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신 학생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임용예정일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31

1학기가 끝나도록 이사회 파행으로 아직까지도 하지 못해

 

326일 열린 8차 이사회 회의에서 교원 임면안이 부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날 회의는 세 이사의 불출석으로 다섯 차례나 연기된 끝에 열린 회의였다. 다른 때보다 회의 안건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13개 안건 중 이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은 교원 임면안이었다. 이 안에는 교원들의 정년보장, 전임교원 신규채용안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문제가 된 것은 교양학부에서 안보학을 가르치는 모 교수의 정년보장이었다. 이사는 “000씨는 탄원서 내용에 올라왔던 교수님 같다. 아직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라며 이 교수의 정년 보장을 사실상 반대했다.

 

그러자 이사는 우리가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두고 보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모 교수의 정년연장을 주장했다.

 

이후 회의는 이런 방식으로 교원 한명 한명을 다 살펴보는 것은 무리라며 일괄통과를 주장하는 이사들과, “깜깜이 인사 거수기 노릇은 안 한다라며 선별통과를 주장하는 이사들이 대립했다. 결국 이 안건은 다음 회의로 밀렸다.

 

이번 해 신규 채용된 교원들의 발령예정일은 본래 학기가 시작하는 31일이었다. 그러나 연이은 이사회 파행으로 임용예정자들은 한 학기가 다 끝나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마주할 수 없었다.

 

교무처 관계자는 언제쯤 교수들이 강의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사회 회의가) 정확히 정해진 날짜가 없기 때문에 답변을 못 드릴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대답했다.

 

 

 

-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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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성신여대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6월 10일 자 PD수첩에서는 <대학,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사립대학들의 비리 문제를 다뤘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3개 대학이 나왔지만, 성신여대를 주요하게 다뤘습니다. 방송에는 심화진 총장의 비리 의혹과 그 의혹을 알린 학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2014년 6월 11일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학생은 총 6명입니다. 이 여섯 명은 심화진 총장 비리의혹 전면 재조사 요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에 소속된 학생 5명과 학내독립언론인 <성신퍼블리카> 소속 기자 1명입니다.

 

성격이 다른 두 단체 사람들이 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같이 받게 되었는지를 알려면, 2012년 10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비리 의혹 탄원서로 촉발된 학내 사태

(2012년 10월~2013년 8월)


2012년 10월, 성신여대 안에는 탄원서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 탄원서는 “심화진 총장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합니다.”라며 교직원 채용 비리, 급여와 수당의 부당 수령, 교비 유용 등 총 35개 항목에 걸쳐 심화진 총장의 비리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뒤이어 전·현직 교무위원과 총동창회 집행부 역시 탄원서를 작성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사회는 11월 6일에 임시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이사들은 총장의 비리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두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했습니다. 이후 이사회는 해를 넘긴 1월 7일,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조사위원회 누가 들어갈 것인지를 정했습니다. 당시 총학생회에서는 조사위원으로 학생 대표의 참여를 주장했지만, 이사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사 2013년 4월 호 “심화진 총장은 퇴임할까?”)


 

 

 

<28대 총학생회장 장문정 씨가 2013년 1월 9일에 “수정이들의 열린 공간”에 남긴 글>

 


2주 간의 조사 끝에 2월 1일, 이사·회계사·변호사 등 총 7명으로 꾸려진 조사위원회는 조사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조사를 법무법인 세종에 의뢰했기 때문에 편의상 ‘세종 보고서’라고 부르겠습니다. 세종 보고서는 “총장 측이 자료제공을 협조하지 아니함으로써 조사위원의 업무범위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조사위는 총장의 비협조로 제약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총장 측이 제공한 서류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원 채용, 재임용, 승진, 직원 또는 조교의 채용… 횡령·배임 부분에 대하여도 탄원서에 기재된 내용이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거나 사실일 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조사위는 제대로 된 자료를 가지고 재조사할 것을 권고합니다. 
 
총장은 이에 대응해 법무법인 바른에 조사를 의뢰합니다. 3월에 나온 바른 보고서는 세종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객관적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됩니다."라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위와 같은 조사보고서 기술내용은 사실관계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던 와중, ‘교수평의회 재건추진위원회’(이하 교추위)의 김00 교수는 5월에 경찰의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게 됩니다. 처장직을 맡은 교수들이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2013년 7월 “학교 비판 성명서 전달한 교수,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조사”)

 

당시 교추위(현재 '성신교수회')는 1월부터 총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왔습니다. 그 성명서 중 한 장에는 총장이 인사권을 남용해 “보직 장사”를 하고 있으며, 처장들의 “판단능력 및 자질”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보직 교수들은 이와 같은 표현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다고 주장한 겁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3월 이후 이사회에서는 총장에 관한 사안을 계속 논의했고, 이사들은 세종의 권고를 받아들여 총장의 비리 의혹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총장이 자리에 있는 한 제대로 된 조사는 힘들다고 판단해 여러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방안은 세 가지였습니다. 이사회에서 총장을 직위 해제안을 의결하거나, 총장의 자발적 휴직, 그렇지 않으면 중요 보직자를 교체해 조사를 진행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총장은 진상조사를 제대로 받겠다고만 이야기할 뿐, 이사들이 제시한 방법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7월 9일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들은 6월 28일 간담회에서 총장 직위해제를 사전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7월 9일 이사회에서는 총장직위해제안이 부결되고 맙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사 2명이 돌연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심화진 총장에 관한 재조사는 흐지부지됩니다. (관련 기사 2013년 9월 “두 이사의 변심으로 총장직위해제안 부결”)

 

그렇지 않아도 <성신퍼블리카>는 이 일을 창간 초기인 2012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쯤 되었을 때 탄원서와 세종조사보고서는 학교 내부와 언론사, 국회에 퍼져 있었기에 구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9월 9일, 2학기 개강 호를 발간하면서 이 일과 관련된 기사 3개를 씁니다.

 

 


총장 비리 의혹 조사를 요구하는 학생들

(2013년 9월~2014년 2월)

 

2013년 9월 13일, <성신퍼블리카> 기자는 총장 비리 의혹 사태 때문에 총동창회 사무실이 압수 수색당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탄원서를 작성한 게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그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총동창회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 날은 총동창회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면접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기자는 사무실에 있는 사람에게 “총동창회 사무실이 압수 수색당한 게 맞느냐. 사실을 확인하러 왔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때마침 그 자리에 있던 김한란 총동창회장은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으며, 이야기의 출처와 신상정보를 알려줘야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는 이름과 학과,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지만, 총동창회장은 기자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학생지원팀장이 26일 기자에게 보낸 문자>

 

 

그리고 9월 25일, 오후에 <성신 퍼블리카> 기자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학생지원팀장이었고, 팀장은 기자에게 내일 열리는 학생활동지도위원회에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26일에 열렸던 학생활동지도위원회에는 부총장, 학생처장, 학생지원팀장, 단과대 학장 등 대략 10명의 교수가 모여 있었습니다.

 

교수들은 성신퍼블리카 9호를 한 부씩 들고 있었고, “학생이 이 기사를 쓴 게 맞느냐?”, “왜 이런 기사를 썼느냐?”, “조사보고서는 어디서 났느냐?”, “(학생이) 떳떳하다면 출처를 밝혀라.”라고 말했습니다.

 

기자는 출처는 밝힐 수 없다고 이야기했고 총장의 반론을 보장하지 않은 것은 분명 자신의 불찰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반론 보장이 기사의 필수 요건은 아니며, 기사를 삭제할 생각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대화 말미에 몇몇 교수들은 “학생은 원래 말을 그렇게 하느냐.”, “학과에서 그렇게 배웠냐.”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부총장은 “학생은 성인이니 (기사가) 사실이 아닐 경우에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기에, 기자는 “내 잘못이라면 책임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7일 오후부터 <성신퍼블리카>의 기사가 블라인드 처리되기 시작했습니다. 명예훼손으로 권리침해신고를 받았으니, 다음 측에서는 임시로 게시글을 내리겠다는 겁니다. 현재는 모두 복원되었으나 당시에는 총 3개의 기사가 내려갔습니다.


한편, 9월에 공대위에서도 탄원서와 조사보고서를 근거로 심화진 총장의 비리의혹을 재조사하라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공대위는 감사원이 성신여대를 감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고, 9월과 10월에 걸쳐 유인물을 배포했습니다. 교직원들이 고함을 지르고 학생을 둘러싸서 사진을 찍는 등, 교직원들의 방해로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2013년 10월 5호 “심화진 총장의 비리의혹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2013년 10월 1일, 28대 총학생회 입장서>

 

 

그러나 총학생회장이었던 장문정 씨는 10월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학생회는 학생 대표도 아닌 자가 대표를 사칭하고 마치 모든 학생들을 대표하는 듯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데 대해 총학생회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할 계획이며 학교와 법인측 양쪽의 자료를 수집해 어느 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은 사실 그대로를 파악해 (학우들에게)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뉴시스, 2013년 10월 15일, 성신여대 총학 "공대위는 학교대표 사칭 중단하라")

 

2013년 1월만 해도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총학생회장이, 과학생회장이 포함된 공대위가 학생대표를 사칭하고 있다면서 공대위의 활동을 달갑지 않게 여긴 겁니다. 이후 총학생회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에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 10월 24일, 성신여대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합니다.

 


총장 비리 의혹 재 공론화 (2014년 3월~2014년 6월)


경찰의 출석 요구서를 받은 시점은 다 달랐지만, 출석요구서는 대개 3월 말에서 4월 초에 학생들에게 도착했습니다.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은 4월 말에서 5월에 걸쳐 학생 6명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받고난 뒤인 5월 27일,<성신퍼블리카>는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대자보에 도장을 받으러 갔습니다. 학생지원팀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 (학교가 의뢰한 것이 아니라) 경찰이 인지수사를 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자보를 붙이러 갔던 기자는 학생지원팀장에게 “학생 같은 학생은 학교에 필요 없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2014년 5월 28일,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공대위>

 

 

5월 28일, 공대위는 재학생들을 경찰에 넘기는 학교의 행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학교 측은 여러 언론에서 취재하자 말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날 성신여대는 <파이낸셜 뉴스>와 인터뷰를 하며, “학생을 수사 의뢰 대상으로 적시하지 않았고, 학내 일부 세력이 이들 학생을 선동해 학내 분규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해 그 선동 세력을 밝히고 그들을 처벌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 날 학교는 <대학저널>이라는 매체에서 낸 기사 전문을 인쇄해 학교 게시판에 붙였습니다. 위의 내용과 동일한 내용이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성신여대는 "수사와 관련해 학생들이 희생양으로서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5월 28일 대학저널, 성신여대 "학생에 대한 수사 의뢰한 적 없다")

 

그러나 같은 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학교 측이 학생들 신원과 사진 등을 제공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으며 피의뢰인은 학생들이 맞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학생들도 담당 조사관이 학교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했다고 말했습니다. 자료에는 학생들의 신상정보와 공대위 학생들이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학교의 거짓말은 이뿐이 아닙니다. 학생들을 선동한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특정 학과 교수들이 학교에 항의를 하자, 학교 측은 “원래 경찰은 학생들을 참고인으로 불렀다.”라며 학생들이 묵비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검찰에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학생들을 참고인으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담당 변호사는 “변호인은 피의자의 대리인만이 쓸 수 있는 명칭”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학생들이 참고인이었다면 애초에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묵비권 역시 충분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며, 학생들은 진술 거부 후 약 300여 쪽에 달하는 변호인 의견서로 진술을 대신했습니다.

 

5월 27일, 경찰은 업무방해로 학생들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았지만, 학교의 수시업무를 방해했다고 본 겁니다. 

 

그리고 6월 10일, <PD수첩>에서는 성신여대를 비롯해 몇몇 대학의 사학 비리 문제를 방영합니다. 학교 측은 방영 전날까지 공문을 보내, <PD수첩>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PD수첩이 방영된 다음 날 오전, 게시판에 붙은 처장단의 글>  

 

 

학교 측은 방송이 나간 다음 날, “PD수첩 허위보도와 관련하여 알려 드립니다.”라는 글을 학교 게시판 곳곳에 부착했습니다. 이 글은 “특정인을 축출하기 위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방송은 대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어떤 장소에서도 허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대학교는 적법한 범위 내에서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것입니다.”라며 특별 채용된 교수들의 명단을 전부 공개했습니다.

 

 

 

<6월 11일 오후, 학생들이 붙인 게시판에 붙인 포스트잇>

 

 

이에 성신여대 학생은 11일부터 심화진 총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을 게시판에 붙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의 대자보를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12일 오전, 그동안 다소 미지근하게 반응했던 총학생회에는 “중운위(중앙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총장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로 의결”했다는 입장서를 냈습니다. 총장은 총학생회장에게 4,000여 쪽에 달하는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학생들이 회계자료를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할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부나 감사원 등 정부기관에서 총장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일입니다. 여의치 않은 경우엔 이사회가 다시 믿을 수 있는 외부 기관에 조사를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만일 중운위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한다면, 28대 총학생회장이 요구했던 것처럼 학교 구성원들에게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겁니다.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확인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동시에 회계전문가,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질 겁니다.

 

또한, 이번 일로 불거진 표현의 자유문제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학생들이 게시판에 붙인 포스트잇이 사라지고, ADT캡스가 끊임없이 게시판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학칙무효소송을 제기하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학칙을 개정해야 합니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경찰의 수사를 받은 6명 중 한 명인 <성신퍼블리카>기자입니다. 저는 이 사건의 당사자이므로 기사를 쓰는 일이 내키지 않았지만, 당사자 이전에 저는 약 1년 6개월여에 걸쳐 이 일을 도맡아 취재했던 기자입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형태의 기사가 아니더라도 현재 사태를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저는 검찰의 처분을 기다리며 학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한두 달 기다리다 보면 제가 정말 학교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그 결과가 나올 겁니다. 하지만 재학생 6명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는지 아닌지는,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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