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현실

 

2014년 4월 16일은 흐린 날씨 때문에 내 기분도 덩달아 가라앉는 날이었다. 뚱한 기분으로 학교 가기 전 가족들과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뉴스에서 속보가 나왔다. 수학여행 가는 고등학생을 태운 배가 침몰중이라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차피 구조 될 텐데 뭐. 시대가 어느 시댄데.’ 라는 생각밖에 안 났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와 친구들이랑 밥을 먹는데, 아직 배 안에 몇 백 명이 갇혀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화도 나지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다. 무감각했다. ‘설마 저 사람을 다 죽게 내버려 두겠어? 다 구조 될 거야. 아직 배 안에 공기가 있다잖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생존자가 늘지 않았다. 티비 구석에 뜨는 사망자 숫자만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대한민국 어디에나 최신, 초고속을 자랑하는 것투성인데 왜 못 구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SNS는 노란 리본으로 가득 찼고 난 안심했다. 진상규명이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화내고 슬퍼하고 한 마음으로 모두 살아나오길 바란다면, 책임자 처벌도 가능할 것 같았고, 진상규명은 당연히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아직 배 안엔 9명이 남아있고 특별법과 시행령은 누더기가 됐다. 이의제기를 하는 유족들에게 정부는 돈다발을 흔들며 조롱했고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밀었다. 페이스북에 노란 리본을 달던 사람들은 사라졌고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단 사람들은 ‘네 페북 좀 노랗다?’라는 비아냥을 듣는다. 사람들은 ‘노란색’을 ‘빨간색’으로 보기 시작했고 유가족은 국가 전복세력이 돼있었다. 밝혀진 것도 하나 없고, 이제 시작인데 다들 ‘지겨우니까 그만 하라’고 말한다. 진실 규명을 위해 배를 인양하자는 사람들에겐 ‘혈세 축내는 세금 도둑’이라는 꼬리표가 달렸고, 사람들은 우리가 세월호를 이야기하는 동안 너무 많은 국익을 잃었다고, 이제 다시 국가 발전을 위해 현실로 돌아올 때라고 한다.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세월호 참사를 지워내고 있었다.

 

묻고 싶은 건 이거다.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가? 애당초 이 참극은 자기 배 불리기 급급한 기업의 추악한 탐욕과 그 욕심보를 채워주려 선박 규제를 완화해온 정부의 합작이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경제적 이익을 꾀했고 그 결과로 아무 죄 없는 사람 304명이 수장됐다. 돈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 ‘돈 보단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찾아볼 수 없었던 끔찍한 사고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고가 일어났어도 사람들은 아직도 돈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현실은 어디인가. 우리가 탄 한국이라는 배는 ‘경제 발전’이라는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향해 맹목적으로 내달리다 ‘세월호 참사’라는 큰 상처를 입었고 침몰 직전까지 왔다. 침몰 위기에 처한 배를 계속 앞으로 끌고 나가는 건 현실적인 게 아니다. 현실적인 행동은 일단 달리던 배를 멈추고 상처 난 배를 고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배에 왜 상처가 났는지를 알아보고 앞으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은 내달릴 때가 아니라 멈추고 돌아볼 때다.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 추모 시설물을 설치중인 사람들)

 

우린 지난 1년 간 아래 칸에 구멍 난 배를 타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했다. ‘제발 배를 멈추고 구멍을 고쳐달라’는 아래 칸 승객들의 절규는 무시했다. 배를 멈추고 구멍을 고치려면 돈이 들고 시간이 들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거다. 현실을 외면했다. 배를 멈추고 구멍을 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배를 망치려는 반동분자로, 세금 도둑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배 밑에 고립시켰다. 배 밑에 난 구멍을 고치지 못하면 당장 고통 받는 건 아래 칸 사람들뿐이겠지만 물은 곧 배 전체를 집어 삼키게 될 것이다. 한국은 지금 아래 칸에 물이 차오르고 있는 타이타닉과 같이 공허하다. 물질만능주의와 안전불감증을 토대로 지은 고층 건물과 호화 시설물들은 빈 깡통만도 못해 보이고, 그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다.

 

한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 우린 세월호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이다. 배를 책임질 선장과 선원이 배를 버리고 달아났듯 정부는 국민을 버리고 숨었다. 국민을 보호해야하는 정부는 배가 침몰하고 있을 때 수수방관하고 있었고, 구할 수 있었음에도 단 한 명도 구조해내지 못했다. 세월호 생존자들은 자신들이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없었던 거다. 수많은 사람들이 졸지에 유가족이 됐다. 하지만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를 낳은 정부는 유족들 곁에도 있지 않았다. 유족들의 버팀목이 되어 준 건 함께 진도에, 광화문에 있던 다른 유족들과 보통의 사람들뿐이었다. 심지어 유가족을 국가에서 밀쳐낼 때조차 정부는 숨어있었다. 지난주 토요일, 광화문에 800여명이 모여 세월호 집회를 열었고 집회를 막은 경찰들은 유족과 시민들에게 캡사이신을 뿌렸다. 시위를 막은 경찰들 가운데는 의경도 있었고, 그들은 사고로 죽은 단원고 학생들 보다 고작 서너 살 많았다. 유족들은 자신의 자식뻘 되는 이들과 몸을 부딪치며 싸울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세월호 사건은 국민 대 정부가 아닌 국민 대 국민의 구도로 변해갔다. 책임을 져야할 정부는 유가족을 방관하며 고립시켰다. 정작 국가와 정부는 단 한 번도 유족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유가족이 국가 전복 세력이라고 주장한다. 사고 직후 국가에서 내던져진 사람들이 어떻게 국가를 전복시킬 수 있나. 정부를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부를 와해시킬 수 있나.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이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세월호는 더 이상 유족들만의 아픔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참극이다. 잊어서는 안 된다. 진상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야 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현재의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고 가족대책위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시행령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해야 한다. 진상규명과 추모는 좌·우 진영의 문제도, 돈의 문제도 아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고쳐가는 과정이다.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기본적인 명제를 되찾아오는 과정이다. 나는 그래서 기억하고 슬퍼하고 화를 낼 것이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운정이, 맛집 어디까지 가봤니?

- 초보 운캠녀를 위한 맛집 추천 코스 -

 

화창한 오후, 열심히 강의중이신 교수님을 피해 오늘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나. 그러나 내가 있는 곳은 바로 운정 캠퍼스! 운정 시골이라고도 불리 우는 이 삭막한 황무지에 내가 기댈 수 있는 곳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학식도 지겹고 처음에 맛보고 반한 볶음 우동도 더 이상 느끼해서 못 먹겠다. 캠퍼 김밥은 이미 종류별로 다 섭렵한지 오래이며 지하 일층의 편의점 음식도 더 이상은 노노(NONO). 그래서 준비 했다. 뽀미처럼 수정 캠퍼스와 운정 캠퍼스를 번갈아 다녀서 운캠의 맛집을 몰라 매일 김밥과 학식에만 길들여진 친구들,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도 매일 다니던 곳만 다니는 친구들을 위한 새로운 맛집 추천 가이드! 학교 주차장 앞 봉구스 밥 버거와 즉석 떡볶이는 이제 지겹다 하는 친구들을 위해 새롭게 추천합니다. 운정 캠퍼스 뒷골목 맛집 편.    

 

첫 번째 추천 코스 : 파스타 전문점 SPACE(스페이스)

 

거리 : ★★★★★

추천 메뉴 : 치킨 크림 파스타

 

 

운정 캠퍼스 지하 주차장 골목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SPACE(스페이스). 사실 운정이 친구들 중 알만한 친구들은 다 아는 파스타 맛집! 하지만 초보 운캠녀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기에 추천해 본다. 모든 파스타 가격이 7000원 이라는 장점과 더불어 음료와 식전빵도 서비스라는 기분 좋은 사실은 우리에게 엄마 미소를 가져다 주지. 그런데 정말 맛있다. 맛있어서 더 좋은 착한 가게가 바로 SPACE(스페이스). 특히 치킨 크림파스타에 찍어 먹는 식전 빵은 진리 중에 진리! 친절한 사장님께서는 식전 빵 무한 리필을 시전 해주시니 안 가본 친구들은 꼭 가서 먹고 올 것.

두 번째 추천 코스 : 불로 빈대떡

 

거리 : ★★★★☆

추천 메뉴 : 해물 파전 · 계란말이 · 동동주 (필수)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에는 어쩐지 그 소리에 못 이겨 파전에 동동주 한 사발을 벌컥이고 싶어진다. “하지만 운정 캠퍼스에는 파전과 술을 마실 마땅한 곳이 없다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GS25 편의점 골목을 지나쳐 한 블록 더 가면 보이는 침대의 모든 것건물이 바로 불로 파전집.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사실 파전집이라는 사실을 식별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아는 친구들은 알 것이다. 이곳의 해물파전이 얼마나 크고 맛있는지! 여기에 동동주 한 사발만 있으면 천국을 맛 볼 수 있다는 사실. 손님들 대게가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이지만 뭐 어떤가,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라는 소리. 파전과 함께 계란말이 역시 꼭 먹어보기를. (찡긋)

 

세 번째 추천 코스 : 연포 생선구이

 

거리 : ★★★☆☆

추천 메뉴 : 북어 양념구이 , 고등어 구이

 

 

여기는 진짜 긴 말 필요 없이 꼭 가야하는 대망의 맛집 BEST 1. 추천하는 곳중 가장 맛있었던 집.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을뿐더러 정말 깔끔하다. 본인이 생선을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폭풍 흡입한 곳.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연예인들이 찾아온 곳이기도 하다. 북어 양념구이는 양념치킨보다 더 맛있었고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고등어구이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함께 제공되는 돌솥 밥은 밥을 다 먹고 나서 물을 부어 누룽지를 긁어먹는 맛도 먹는 재미 중 하나이다.

 

네 번째 추천 코스 : 찌개 마을

 

거리 : ★★☆☆☆

추천 메뉴 : 부대찌개, 제육볶음

 

 

불로 빈대떡 가게 왼편에 위치한 골목으로 쭉 직진하다 보면 나오는 노란색 간판의 찌개마을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는 맛집이다. 아주머니 왈 미원을 넣지 않아 반찬과 음식 모두 건강하다고 하니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 부대찌개가 다른 가게에 비해 2천원정도 더 저렴하기 때문에 사리는 따로 추가해야 한다. 그래도 둘이 먹으면 13000원으로 괜찮은 가격. 그리고 정말로 맛있다! 얼큰한 국물과 라면 사리가 당기는 날에는 찌개 마을로 가자.

 

<맛집 지도를 참고 하시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가장 깨끗한 색, 주황

 

6:00AM

아침 잠 없는 기자에게도 새벽 6시가 되기 전에 집밖을 나와 학교로 향하는 일은 어려웠다. 밖은 아직도 캄캄한데 6시가 가까워지자 성신관의 불이 군데군데 켜지기 시작했다. 미화원들은 6시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해 주황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청소를 준비한다. 취재를 한 목요일은 630분에 성신관 110호에서 조회가 있는 날이다. 소장님이 50명의 미화원들 앞에서 조회를 시작한다. 내용은 화학약품과 밀폐공간에 대한 안전유의, 핸드폰 사용주의, 비상계단 청소 잘 할 것, 근무시간 엄수 할 것 등의 내용이다. 미화원들은 이른 아침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조회를 듣는다.

 

6:45AM

기자가 따라간 곳은 수정관 4. 강의실이 8, 연구실이 11, 그 외에 기타 준비실과 강당을 포함해 27개의 공간과 3개의 화장실이 있다. 이 모든 공간을 미화원 2명이서 청소한다. 원래는 한 층에 3명이었으나 중간에 업체가 바뀌는 등의 이유로 한 층에 2명이서 일을 하게 됐다. 늘 강의 전까지 바쁘게 청소를 해야 강의가 시작하는 9시에 겨우 청소를 마칠 수 있다. 칠판을 깨끗이 닦고 분필을 채워두고 줄 맞추고 책상 서랍 속 쓰레기들과 휴지통의 쓰레기들을 버리는 일들을 모든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한다. 4층은 강의실뿐만 아니라 대형 강의와 특강을 하는 강당이 있는 곳이다.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강당은 넓기도 넓은데다가 바닥 재질이 카펫으로 되어있어 청소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 쓸고 닦을 때마다 먼지가 뽀얗게 올라온다. 옆에서 도와주는 A씨는 일들 중에서 제일 수월한 일들만 골라서 기자에게 부탁하면서도 연신 시켜서 미안하다고 한다. 5층부터는 A, B, C동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3개의 층을 맡아서 한다. 이 또한 원래는 한 사람이 2층을 맡아서 하는 것이었으나, 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3층을 맡아서 하게 됐다. 여러 알바를 하면서 청소는 자신 있다고 쉽게 생각했던 기자도 8시쯤 되니 점점 힘이 들었고 3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땀을 흘렸다.

 

7:30AM

성신관 8층에는 학교 미화 일을 9년째 하고 있는 B씨가 있다. 학부생은 평소 거의 가볼 일이 없던 성신관 8층에는 주로 대학원 강의실과 연구실 등이 있다. 화장실 쓰레기들을 일단 비우고 강의실과 연구실 문을 하나하나 열어 쓰레기통을 비우고 칠판, 책상 등을 정리한다. B씨의 고민은 다름 아닌 테이크아웃 커피 컵. “우리도 비울 쓰레기 들이 많다보니 쓰레기통 하나하나를 뒤져서 테이크아웃 컵에 담긴 음료를 비울 수 없을 때가 있어. 그런 상태로 이게 처리장으로 보내지면 처리과정에서 미화원 아저씨가 쓰레기를 압축할 때 커피랑 음료가 아저씨 얼굴에 튀거든. 우리도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쓰레기통 속 컵 하나하나를 다 볼 수는 없는 일이니 우리난감해. 학생들이 음료가 든 컵을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음료는 다른 곳에 버려주기만 해도 좋겠.” 학생들 때문에 힘든 일은 없냐고 묻자 B씨는 학생들은 다들 잘해. 너무 예뻐.”라며 말을 이었다. “다만, 물품들 중에 휴지 때문에 힘이 들지. 원래는 수정관 옆에 큰 차가 와서 휴지를 나눠줬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휴지가 모자랄 때마다 저 행정관 뒤에서 받아가라고 해. 원래는 두 박스를 줬었는데 이제는 한 박스만 줘. 학생 수는 줄었는데 휴지는 더 많이 쓴다나. 그런데 행정관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어. 특히 청소를 다 끝내고 휴지를 받으러 갔다 오면 다리가 후들거려. 아마 휴지만 학교에서 주문하는 물품이라 그런 것 같은데 휴지 1박스는 3-4일이면 다 쓰거든. 일주일에 2번씩 행정관 뒤편까지 다녀와야 하는데 그것만 조금 시정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고는 그 얘기 기사에 쓰면 시정 되려나? 그러면 한 번 써 줘.”라며 웃는다. B씨와 C씨는 9년이 넘게 일해서 그나마 학생들 출입이 적은 8, 9층에 배정을 받아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미화원들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드나들고 대형 강의실이 많은 3, 7층에 배정을 받는다. 혼자 하기에 일이 많고 힘들어 원래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이른 5시에 출근을 해야 학생들이 수업을 하기 시작하기 전인 9시 전에 청소를 끝낼 수가 있다. 너무 힘들어 사람들이 그만두는 일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3층과 7층에는 미화원이 자주 바뀐다. B씨는 새벽부터 나오느라 아침도 못 먹고 힘들겠다며 기자를 9층에 있는 휴게실로 데려가 고구마며 곶감 같은 간식들을 준다. 얼른 가서 공부하라며 앞으로 인터뷰 할 때는 청소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8:00AM

8년째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는 A씨는 도봉구에서 매일 한 시간 걸려 학교에 도착한다. 그가 맡은 4층에 있는 화장실 3개는 청소를 해도 끝이 없다. 강의 시작 전에 청소를 해놓아도 학생들이 한번 쓰고 나면 금세 지저분해진다. A씨는 화장실 세면대 구조상 계속 바닥에 물이 흐르고 핸드타올도 없어 학생들이 휴지를 대신 쓰는 바람에 바닥이 금세 지저분해져. 이거 봐. 핸드타올은 바라지 않으니 휴지를 세면대 바로 근처에 걸 수 있게 고리라고 하나 달아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학생들이 손을 씻고 나서 휴지를 가지러 다시 화장실 칸 안으로 돌아가는 수고도 안하고 바닥에 물이나 휴지 떨어지는 것도 덜 할 텐데. 건의도 해봤는데 미관상 예쁘지 않아서 안 달아주는 것 같아.”라고 말하며학생들이 휴지통에 닿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휴지통 바닥에 버려진 휴지들이 많아. 한 명이 그러면 다른 학생들도 따라서 바닥에 버리거든. 그것만 잘 해주면 좋을 텐데.”하고 아쉬워했다.

 

 

(▲위: 물이 세면대 밖으로 흐르기 쉬운 구조의 세면대 아래: 휴지통 밖으로 버려진 휴지들)

 

8:45 AM

수정관에서 과학관을 잇는 길을 청소할 시간이다. 왕래는 많지 않으나 그 대신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있고 흙먼지가 빗자루로 쓸 때마다 올라온다. 청소를 해도 먼지는 계속 쓸리는데 청소한 티는 안나 다른 곳보다 힘이 두 배는 더 드는 곳이다. 이렇게 4층의 강의실, 연구실, 복도, 사무실, 강당, 과학관에 이르는 길까지를 청소하고 나서 모인 쓰레기들을 수정관 뒤편에 있는 쓰레기장으로 모은다. 오전청소만 했을 뿐인데 쓰레기가 한 더미. 그나마 오늘은 쓰레기가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한다.

 

 

 

(▲맨 위부터 순서대로 수정관-과학관을 잇는 통로를 청소 중인 미화원, 휴지를 싣고 처리장으로 가는 미화원의 뒷모습, 수정관 쓰레기를 모은 처리장)

9:30AM

9시 반이 되어 학생들이 모두 강의실로 들어가고 잠시 숨을 돌릴 틈이 난다. 수정관 B동 엘리베이터 앞에 앉아 청소를 시작한지 3시간 반 만에 겨우 의자에 엉덩이를 붙여본다. A씨는 이런 커피도 마시냐며 믹스커피를 한 잔 건넨다. 그마저도 모여서 커피를 마시면 지적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얼른 마셔야 한다. A씨와 같이 4층을 청소하는 D씨는 커피를 마시며 기자에게 몇 학년인지, 무슨 공부를 하는지, 부모님은 고향에서 잘 지내시는지, 미화원 얘기는 왜 궁금한지 등 이것저것 물어준다. 커피 마실 휴게실은 따로 없냐는 질문에 휴게실이 따로 있지만 계단 밑에 있어 어두운 탓에 잘 안 간다고 한다.

 

 

 

(미화원 휴게실 내부)

 

D씨는 휴게실을 안내해주며 휴게실이 계단 밑에 있어. 그래서 잘 안 가게 돼. 그런데 이것도 사진 찍을 거야? 좀 치울까? 아냐, 아냐. 리얼한 모습을 보여줘야지.”라고 농담조로 말한다.

 

10:00AM

학생회관을 청소하는 E씨는 준비실에서 차를 한잔 타마시며 학생들이 없는 시간에 잠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학생회관이 참 깨끗해요.”라고 기자가 건넨 말에 환하게 웃더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말을 잇는다. E씨는 학생회관의 2,3,4층을 맡아 청소를 하고 있다. 학생회관 청소의 애로사항은 다름 아닌 화장실. 각 칸의 문이 유리이고 벽도 전부 유리로 되어있어 한번만 만져도 손자국이 남기 때문에 수시로 닦아야 한다. 고생이 많겠다는 말에, “우리 딸도 여기 학교 나왔어, 다들 손녀들 같은데 청소 깨끗이 해줘야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

 

3:30PM

청소는 오전 6시부터 오후 330분까지 계속 된다. 치우고 돌아서면 금방 더러워지는 곳, 닦아도 티도 안나는 곳에서 같은 청소를 반복한다. 퇴근 시간이 되면 주황색 유니폼을 벗고 하나 둘씩 집으로 향한다. 집에선 엄마로서 남은 하루를 보내고 내일 아침 네 시에 눈떠 다시 학교로 온단다. 벗어놓은 주황색 유니폼을 바라보다가 정말로 튀는 색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마주쳐도 인사 한 번 건네지 않을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색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스베이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대학구조개혁평가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2,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해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황 장관은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인문학의 위기를 초래한다는 그 동안의 지적에 취업이 어려운데 인문학까지 소양하라고 하면 오히려 많은 노력과 별도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학구조개혁평가로 인해 대학가가 시끄럽다. 중앙대에서는 학과-학부제를 폐지한다고 했다가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자 다시 유지하기로 하였다. 건국대에서는 취업률을 이유로 2016년부터 영화학과와 영상학과를 통합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영화학과 학생들의 릴레이 시위에 유명 연예인들이 동참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성대에서도 여러 학과의 통폐합을 시도하자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까지 붙었다. 한양대는 상대평가로 성적평가방식이 전환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거센 항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 대학구조개혁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대학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의 보고서(2015년 통권 4)에 의하면 대학구조조정은 대학 입학정원 숫자가 고교 졸업생 숫자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실시되었다. 첫 시작은 1998국립대학 구조조정 계획이 대학 구조조정을 정부 정책으로 결정했던 일이다. 이후 참여정부 때는 국립대학이 통폐합되었고, 이명박 정부 때는 부실 사립대학 퇴출 촉진을 통해 사립대학 정원 감축을 본격화하려 했다.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경영부실대학 이라는 말도 이 시기부터 등장했다.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을 이어간다. 그 정책의 일환으로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등장했다. 대학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등급을 나누고, 그에 따라 정원을 감축 및 학자금 대출 등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감소함에 따라 입학정원 역시 감축해야 한다는 기본 논리는 타당해 보인다. 그렇다면 대학구조개혁평가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교연의 임은희 연구원을 만나 의문을 해소해보았다.

 

 

지방대학 중심의 정원감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동안의 대학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그에 따라 입학정원을 축소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타당해 보인다는 전제 자체가 그 동안의 대학평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는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두 가지의 평가지표가 총 점수의 절반정도 차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특성 상 재학생 충원율 같은 경우는 각 대학의 교육여건을 떠나서 지방대학 보다는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전문대보다는 4년제가 더 유리하고.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평가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애초에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또 만약 합리적이라고 보더라도 대학을 시장경제 상황에 따라 흘러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릴 것이 뻔한데, 수도권은 계속 팽창되고 지방은 텅텅 비게 되면 국가적으로 마이너스다. 또 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지방 균형 발전을 하려고 하

는데 정책과 맞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어찌됐던 정부가 손을 봐야하는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대학구조개혁 때문에 학과통폐합을 실시하는 것인가? 아니면 학과통폐합은 원래 있었던 일인가?

 

▲학과구조조정은 원래 있어왔다. 거기에 대학구조개혁평가와 맞물리면서 취업률이 낮고 상대적으로 비인기학과의 정원을 감축하게 된 것이다. 입학정원도 감축하고,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의 평가지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은 수요가 적은 인문학과 위주로 학과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꼭 특정 학과만 피해를 입을 필요는 없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다. 경희대의 경우는 총 4%의 입학정원 감축을 결정했는데, 논란이 예상되니 공평하게 모든 학과의 정원을 4%씩 감축하기로 했다.

 

대학구조개혁이 교육의 질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가? 현재 평가지표에 여러 가지 항목이 있는데, 교원 확보율이나 장학금 등의 지표 등이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대학평가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대학평가 시 교원이 확보되었는지, 도서관은 잘 되어있는지, 대학이 얼마나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교원 확보율의 경우 법정 기준이 정해져 있다. △△학과의 경우 학생 25명당 교수 1명이 있어야 한다. 즉 학생이 100명이라고 하면 전임교수는 4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가 이를 100%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타 대학보다 확보율이 높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굳이 100%를 충족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전임교원을 확보하여 법정 기준을 만족시키던가,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입학정원을 줄여서 교원확보율을 100%로 맞추던가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입학정원 감축도 되고 교육여건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교원 확보율 같은 지표에는 예산이 든다. 그러다 보니 학교는 예산이 들지 않는 학사제도개편과 같은 평가지표에 심혈을 기울인다. A학점 비율을 줄인다던지, 재수강 제도를 강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무분별한 경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올바른 대학구조개혁을 위해서는?

 

▲구조개혁이란 것은 말 그대로 구조를 바꾸는 것인데, 지금의 정책은 입학정원 감축 그 이상이 되지 못한다. 앞으로는 지방대학과 수도권대학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법정기준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하고, 각 사립대학의 법인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재정적인 부분의 관련 법안을 강화해야 한다. 또 입학정원 감축이 계속됨에 따라 입학생 역시 줄어들면, 이는 대학의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즉 예산이 줄어들게 되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대학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는 대학의 취업학원화를 공고히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우리들 대다수는 스펙 한 줄이 목마르고, 어떻게 하면 취뽀할 수 있을지 궁리한다. 학점이 잘 나올만한 과목만을 노려 수강신청하고, 시험과 과제를 통해 마지못해 지식을 쌓는다. 학점받기 어려운 대학스러운강의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런 강의를 들을 때 느껴지는 학문적 성취감이 짜릿할 때가 있지 않은가. 성적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그러므로 대학 스스로 취업을 위한 학원을 자처할 필요는 없다. 대학은 대학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3201단계 자체평가보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하여 6월 중순 1단계 평과결과가 확정 통보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그룹1(A,B,C)과 그룹2(D,E)로 구분되며, 그룹2에 속하는 대학은 16년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제한을 받는다. 또 그룹2에 속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2단계 평가를 실시하여 D, E로 등급을 구별한 다. D등급에 속하는 대학은 16년도 학자금 대출 일부 제한, E등급에 속하는 대학은 전면 제한의 불이익을 받는다.

 

 

 

-살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벚꽃연금 나오는 소리 좀 안 들리게 해라!


정말 봄이 왔나보다. 길거리의 사람들이 외투를 입지 않고 들고 다니는 걸 보니. (아직도 추운 건 나뿐인가 보다.) 이렇게 봄기운이 느껴질 때 쯤 어김없이 들려오는 노래가 있다바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새로 발표된 곡도 아니고 별다른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따뜻해졌다 싶으면 각종 음원 차트에 스멀스멀 이름을 올린다. 그것도 상위권으로. 이렇게 매해 봄마다 연금처럼 수익을 낸다고 벚꽃연금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어떤 이는 세상에서 봄이 사라졌을 때, 아이에게 벚꽃엔딩을 들려주면서 봄이 이러했다고 말해줄 거라 했다. 그만큼 벚꽃엔딩=이라는 개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벚꽃엔딩이 발표된 후부터 왠지 봄에 이 노래를 듣지 않으면 서운하고 뒤숭숭하다. 듣고 들어도 질리기는커녕 들을 때마다 설렌다. 하지만 세상에 봄노래가 어디 벚꽃엔딩 뿐인가!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스스로 명곡이라자부하는 봄노래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단지 벚꽃엔딩에 가려져 웅크리고 있었던 것뿐. 들어보면 모두 좋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신선한 봄노래를 원하는 당신, 한 번 들어주세요.

 


베란다프로젝트, Bike Riding

베란다프로젝트의 앨범 Day Off가 발매된 2010, 우연히 라디오를 들었는데 게스트로 김동률과 이상순이 나왔었다. ‘베란다프로젝트라는 신기한 이름과 무려 김동률이 앨범을 냈다기에 귀를 기울이긴 했지만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 또 우연히 이 앨범을 들었는데 그 순간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제발 이 앨범 한 번만 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모든 곡을 사랑하지만, 봄내음이 나는 곡을 하나 뽑자면 ‘Bike Riding’을 추천하고 싶다. 이효리의 남편으로 유명한 이상순의 보사노바 풍 기타편곡과 말이 필요 없는 김동률의 목소리가 대놓고 봄을 말하고 있다. 노래를 들으면 자전거를 타고 연인을 만나러 가는 한 남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침 75분부터 몸소 자전거를 끌게 만드는, 보고 싶은 그녀가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노래를 들으면서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같이 자전거를 타는 상상을 곁들인다면 방 안에서도 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d Sheeran, Tenerife Sea

Ed Sheeran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다.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재 세계 투어중이며 얼마 전 38일에 내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력이 무색하게 아직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다. 아직 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봄노래는 ‘Tenerife Sea’이다. 곡은 Ed Sheeran의 아름다운 기타소리로 시작된다. 그 소리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다. 꽃이 만개한 낮보다는 아직 태양이 뜨지 않은 새벽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연인이 있다면 연인과 함께 새벽 바닷가를 걸으면서 들으면 참 좋을 것 같다. 가장 좋은 부분은 ‘Lumiere, darling. Lumiere over me.’ Ed Sheeran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면서 점점 겹쳐지는데, 이 부분은 언제 들어도 정말 달콤하다. 태양이 뜨면서 태양빛에 서서히 비춰지는 누군가의 모습이 이 노랫말처럼, 이 멜로디처럼 아름답게 빛날 것 같다. Ed Sheeran의 목소리는 봄 그 자체이다.

 


엠버, I Just Wanna (feat. 에릭남)

올해 발매된 엠버의 솔로앨범 BEAUTIFUL에 수록된 노래이다. 에프엑스의 ‘Goodbye Summer’를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곡을 들었을 때 좀 놀랄 수도 있다. 멜로디가 같기 때문이다. 엠버가 같은 멜로디에 영어 가사를 붙여 다시 곡을 냈다. Goodbye Summer는 여학생들에게 남학생이랑 복도에서 떠들다 자주 혼났던 기억을 강제로 심어주기로 유명했다. I Just Wanna도 비슷하다. 듣는 순간 강의실에서 들어오는 남학생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 추억이 생긴다. 아니 지금 그 남학생이랑 꽃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에릭남의 목소리가 그런 망상을 키워주기 충분하다. 노래를 들으면서 엠버 파트를 따라 부르면 에릭남이랑 듀엣 하는 기분도 드는 장점도 있다.

 

소란, 혹시 자리 비었나요?

인디신에서 유명한 소란이 2013년에 낸 앨범 PRICE에 담긴 곡이다. ‘놀리지마라고 시작하는 고영배의 노래는 놀리면 큰 벌을 받을 것 같을 정도로 진심이 느껴진다. ‘진짜 사랑에 빠진 것 같단 말이야라고 말하는 그의 맘은 200% 확실해 보인다. 평소였으면 그러지 않을 텐데 그 사랑을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싶다. 사랑에 빠질 때의 감정을 과하지 않은 노래로 표현하는 게 예술이다. 실제로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지만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 시켜놓고 앉아 하루 종일 이 남자를 기다리고 싶다. 이 남자가 날 위해 10cm아메리카노까지 불러준다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봄에 사랑에 빠진다면 이런 감정이 아닐까.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

 

 

 

High4 & 아이유, 봄 사랑 벚꽃 말고

왜 봄에는 꼭 설레야하고 사랑을 해야 하고 벚꽃을 봐야하는가? 또 왜 봄에는 꼭 살랑거리는 노래를 들어야하는가! 작년 봄, 사랑, 벚꽃얘기가 한창이던 4월에 이 노래가 나왔다. 그리고 듣자마자 이것이 진정한 봄노래라고 생각했다.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노래를 부르고 꽃잎이 피어나 눈앞에 살랑거려도 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어라고 말하는 이 가사가 너무도 와 닿았다. 봄에는 모든 것이 시작된다. 사랑을 시작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사랑을 하려하는, 또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하지만 사랑은 의무가 아니다. 사랑을 강요하지 말라! 물론 마음이 허하긴 하지만, 봄이 한 철이듯 싱숭생숭한 마음도 한 철일 것이다. 그러니 너무 우울해하지 말자. 하지만 이 노래가 공감되지 않는 이들이 한없이 부럽다.

 

시간이 있다면 소개한 곡 말고 같은 앨범에 있는 다른 곡들도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혹시 모르지, 그 노래가 봄을 가져올지도. 이번 봄은 모두에게 따뜻했으면 좋겠다.

-다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성신여대 중앙도서관,

당신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성신여대 중앙도서관은 여러 학생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 곳이다. 누군가는 책을 빌리기 위해, 누군가는 시험 공부를 위해, 또 누군가는 DVD 감상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사용목적에 따라 각자 자주 이용하는 층도, 공간도 다르다.

 

* 2열람실

도서관 내에서 가장 한 공간은 2년전 새롭게 단장한 제2열람실이다. 리모델링 당시에는 카페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덕분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2층 열람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학생은 담요나 쿠션 등이 갖춰져 있어 공부하기 편리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4시간마다 새롭게 태깅 해야 하는 좌석 태깅시스템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주로 2층에서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 역시 태깅 유지시간이 길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태깅을 하지 않고 좌석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많아 태깅 시스템에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어일문학과 임예린씨는 2층이 인테리어를 바꾸는 과정에서 좌석수가 적어져 공부할 공간이 오히려 줄었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반열람실

일부 학생들은 제2열람실이 아닌 서재가 있는 3,4,5층 일반열람실에서 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들은 칸막이가 있는 1층 열람실이나 다른 학생들이 자주 찾는 2층보다 일반열람실이 더 쾌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반열람실은 저녁 9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24시간 운영하는 제2열람실이나 1130분까지 사용가능한 제1열람실에 비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짧다.

 

*도서관 로비

보편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사용하는 목적은 인쇄과제. 그 때문인지 방학을 제외하면 도서관 1층은 항상 붐빈다. 현재 도서관 1층에는 총 25대의 컴퓨터가 구비되어 있다. 이중 2대는 스캔 작업용 컴퓨터, 3대는 DVD 전용 시청 컴퓨터이며, 5대는 국회도서관 자료 검색용 컴퓨터다. 좌석배치기 옆에는 도서 검색 전용 PC1대 있으며, 인쇄실에는 2대의 인쇄 전용 컴퓨터가 존재한다. 일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총 12대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각 컴퓨터들이 본래의 설치 목적대로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컴퓨터 대수가 적어 학생들이 특수 목적으로 설치된 컴퓨터들을 인쇄나 과제를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안혜인씨는 2대밖에 없는 스캔 작업용 컴퓨터에서 과제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 스캐너를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도서 보유 현황

도서 보유 현황은 어떨까. 최신도서가 많지 않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다양한 과제 참고용 도서를 찾을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학생들이 전공 공부용으로 많이 찾는 책 역시 일반도서처럼 -2권 정도 보유되어 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서양학과 한지우씨는 과제나 전공 공부용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책은 대출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고 증언했다.

 

 

성신여대

사립대 평균

국공립 평균

총 도서수()

 

798,500

91,353,181

31,853,714

학생 1인당 도서수()

71

65

75

예산 총액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 (%)

1.1

0.8

1.1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 (만원)

13.7

11.1

12.0

좌석 당 학생수 ()

4.8

5.2

5.4

*위 표는 대학교육연구소의 2014년 통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대학교육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성신여대 중앙도서관의 총 도서수는 798,500권이다. 사립대 평균인 91,353,181권과 국공립 평균인 31,853,714권에 비해 매우 적다. 그러나 타대학에 비해 정원이 적은 점 또한 고려해야한다. (총 도서수에 대학 학생수를 나눈) 학생 1인당 도서수를 살펴보면, 성신여대 도서관의 학생 1인당 도서수는 총 71권이다. 사립대 평균인 65권에 비하면 많은 편이고, 국공립대 평균인 75권에는 미치지 못한다. 예산 총액 대비 자료구입비(도서구입비)는 사립대 평균인 0.8%보다 높고, 국공립대 평균인 1.1%와 일치한다.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사립대 평균과 국공립대 평균보다 모두 높은 13.7만원이다.

 

성신여대 도서관의 좌석 당 학생수는 4.8명으로 표기되어있다. 대학설립운영규정은 대학 도서관 열람실 좌석을 학생정원의 20% 이상, 즉 좌석 당 학생 수가 5명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국공립대가 평균 5.4, 사립대가 평균 5.2명으로 기준을 어기고 있지만, 성신여대 도서관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단순히 통계만을 살펴봤을 때 성신여대 도서관의 환경은 비교적 쾌적한 편이다. 실제로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학생도 많았다. 하지만 도서관 이용 목적이 학생마다 다른 만큼 도서관 운영 시스템에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또한 적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화장실과 음료 반입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독어독문과 고예진씨와 김현정씨는 도서관 화장실은 다른 건물 화장실에 비해 시설이 낙후되었을 뿐 아니라 청소상태도 좋지 않다고 불평했다. 중문과 윤지혜씨 역시 화장실이 깨끗하지 않은 편이다. 음료반입이 불가능한 것 또한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학도서관은 관련 법 규정이 구체적으로 없어, 각 대학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때문에 외국대학과 비교해 보유 도서 권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지난 33, 대학도서관진흥법이 제정됐다. 이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학도서관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으며, 교육부는 대학도서관 진흥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를 둘 수 있다. 대학 도서관 시설의 발전을 위한 법안이 만들어진 것이다. 성신여대 도서관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여러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생들을 더욱 만족시키는 도서관으로 거듭나야 하는 때다.

-제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언니, 정보공개청구 맘에 안 들죠?


1996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공개법)이 제정됐다. 이 법안은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정보의 공개 의무 및 국민의 정보공개청구에 관한 사항을 제도화하고 있다. 정보공개법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정보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할 수 있다. 국정운영에 국민 참여를 유도해 투명한 국정운영을 실현하는 것이 해당 법안의 목적이다. 대학 또한 정보공개법 시행령에 따라 정보를 공개해야하는 공공기관에 속해있다. 사립대학 가운데는 총 15개 대학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공개청구를 위한 창구를 마련해두고 있다. 하지만 성신여대에선 좀처럼 정보공개청구 방법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보공개청구는 정보통신망이나 직접방문·팩스·우편을 통해 청구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정부 관리의 대한민국 정보공개 포털에 등록된 국·공립대학교를 제외한 사립대는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된 방법으로 청구가 가능하다. 가천대·경희대·고려대·대진대·이화여대 등 총 15개 대학이 홈페이지에 청구 방법을 공지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정보공개 포털 사이트 메인화면)

(이화여대 홈페이지 하단에 정보공개청구 접수 안내가 표기돼있다.)

 

하지만 성신여대는 위의 방법 가운데 그 어느 것도 공지하지 않고 있다. 행정팀의 안내에 따르면 성신여대생들은 학교에 요청할 자료가 있을 경우 1차적으로 학생지원팀을 거쳐야 한다. 학교의 원칙에 따라 학생지원팀에 정보공개청구 방법을 묻자, 부서 관계자는 정보공개청구가 뭔지 모르겠다. 지금(기자의 질문을 통해) 처음 들어본다.”며 난색을 표했다. 담당 부서가 어딘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정보공개청구의 형식적인 창구조차 마련되지 않은 셈이다. 총학생회장 한연지씨는 학교에 정보공개청구를 시도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시도는 해봤지만 공식적인 정보공개 청구 방법을 몰라 총학 명의의 공문을 보냈다. 공식적인 정보공개청구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학교에 원하는 정보가 있더라도 공문을 보내거나 일반 문의를 하는 게 최선인 상황이다.

 

정보공개청구 방법이 마련된 대부분의 대학들도 실제 정보공개엔 소극적이다. 정보공개법에 처벌에 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학교가 별다른 이유 없이 정보공개를 불허할 경우, 청구인은 행정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 실제로 2013년 서울대 재학생 김재원씨는 학교에 ‘2009~2013년 기성회 회계 주요 사업 설명서에 대한 정보를 사본·출력물의 형태로 공개할 것을 청구했으나, 학교는 해당 정보를 공개할 경우 공정한 업무수행과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이 생긴다며 비공개 처분을 내렸다. 김재원씨는 이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했고 승소했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피청구인이 이미 예산집행 및 결산까지 마친 상태로서 현 시점에서 이 사건 정보를 공개한다고 하여 피청구인의 공정한 업무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오히려 이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대학 재정 운영의 투명성 확보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청구 센터의 강언주 활동가는 성신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공립대는 정보공개시스템 등록기관이지만 사립대는 아직 그 수준까진 미치지 못했다. 사립대의 경우, 정보공개청구가 뭔지 모르는 학교가 비일비재하다.”대학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반면 정보공개에는 폐쇄적이다. 또한 학교가 정보를 정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공개청구를 활용해 학교의 정보를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학교의 재정 투명성이나 정부 투명성을 위해선 대학이 정보 비공개나 부분공개처분을 하는 등 제대로 된 정보공개를 하지 않아도, 그 과정을 겪어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뚱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본교인데 본교 같지 않은 운정 캠퍼스

(수정 캠퍼스와 운정 캠퍼스 간 비교)

 

서울에 제2의 캠퍼스를 둔 유일한 대학.’ 홍보 책자에도 있듯이 우리 학교는 돈암동의 수정 캠퍼스와 미아동의 운정 캠퍼스로 이원화되어있다. 운정 캠퍼스는 건물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특별하다. 건물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할 때 편리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나선형으로 이루어진 아트 갤러리가 있다. 박물관과 공연장도 있으며 쾌적한 시설을 자랑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다. 하지만 수정 캠퍼스와 운정 캠퍼스를 비교하면서 장점 못지않은 단점과 불편 사항을 얘기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점심때가 되자 수정캠퍼스 난향관 2층에는 학식을 먹고 있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수정관 1층과 학생회관 내 셀프 카페테리아에서 음식을 먹는 학생들도 있고 난향관, 수하루에서 식사를 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다음 날 비슷한 시간에 운정 캠퍼스를 방문했다. 학식이 지겨워 다른 먹거리가 있나 찾아봤지만 지하 1층에는 카페가 2, 편의점이 1곳뿐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카페와 편의점은 학생들로 붐빈다. 강의 시간이 다가와도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계산을 기다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운정 캠퍼스에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반면 수정 캠퍼스는 카페 나무, 던킨도너츠, 편의점 등 상대적으로 편의시설이 많다.

 

운정 캠퍼스 지하 1B동에는 학생 휴게실이 있다. 학생 휴게실 좌석은 총 40여 개다. 점심시간과 오후 시간에는 학생들로 붐비어 이 좌석마저도 부족하다. 서 있거나 앉을 자리가 없어서 잠시 머무르다 나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곳을 제외하고 편하게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어 보였다. 각 층에 배치된 소파에서 식사하는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운정 캠퍼스에서 교양 수업을 듣는다는 학생 A 씨는 학생 휴게실은 항상 학생들로 넘쳐 앉을 자리가 별로 없다. 연달아 강의가 있으면 수업 시작 전 강의실에서 간단히 먹거나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먹을 때도 있다.”고 했다.

 

공강 때 어디 가지?

수정 캠퍼스에는 재작년에 개축한 학생 회관이 있다. 학생회관은 층마다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잘 마련해 놓았다운정 캠퍼스 재학생 K 씨는 가끔 수정 캠퍼스에 갈 때가 있는데 휴게 시설 면에서 수정 캠퍼스와 운정 캠퍼스의 차이를 느낀다. 수정 캠퍼스에는 저녁 6시 이후에도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들이 있지만 운정 캠퍼스는 거의 학생들이 없다. 아마 머물 곳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운정 캠퍼스 학생들이 주로 찾는 곳은 지하 1층의 컴퓨터실, 카페, 학생 휴게실이다. 재학생 Y 씨는 교내에 편하게 쉴 공간이 없어 학교 밖으로 나가서 쉴 공간을 찾는다. 공강때는 도서관이나 열람실밖에 갈 곳이 없는 것 같다. 될 수 있으면 (시간표를 짤 때) 공강을 안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B 씨 또한 쉴 곳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강 때 친구랑 3층에 DVD를 보러 갈 때가 있. 하지만 DVD 방 개수가 적고 다른 학생들이 있는 경우가 많아 다시 나올 때가 많았다. 공강 때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휴게 공간뿐만 아니라 단체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수정 캠퍼스 중앙도서관 4, 5층 사회과학 자료실 내에는 붙어 공부방이란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대화하면서 학습 모임, 조별 과제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이용 방법에 제약이 없어 재학생들이 자유롭게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중앙도서관의 붙어 공부방’ )

  

P동 운정 도서관 3층에도 단체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하지만 도서관이라 목소리를 높여 대화할 수 없고 조별 과제나 모임 활동을 하려면 그룹 스터디실을 대여해야 한다. ‘그룹 스터디실붙어 공부방과는 달리 모임 구성원 모두가 학생증을 제시해야 스터디실을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 학생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활용되지 않고 있는 공간

 

(▲운정 캠퍼스 내 예비실 )

 

C4, 6층에는 예비실이란 장소가 있다. 운정 캠퍼스 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지나쳤을 법한 공간이다. 시설 관리팀에 따르면 이곳은 운정 캠퍼스를 준공한 이후로 한 번도 활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담당자는 현재로는 활용할 계획이 없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다. 예비실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시설이 아니다. 강의실이나 연구실을 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학생 S 씨는 강의실이나 연구실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캠퍼스 내 비어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운정 캠퍼스의 열람실과 강의실도 특별했다. 운정 캠퍼스 C2층에는 벽 전체가 유리인 강의실이 있다. 그리고 P5층에는 복도 중앙에 통유리로 둘러싸인 열람실이 있다. 이 열람실 주변에는 강의실이 위치한 구조이다. 어떤 학생은 밖에서의 상황도 알 수 있고 깔끔하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통유리로 된 벽이라) 공부할 때 주변을 보면서 자극도 받게 되어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강의실과 열람실이 벽이 유리로 되어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여서 어색하고 적응이 잘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운정 캠퍼스 P5층 열람실)

 

운정 캠퍼스는 수정 캠퍼스보다 학생 수가 적다. 하지만 수적으로 적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시설의 부족함을 느끼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운정 캠퍼스도 수정 캠퍼스만큼 휴게 및 편의 시설을 동등한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 편의 시설은 학생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줄 수 있다.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고 필요한 시설을 증설하여 진정 학생들이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티모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소 잃고도 외양간 못 고치는 성신여대

 

성신여대는 학교법인 성신학원에 소속된 사립 대학교이다. 학교 법인에 속한 사립 학교들은 법인의 결정에 따라 운영되는데 이런 의사결정은 이사들이 한다. , 성신학원 이사회의 결정으로 성신여대가 운영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3년 성신학원 이사회가 총장 직위 해지 안건을 부결해 심화진 총장의 총장직을 유지 시켰다. 그 밖에 대학교 예산, 총장 선출, 대학 구조개혁에 따른 학과 개편, 정원 감축 등 성신여대의 크고 작은 안건들 모두 성신학원 이사회의 의결이 있어야 시행될 수 있다.

 

311일 교육부는 성신학원 이사회에 4명의 임시이사를 파견 했다. 사립학교 법과 성신학원 정관에 따르면, 이사 정수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하지만 성신학원 이사회는 8명의 이사 정수 중 4명의 이사만 존재해 의결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따라서 교육부는 사립학교 법 제25조 제1항 제1학교법인이 이사의 결원보충을 하지 아니하여 학교법인이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에 근거해 임시이사 4명을 파견해 이사 정수 8명을 채웠다. 어쩌다가 성신학원 이사회는 제 기능을 잃고 교육부가 임시 이사를 파견할 지경에 이르렀을까?

 

교육부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사들의 마이웨이

 

교육부는 성신학원에 131일까지 결원 임원을 선임하라는 계고를 내렸다. 교육부가 정한 기한까지 결원 임원을 선임하지 못하면 임시 이사가 파견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성신학원 이사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6일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 3명의 임원 선임에 대해 논의하던 중 한 명의 이사 후보에 대해 몇몇 이사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지연옥 이사는 교육부의 계고로 이사를 반드시 선임해야하니 3명 모두 선임 절차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이범숙 이사는 교육부 요구에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무조건적인 선임은 이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현삼원 이사가 3명의 임원 후보 중 합의가 가능한 2명이라도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을 주장하자 지연옥, 이범숙 이사 모두 반대해 회의가 끝이 났다.

 

교육부가 정한 마감 시한인 31, 성신학원 이사회는 임원 선임을 위해 또다시 회의를 열었다. 여전히 지연옥 이사와 이범숙 이사의 의견이 엇갈렸고 현삼원 이사는 교육부에게 한 명의 임원이라도 선임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의결을 촉구했다. 이에 임시 의장인 이홍구 이사는 합의가 어려우니 보류하자며 임원 선임에 대한 아무런 성과 없이 회의는 끝이 났다.

 

성신학원 이사회는 임시 이사 파견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건이 있었지만 각자 주장만 내세울 뿐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이사들의 안일한 이사회 운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족수를 채우지 않은 채 7명의 이사만으로 운영된 지 2년이 넘었고 최근 임기가 끝난 이사 중 한 명은 4년의 이사 임기 중 2년 가까이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사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임시이사 파견 이후 성신여대 곳곳에 총장, 총학생회, 총동창회, 성신교수회의 대자보가 붙었다. 하지만 어떤 대자보에도 임시 이사가 파견될 때까지 이사회 운영을 소홀히 한 이사들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교육부는 사립학교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으로 이사 결원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아 임시 이사가 파견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성신학원 이사들이 결원 임원을 채우지 않고 오랜 시간 이사회를 방치해오는 동안 학교 내 그 문제에 대해 거론한 주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다른 학교의 경우 이사회 운영에 문제가 있을 시 학생들이 나서 이사들을 압박한다. 대표적으로 경희대 총학생회는 경희학원이 2명의 결원 이사를 선임하지 않자 기자회견 개최, 이사회 관련 책자 발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촉구해 한 명의 이사를 선임하게 만들었다.

 

임시이사 파견으로 송인준 새 이사장이 선임되었고 그동안 이사회가 미뤄둔 일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교육부가 임명한 이사가 절반인 상황에서 성신학원의 설립이념과 자주성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 다시는 이사들의 안일한 태도로 이사회가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성신여대 안에 이사회를 견제하는 눈과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사회는 차기 총장 선임, 대학 학과 개편 등 성신여대의 미래를 결정할 사안들을 앞두고 있다.


- 지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성신의 봄,

14년만의 학생총회에서 꽃피다

 

(▲위: 학생총회에 참여한 사람들 아래: 결의문을 낭독하는 단과대 학생회장단)

 

201542일 오후 630,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성신여대 운정관에서 14년만에 성신여대의 학생총회가 성사된 것이다. 이날 학생총회는 전교생의 5%인 정족수 500명을 넘으면 성사되는 비상학생총회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전교생의 10%1000명을 훌쩍 넘는 1300여명의 학생이 운집했고, ‘성신인을 위한 여러 안건들이 표결되었다. 이날, 바야흐로 성신의 봄이 찾아왔다.

 

학생총회는 덕성여대 31대 총학생회장 박수현(법학4) 학생의 연대사를 시작으로 김봉수 교수(법학과)와 김호성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축하발언으로 문을 열었다. 김봉수 교수는 학생들이 많이 모여주어서 고맙습니다. 우리학교에서 제일 많은 구성원들이 학생이니 많은 것을 요구하십시오. 총장은 서번트 입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김호성 교수는 학생들이 이렇게 모인 걸 보니 성신에 희망이 있구나 싶습니다.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는 이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총동창회 회장과 부회장은 심화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학생들에게 총동창회 사무실이 총장에 의해 폐쇄되었음을 알렸다. 한연지 총학생회장은 총장님께도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학생총회 참석을 거절 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공식적으로 비상학생총회가 성사되었음을 선포했다.

 

이날 비상학생총회는 핵심요구안, 학생요구안, 단과대/학과별 요구안으로 나누어 찬반기표를 진행했다. 한연지 회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안건들을 3대 핵심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말했다. 이 날 3대 핵심 안건은 수면실/휴게실 신설, 등록금 인하, 총장추천위원회 부활이었다.

 

수면실/휴게실 신설의 경우, 비어있는 공간인 과학관, 헌정애국관 그리고 운정 캠퍼스의 예비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온돌바닥을 설치하는 방안이 토론되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얘기되었다 .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하의 구체적 방안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의 시스템 개편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학교 등심위 회의록은 익명으로 업로드 되는데, 이를 실명으로 바꾸겠다고 한 것이다. 또 등심위에 참석할 수 있는 재학생 수를 늘려 등록금을 심의하는데 학생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등록금 공청회, 등록금 토론회 등을 진행해 궁극적으로 등록금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얘기했다.

 

총장추천위원회는 총장선거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최종 총장 후보 3명을 학생, 동문, 직원, 교수 4주체가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총학생회는 올 6월에 있는 신임 총장 선거에서 진정으로 학교를 사랑하는 총장이 선출되기 위해 총장선거에 학우들의 참여를 반드시 보장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날 비상총회에 참여한 성신여대 학생들은 적극적인 태도로 총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들고 각자의 건의사항과 궁금증을 얘기했

으며, 이 때문에 예정된 학생총회 시간이 연장될 정도였다.

 

 

서양학과 한 학생은 학교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경우, 총학생회의 대응 방안에 대해 질문했고, 수학과의 학생은 등록금이 인하될 경우 생겨날 수 있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비상학생총회는 수면실/휴게실 신설, 등록금 인하, 총장추천위원회 부활이라는 3개 안건을 동시에 찬반기표를 진행해 3가지 안건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후 표결된 학생요구안, 단과대학/학과별 요구안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역시 모두 통과되었다. 기타 안건 시간에는 미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미대 시설 개선을 요구했고, 이 안건들 또한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통해 통과되었다. 이 날 비상 학생총회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들의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되었고, 비상학생총회는 성공적으로 매듭지어 지는 듯 했다.

 

하지만 14년만에 성사된 학생총회에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첫째로, 총회 입장 시 학교학생임을 증명하는 시스템 구축이 미비했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에 진행됐던 건국대 학생총회에서는 체크인, 체크아웃 시 학생증이나 모바일학생증 또는 관생증을 이용해 학번을 체크했다. 반면 우리학교는 소속된 단과대학이 어디인지만을 물었을 뿐 확실한 자대생 확인 절차가 없었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총회가 다소 급박하게 진행되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핵심안건의 경우 각기 다른 3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찬반표결은 묶어서 한 번에 진행했다. 후에 한연지 총학생회장과 오송희 부총학생회장은 시간이 모자를 것 같아 핵심 안건 3개를 한꺼번에 표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총회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은 각 안건이 개별적으로 개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14년만에 성사된 학생총회비상 학생총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것 또한 안타까운 대목이다. 한연지 학생회장은 정식 학생총회로 개최를 했을 때, 1000명에 조금 못 미친 700-800명이 총회에 참가한다면 그 인원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학생총회가 개최되기 1주일 전쯤에 500명이 정원이 되는 비상 학생총회로 행사를 바꾸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비상 학생총회라고 해서 일반 학생총회보다 의결된 안건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 모여준 1300여명이 넘는 학우들의 목소리 덕분에 제시된 안건들이 더 큰 힘을 가지게 될 것 같다.” 고 이야기했다.

 

비록 전개 과정에서 조금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14년만에 학생총회는 성사되었고, 성신인들은 그 자리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냈다. 학교에 대한 불만을 주체적으로 제기했고, 학생들의 요구안 또한 학교에 명백하게 전달된 상태다.

 

총학생회와 성신의 구성원들이 만든 성신의 봄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 찬란한 성신의 봄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살몬, 제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