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제2열람실 리모델링, 그 후?

 

이 기사는 제2열람실이 리모델링되기 이전부터 이후까지의 일을 1인칭 시점의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한 기사입니다. 성신여자대학교의 학생이라면 느꼈을 법한 느낌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성신여대 도서관>

 

 


당신에게 필요한 24시간 365일   

 
시험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늘도 공포의 3단 언덕을 오르는데 도서관에 못 보던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다. “당신에게 필요한 24시간 365일 OPEN 4.17”


2층 열람실에서 항시 철야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월 16일, 나는 철야를 하기 위해 3층 열람실에 자리를 잡았다.

 

밤 10시, 공사는 계속되고 있었다. 간간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새벽 6시, 도서관을 나서면서 2층을 슬쩍 들여다보았지만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아침 9시, 열람실 오픈기념으로 총장님이 직접 빵과 두유를 나눠준다는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그리고 리모델링된 열람실 사진도 속속 올라왔다.

 

사진으로 본 열람실은 아기자기한 카페를 연상시켰다. ‘올ㅋ’을 연발하며 계속해서 사진을 보는데 비행기 좌석은 정말 ’대박‘이었다. 저기에 앉아서 공부한다면 읽히지 않던 책이 술술 읽히고, 외워지지 않는 내용도 외워질 것만 같았다. 심지어 온라인에서도 ’성신여대 도서관‘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모두들 우리학교를 부러워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다.


 

 <도서관 2층 열람실. 우측은 일명 ‘비행기 좌석’>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2층 열람실에 자리를 잡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였던 것이다. 비행기 좌석은 더했다. 비행기 좌석이 비는 순간,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다른 사람이 먹이를 낚아채듯 자리를 차지했다. 다른 널찍한 테이블 사정도 좋지는 못했다. 칸막이 책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정이들은 서로를 마주보지 않기 위해 지그재그로 앉아서 공부했다. 자연스레 4인용 좌석이 2인용으로 탈바꿈됐다. 좌석 수가 전보다 줄어든 것도 불만이었다.

 

사실 그것보다 더 화나는 것은 책상 위에 책만 잔뜩 쌓아두고 자리를 비운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주로 본인의 책보다는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와 자리를 맡아두는 것 같았다.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수정이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2층 열람실의 경우 좌석배정기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전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인가 싶어 ‘수정이들의 열린공간’에 들어가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바뀐 열람실에 호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불만을 토로했다. 줄어든 좌석 수, 불편한 의자, 저효율 고비용에 보여주기 식에 불과한 것 같다는 수정이들의 반응은 바뀐 열람실이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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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학과에서 폐지학과로 추락한 자율전공학부

 

처음부터 생긴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결국 폐지 수순

무조건적인 폐지가 답은 아냐

 

올해 한국외대와 연세대가 자율전공학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의 주요대학 중에서는 중앙대와 성균관대에 이어 세 번째로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자율전공학부는 서울에 있는 대학뿐 아니라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도 폐지되고 있다. 전남대는 2013년부터 자율전공학부를 없애기로 결정했으며 충남대 또한 이를 논의 중이다. ‘열풍처럼 불고 있는 자율전공학부의 폐지 현상은 어떤 이유로 발생했으며 이 현상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뚜렷한 목표 없이 세워진 학부

 

자율전공학부는 입학하여 다양한 학문을 접해본 후 전공할 과를 선택하거나, 도중에 전과하지 않고 학부 내 자체적인 커리큘럼을 이수한 후 졸업을 하는 등 여러 과정이 존재하는 학부이다. 이 학부는 2009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취지 아래 전국 여러 대학에서 앞 다투어 신설되었다.

 

그러나 자율전공학부 설립의 진짜 이유는 로스쿨의 도입으로 인한 법학과의 폐지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폐지로 인해 줄어든 입학 정원을 자율전공이란 이름으로 채우려 한 것이다. 실제 자율전공학부 설립 시기는 로스쿨 도입 시기와 맞물린다.

 

이후 자율전공학부는 대학 이곳저곳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뚜렷한 목표 없이 생겨난 학부는 부실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폐지로 이어졌다. 학교의 일방적인 폐지는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의 반발을 샀고 학교 측과 학생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폐지는 전적으로 학생들 탓이다?

 

자율전공학부 폐지 이유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 탐색이라는 학부 설립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경영, 경제학과 등 인기학과로 쏠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의 의견은 달랐다. 애초에 학교는 폐지될 법학과의 정원을 채우기 위한 대안으로 자율전공학부를 설립했고, 따라서 학교가 자율전공학부를 방치해왔다는 것이다.

 

커리큘럼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거나, 일부 학교에선 커리큘럼 자체를 상경계열로만 구성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좁혀놓고, 이제 와서 학교 측이 인기 학과로의 쏠림 현상을 학생들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2012년 자율전공학부를 폐지한 성신여대의 한 자율전공학부 출신 학생은 수험생 시절 어느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확고한 진로 계획이 없었기에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자 자율전공학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전무했고, 커리큘럼도 제대로 확정되어 있지 않아 자율전공학부 만의 메리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자율전공학부에 대한 학교 측의 부실한 정책을 비판했다.

 

폐지로 인한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 외대와 성균관대는 자율전공학부를 폐지하고 각 대학의 성격에 맞는 과를 신설하여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을 그 과 학생으로 편입시켰다. 그러나 이 해결책은 그 과와 적성이 맞지 않는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학교에게 요구되는 자세

 

앞서 언급한 성신여대 학생은 자율전공학부 출신으로서 내 출신 학부가 폐지되었다는 소식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며 출신 학부 폐지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편으로 자율전공학부가 기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이상, 오히려 폐지된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학교의 잘못으로 인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행에 편승하여 무책임하게 학부를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학생 탓을 하며 일방적으로 과를 폐지하는 것은 우수한 학생들을 버리는 것이며 이는 학교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 대학 측은 자율전공학부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학교의 선례를 연구하여 최대한 학생들이 피해 보지 않고 학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시각으로 성급한 판단을 하지 않는 자세도 요구된다.

 

  -노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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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 2년차 유학생의 이야기 

 


학교를 다니다 보면 중국인 유학생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성신여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들과의 접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 기사는 1인칭 형식으로 재구성했으며, 인터뷰는 4월 10일, 4월 11일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유학을 온 이유


온종일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대부분 졸업 논문과 관련된 연락이었다.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나는 졸업 논문을 두 개나 준비해야 한다. 유학생이기 때문이다. 


유학생은 어학연수생, 교환학생, 아예 한국대학교에 입학한 학생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내 경우엔 중국에서 대학을 2년 다니고, 한국에서 대학을 2년 다녀야 한다. 그리고 양국 대학에 논문을 제출해야 두 대학에서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보통 ‘2+2’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하얼빈 사범대학교에 다녔다. 그곳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한국에 유학을 온 이유는 한 번쯤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과 직접 말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억양도 부드러워진다. 중국에서만 배우면 한국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신생 학과라 학교에서 지원을 많이 했던 덕분에 기회가 닿았다. 만일 유학을 오지 않았다면 한국에 여행을 길게 오는 등 다른 방법으로 한국에 머물렀을 것이다. 


현재는 성신여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있고, 영어영문학을 부전공하고 있다.

 

 

‘말랑말랑’같은 단어는 어려워


 한국 생활 초기에 제일 어려웠던 건 역시 언어였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봤지만 시험에 나오는 어휘와 평상시 쓰는 말은 많이 다른 편이다. 또 똑같은 한자더라도 중국과 한국에서 쓰는 의미가 다 다르다. 물론 제일 어려운 건 형용사다. ‘말랑말랑’ 같은 형용사는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한 문화나 정서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유학을 오기 전엔 같은 문화권이니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은 점에서 다른 게 많았다. 대표적인 게 술이나 커피를 좋아하는 문화였다. 한국인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술을 마신다. 하루에 3번씩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보면 커피도 단순히 잠을 깨기 위해 먹는 게 아닌 것 같다. 


외로움은 생각보다 덜하다. 중국에 있을 때도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일 때문에 다른 도시로 가고 나는 혼자 있었다. 그래서 한국 생활이 특별히 불편하진 않다.

 

 

한국에서의 생활


학비는 교환학생으로 오니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 거기에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등록금의 절반만 내면 된다. 그럼에도 많은 유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한다. 학비보다는 생활비 때문이다. 한국의 물가는 중국 물가보다 훨씬 비싸다. 나 역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아르바이트는 저녁에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과제는 늦은 시간에 하곤 했다. 

지금은 자취를 하지만 예전에 기숙사에서 살았다. 꽤 여러 곳을 옮겨 다녔다. 처음에는 성북구청 근처에서, 그다음엔 성신여고 근처에서 살았다. 외국인을 위한 기숙사는 따로 없고 임대한 곳에서 살았다. 원룸의 경우엔 두 명, 아파트의 경우엔 한 방에 두 명이 들어갔다. 방이 4개니 총 8명이 같이 살았다. 요새 기숙사를 짓는 중이라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집에는 보통 1년에 한 번쯤 간다. 작년에도 한 번 다녀왔고 올해 여름에도 한 번 갈 생각이다. 여름에 가는 이유는 하얼빈의 겨울은 무척 춥기 때문이다. 하얼빈에 비하면 한국 추위는 별로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 친절하지만 아닌 경우도…


학교 안에서는 다들 친절하게 대해준다. 조별 과제를 할 때 한국 학생들은 우리를 배려하기 때문에 과제부담량이 적다. 교수님들도 잘해주신다. 하지만 불쾌한 경험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예전에 아르바이트할 때 어떤 남자 손님이 날 무시한 적이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손님에게 다시 물어보자, “여기 한국 땅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기분이 안 좋았다. 


그 외에도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 언짢았던 기억이 있다. 분리수거 때문이었다. 기숙사 사감 선생님은 누군가가 분리수거를 안 하면 중국 학생들이 그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와 내 친구들은 다들 분리수거를 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 모임이 있을 경우, 다음날 내 친구들이 직접 그들의 쓰레기를 분리수거 한 적도 있었다.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사 학위를 따고 선생님이 되고 싶어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다. 졸업 논문은 금오신화에 관한 걸 쓰려고 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 학위를 딸 생각이다. 학비가 싼 시립대나 성신여대를 생각하고 있다. 전공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진학하려고 한다. 석사 학위를 따면 중국으로 돌아가 선생님이 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이다. 


사실 중국도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대학 졸업하면 실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들다. 유학을 다녀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예전처럼 크지 않다. 하지만 세상에 방법이 없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KBS에서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과는 다른 시험이다. 토픽은 주로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이 보는 한국어 능력 평가 시험이다.

 

 

 

-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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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비자제한에서부터 2013년 비자제한이 해제되기까지

 

 

성신여대 유학생 관리 제도의 변화


2011년 성신여대는 교육부에서 평가한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제’에서 비자발급제한대학으로 지정됐다.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제’는 2011년부터 시작됐으며 대학의 외국인유학생 관리를 평가해 우수 대학과 하위 대학을 나눈다. 그리고 관리가 부실한 대학엔 불이익을 준다. 


 성신여대가 하위 5% 대학으로 선정돼 불이익을 받은 이유는 유학생들의 높은 중도탈락률과 불법체류율 때문이다. 2011년 당시 성신여대의 유학생 중도탈락률은 약 28.9%였다. 전국 대학 평균이 5.1%인 걸 고려하면 약 6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후 성신여대는 국제학생지원팀을 신설해 유학생 관리를 강화했다. 그전까지는 국제교류팀에서 국제교류와 유학생 관리를 모두 담당했으나 국제학생지원팀을 신설해 교류와 관리를 이원화한 것이다.


 또 국제학생지원팀엔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해 유학생들이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상담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건강검진이나 한국문화체험행사 등의 참여를 유도한다. 문화행사체험의 경우엔 교사들도 함께 참여해 학생들과 친분을 쌓기도 한다. 


 국제교류지원팀에서 일하는 전문상담교사 S는 “학교가 날이 갈수록 외국인 학생들에게 점점 더 신경 쓰고 잘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역시 철저하게 검증된 곳에서 해야 한다. 출결은 실시간으로 관리되며 만일 2주 이상 결석하게 되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연락이 가게 된다. 성신여대는 이런 식의 제도 개선을 통해 2013년 1월부터 비자제한이 해제됐다.  
 

                                                                                                                

                                                                                                                    -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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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잇슈

*2013년/2013년 5월 2호 | 2013.05.14 10:45 | sspublica

【시사 잇슈】


대체휴일제
대체휴일제란?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평일 하루를 대신 쉬게 해주는 제도. 예를 들어 공휴일인 어린이날이 일요일이라면 바로 다음 월요일을 쉬게 해주는 것이다. 

 

대체휴일제는 지난 대선 당시 여야가 모두 내걸었던 공약으로, 이 제도가 실시되면 연간 2.3일의 휴일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여야 모두가 내걸었던 대선 공약인 만큼) 지난 2월 발표된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어 4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기대했으나, 정부와 여당 일부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야당은 이를 신속히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여당은 기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이다. 결국 5월 3일 여야는 대체휴일제 도입을 위한 법률 제정을 미루는 대신, 대통령령을 개정해 관련 내용을 반영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정부가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9월 정기 국회 때 공휴일법을 제정하여 대체휴일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대통령령인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바꾸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먼저 대체휴일제가 도입된다. 이 경우, 관공서에서의 대체휴일제는 의무적이나, 민간에는 강제조항이 아닌 권고조항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회가 새 법을 입법하게 되면 공공이나 민간 모두 새 제정안을 지켜야하므로, 대체휴일제는 법적인 강제조항이 된다. 어느 경우가 되든 대체휴일제는 오는 2015년 3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장인 1049명을 대상으로 ‘대체휴일제 찬반’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0.8%는 이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의견이 다르며, 임시직과 자영업자등은 주로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찬성-노동계
“한국은 OECD 국가 중 최장시간 노동국가로서 대체휴일제는 근로자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한 방법” “대체휴일제가 시행되면 소비가 증가해 내수 진작을 기대할 수 있다”

 

대체휴일제를 찬성하는 쪽은 주로 노동계와 내수 산업계다. 이들은 주로 근로자의 복지향상과 내수산업의 발전, 노동생산성의 증가를 대체휴일제 시행의 장점으로 내세운다.


첫째,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업무 때문에 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근로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대체휴일제의 시행은 근로자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한 방법이 된다.


둘째, 대체휴일제의 도입으로 휴일이 늘어나면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내수 진작으로 이어진다. 2012년 한국 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중 80%가 대체 휴일제가 도입되면 관광이나 자기 개발에 평균 34만원을 더 쓰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연간 7조8000억원의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져 약 35조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셋째,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노동자들의 업무효율성이 증가해 노동생산성이 향상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전체 생산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반대-재계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논의 없이 근로시간만 줄이는 정책은 기업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강화시킬 것” “대체휴일제 도입을 통한 휴일 확대는 오히려 임시직.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한편 재계는 노동계와 달리 대체휴일제 실시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경제적 손실과 지나친 공휴일수, 취약계층의 부담을 반대 논리로 내세운다.


첫째, 대체휴일제가 도입될 경우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금액이 늘어나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체휴일제가 실시될시,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인건비와 생산 감소액을 합쳐 연간 32조4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예측했다.(이에 대해 찬성측은 32조라는 손실액은 휴일이 늘어나면서 수반되는 내수 진작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둘째, 한국의 공휴일수는 이미 충분하다. 경총에 따르면 공휴일과 토·일요일, 연차휴가를 포함한 한국의 평균 휴일수는 연간 135~145일로 선진국 6개의 평균인 연간 131.7~133.3일보다 많다.I(찬성측은 이에 대해 지정된 공휴일수와 실제 쉬는날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는 지정된 공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셋째, 휴일이 늘어나면 일당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용직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이들은 일한시간만큼 돈을 받기 때문에, 이들에게 휴일이 늘어난다는 것은 곧 근로소득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 논란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이란? 청년실업을 해결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법안. 내년부터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모든 공공기관 및 지방 공기업은 매년 전체 정원의 3%를 15세 이상 29세 이하의 청년 미취업자로 의무 고용해야 한다는 법이다.

 

  지난 4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일부개정안법률’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은 ‘공공기관의 신규직원 채용 시, 전체 정원의 3% 이상을 청년으로 채우라’는 권고사항을 의무사항으로 바꾼 것으로, 이 전의 법보다 강제성이 강화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청년의 조건인 ‘15세 이상 29세이하’ 라는 나이제한과, 전체 정원의 3%라는 기준이다.

 

기준이 ‘신규 채용 인원’의 3%가 아닌 ‘기관 총 정원’의 3%이기 때문에 채용인원 전체가 ‘15세 이상 29세 이하의 청년으로만’ 구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C사의 총 정원이 1000명이라면, 29세 이하의 의무 고용인원은 30명이다. 이 때 신규 채용 인원 자체가 30명을 넘지 않는다면, 채용 인원 전체가 29세 이하의 청년으로만 구성된다.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적지않은 30대 취업준비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실제로 법이 통과된 이후 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법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법이 청년 고용을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30대의 취업을 저지하고, 30대를 역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개정법을 대표 발의한 김관영 민주당 의원은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의원은 “법안의 본래 취지는 취업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20,30대를 보호하는 것이었으나, 시행령에 청년의 기준이 29세 이하로 되어 있어 문제점이 발생한 것 같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의 규정을 바꾸거나 다른 여러 방안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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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저도 아닌 글 : <청춘 착취자들>


 

고학번이다 보니 아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인턴 생활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학교 밖에서 만난 ㄱ은 어느 로펌에서, 과 선배인 ㄴ은 국회에서 일한다. 


 그런데 ㄱ은 무급인턴이다. 일이 별로 없고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출근을 안 한다지만 돈을 전혀 받지 못한다. ㄴ은 한 달에 120만원을 받지만 3주 내내 정시에 퇴근한 적이 없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15시간을 일하며 주말 출근도 비일비재하다. 그렇지만 초과근무수당은 꿈 꿀 수도 없다. 업무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돈을 받는 셈이다. 아마 아르바이트를 해도 120만원보다는 훨씬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인턴인 ㄱ과 ㄴ은 둘 다 자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일개 인턴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리 없다. 어디에서 이런 경험을 하겠냐며 위안 삼는 수밖에 없다.  


 숭고한 목표를 갖고 활동하는 시민단체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보통 비영리단체는 사정이 쪼들리는 곳이 대부분이니 일반 기업체보다 더하면 더 하지 덜하진 않다. 좋은 일에 ‘봉사’하고 ‘헌신’하는데 어찌 감히 보수를 요구할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보수를 요구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가만 보면 기업체, 시민단체, 심지어 국회마저도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한 청년들의 절박함을 이용한다.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포장하지만 이 논리는 청년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청춘착취자들>은 한국과 비슷하면서 그보다 더한 미국 인턴의 현실을 짚은 책이다. 원제는  인턴들의 나라라는 뜻으로 <Intern Nation>이다. 미국은 인턴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책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디즈니 월드가 정작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현실을 폭로하며 시작한다. 이후 저자는 인턴이 어떻게 착취당하는지 많은 증언과 사례를 제시한다. 

 미국은 대부분 대학이 산학협력을 통해 인턴 자리를 학생에게 소개한다. 문제는 대학들이 그 인턴 자리가 제대로 된 곳인지 알아보지 않고 소개한다는 데 있다. 소개 후에도 관리 감독을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학비를 받는 데만 급급하다. 학생들은 보수 없이 일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학점을 인정받기 위해 듣지도 않은 수업료를 내야 한다. 


 그러니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학생들은 인턴을 꿈꿀 수 없다. 부모가 뒷받침을 해줘 월세 걱정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소수가 있는가 하면, 생계를 직접 책임져야 하는 학생들도 있다. 후자가 무보수로 일한다는 건 꿈도 못 꿀 일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인턴 자리도 인맥과 돈이 있어야 한다. 인턴 채용은 정식 공고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알음알음 연줄을 통해 인턴을 채용한다. 혹은 인턴십 자체를 경매에 붙여 돈으로 사고팔기도 한다. ‘빽’없고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기회조차 없는 셈이다. 


 글쓴이는 이런 이야기들을 풀며 인턴들이 받고 있는 부당한 대우는 기업체, 비영리업체, 대학, 의회, 정부 기관의 합작품이라고 말한다. 고용주들은 오로지 이익만을 추구한다. 대학도 돈에 눈이 멀긴 마찬가지다. 의회나 정부는 고용주들의 이익 지향적인 행태를 막을 법을 제정하기는커녕 외려 이런 현실을 용인한다. 문제는 인턴에게도 있다. 불합리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인턴 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고용주들은 인턴 채용 과정을 공개하고 인턴에게 적절한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대학은 인턴으로 일하는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받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 의회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정부는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인턴들은 부당한 대우를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참지 말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를 비판해야 하며 인턴들이 연대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올바르고 좋은 말이다. 하지만 이런 해결책들이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얼마 전에 누군가가 내게 인턴 자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당연히 보수 같은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장 자기소개서를 써냈다. 변변한 스펙도 없는 주제에 이렇게라도 이력서에 한 줄 채워야 하지 않겠나. 거부하기엔 너무 큰 유혹이었다. 이런 내가 <청춘 착취자들>의 서평을 쓴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지 않은가?

 

                                                  

                                                                                                                      -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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