 옆을 오리가 아닌 사람 커플이 지나간다. 최통장은 아까 오리 커플을 괴롭혔던 꼬마 녀석들이 갑자기 이해가지만 무심하게 정릉천을 걷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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