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 4주체 인터뷰

 

 

 

지난 722, 동대입구역 근처 앰배서더 호텔에서 우리 학교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호텔 로비는 두 부류의 학내 구성원들로 가득 찼다. 한 쪽은 김도형(IT 학부 교수) 후보를 지지하는 ‘4주체였고, 다른 한 쪽은 이사회의 올바른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교수와 동문들이었다. 현장에 모인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보고자 각각의 인터뷰를 나눠 싣는다.

 

 

 

1편에서 조용한 다수를 대변한 심치열 교수(국문)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4주체이야기다. ‘4주체는 성신여대 교수회, 직원노조, 총동창회, 총학생회가 모여 구성한 단체다. 이번 총장 선임과 관련해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곳이기도 하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를 꾸려 김도형 교수(IT학부)를 총장 후보로 추천했고, 심화진 총장이 총장 후보로 나올 수 없도록 보이콧 운동을 하기도 했다. <성신퍼블리카>는 심치열 교수와 인터뷰를 마친 뒤, 곧바로 4주체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교수회 회장 김봉수 교수(법학), 24대 총동창회 회장 김옥임 교수(일문), 총학생회장 한연지(생소·12)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오늘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김봉수: 교수회 공동 회장인 김도형 교수를 응원하러 나왔다. 티셔츠 맞춰 입고 온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현장 상황을 보고 싶었다.

 

 

한연지: 총학생회가 뽑은 총장 후보를 응원하러 왔다. 이사회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학생들을 모아 참여하게 됐다.

 

 

김옥임: 오늘 총장 선출이 있는 중요한 날이다. 오늘이 성신의 역사가 바뀌는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4주체,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도형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이사회를 찾아온 총학생회와 재학생들)

 

 

-각 주체가 김도형 교수를 응원하는데, 응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봉수: 김도형 교수는 학내 민주화를 위해 많이 노력했고 그로 인해 두 번이나 파면됐었다. (관련기사: 성신여대 학내 분규사태 총정리) 그런 일을 당했던 사람이 교수단체 재건을 위해 다시 나선다는 건 대단한 용기다. (관련기사: 6년만의 교수단체 성신 교수회’) 그 자체가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일부 교수들은 김도형 교수가 과거 교수평의회 활동하다가 해직됐던 전력 때문에 이분이 한쪽으로 치우친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데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고 유연한 분이다.

 

 

- 그렇다면 김도형 교수를 지지하는 것은 4주체의 통일된 입장인가?

 

 

한연지: 통일됐다고 봐야한다. 4주체 각각의 대표로 구성된 총추위가 김도형 교수를 후보로 추천했으니까.

 

 

-4주체와 총추위는 합법적인 기구가 아니기에 대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옥임: 직원노조와 총동창회, 총학생회는 대표성을 인정받는 데 반해 교수회가 대표성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현재 우리 대학에 교수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은 교수회뿐이다. 또한 현재 우리 대학은 상식적이지 않다. 아무 이유 없이 승진에서 탈락되는 교수들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교수가 아닌 사람이 교수회에 들어가서 활동 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교수 350여명 가운데 100명이 가입한 것은 굉장히 많은 것이다. 이 외에도 퇴임 교수들 가운데 교수회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교수회가 대표성이 없다는 말은 정말 가슴 아프다. 이사들도 4주체를 존중하고 있지 무시하지 않는다.

 

 

김봉수: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성신여대 내에서 전체 교수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교수 단체는 교수회뿐이고 직원노조와 총동창회, 총학생회 다들 대표성이 있다. 학내 각 주체별로 대표성 있는 단체가 모여 총추위를 구성했고 그 절차도 민주적으로 이뤄졌다. 총추위 구성원들이 총장 후보를 추천하고,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 것이니까 충분히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진행했던 총추위 활동에 미비점이 있었다면 학교 차원에서 총추위를 제도화 했으면 된다. 제도를 만들고 제대로 가동해 적절한 후보를 뽑으면 되는 일이다. 이사회는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한다는 명분하에 불완전한 형태의 공모제를 만들었다. 이는 과거보다 진일보한 방식이지만 총추위를 학칙에 제도화했으면 훨씬 나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한연지: 명분의 문제 같다. 이사회에서만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하지만 총추위는 학내 각 주체의 대표로 이뤄진 회의 기구이다. 결국 총추위에서 뽑은 후보는 4주체가 합의한 후보이기 때문에 더 명분이 있고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얼마 전에 만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총장 선임을 학교의 자율에 맡긴다고 했다. 교육부에 의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학교를 바꾸려면 학생회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학교의 정관은 구성원들이 목소리를 내야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학생회가 계속 목소리를 내고 활동해야 한다.

 

 

-‘총장을 선임하는 과정이 합법적인가를 지켜봐야지 무조건 특정 후보를 보이콧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합법적인 절차로 총장을 선임했다면 누가 되던 수용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김봉수: 우리학교 정관에 총장 선임과 관련된 규정은 이사회가 총장을 선임한다는 것 하나 뿐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사회가 하는 게 합법적인 건 맞다. 하지만 그 정관엔 민주적 정당성이 없다. 학교엔 이사회 말고도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이 있다. 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두 듣고 최적의 후보를 선출해야 선임 과정에서의 민주적 정당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사회가 만든 공모제라는 방식이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은 맞지만 앞으로는 더욱 발전한 형태의 선임 절차를 마련해야한다고 본다.

 

 

김옥임: 이사회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했는지는 오늘 총장 선임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연지: ‘공모제라는 방식은 명분 챙기기라고 본다. 총장후보 거르는 역할을 이사회끼리만 했다. 4주체 대표가 있음에도 우릴 빼고 결정한 것이 비민주적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이사회는 총장 후보 선출이 끝났는데도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것이 민주적이라 할 수 있나? 면접도 밀실에서 진행됐고 절차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결국 예전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4주체가 심화진 후보에 대해 보이콧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심화진 총장이 후보에 올랐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봉수: 본인의 양심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총장이 재연임을 할 때는 뛰어난 업적이 있어야 한다. 비리의혹은 차치하고서라도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됐다던가 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실적 자체가 부진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본인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 (심화진 총장은) 학교의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만 대비한다. 또 심화진 총장은 이번에 본인이 후보로 나오는 것을 철저히 함구했다. 현직 총장이 연임하기 위해 출마한다면 나 이번에 나온다, 내가 이렇게 학교를 잘 경영했으니 지지해 달라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게 당연하다. 총장 선거에 몰래 나온다는 건 본인에게 자격이 없음을 안다는 뜻이다.

 

 

-오늘 심화진 총장의 3연임이 결정된다면 지속적으로 보이콧을 진행할 건가?

 

 

김봉수: 심 총장이 연임할 경우엔 총장 뿐 아니라 이사회에 대한 투쟁도 병행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4주체가 학교에 제기해온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화진 총장과 관련된 고발 건은 두 가지가 있다. 소송비용으로 교비 7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과 토지 매매 대가로 3억 원을 증여받았다는 것, 두 가지다. (관련기사: 교수회 ·총학생회 ·총동창회, 교비횡령 혐의로 심화진 총장 고발) (관련기사: 심화진 총장 제2캠퍼스 부지 매매 대가로 3억 원 수수 의혹 제기 돼)이 문제들은 후보자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심 총장이 선임된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한연지: 원래 교비횡령과 리베이트 의혹을 고발하는 건 4주체가 아닌 이사회가 할 일이었다. 이사회는 총장을 뽑는 권한만 누리고 해야 할 의무는 이행하지 않는다. 이것이 과연 이사의 면모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학내 갈등의 시발점이 이세웅에게 있다고 보고, 심화진이 퇴진할 경우 이세웅이 복귀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하는데?

 

 

김봉수: 이세웅이 어떻게 돌아올 수 있나? 학교를 좌지우지 하려면 이사회를 장악해야한다. 하지만 지금 이사회 정원이 다 찼다. 또 현재 이사들이 이세웅을 이사로 임명해야 들어올 수 있는데, 지금 이사들이 이세웅의 말을 그대로 따르고 뽑아줄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알다시피 심화진 총장은 2연임을 했고 2번째 임기부터 심화진과 이세웅이 갈라섰다. 심 총장 재임 1기 때 총장 측근에 있던 사람들이 2기 때 심 총장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이세웅을 비호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옥임: 명분이 없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내가 올해 총동창회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이세웅 측근이라고 몰렸다. 악수 한 번 해본 적도 없는데. 총동창회부회장 김선희 교수(지리)는 과거 이세웅에게 반대하는 데모를 하다가 학교에서 쫓겨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4주체가 이세웅 파라고 주장한다. (관련 기사: 성신여대 학내 분규사태 총정리)

 

 

김봉수: 음모론이다. 심화진 총장이 이세웅 덕에 이사가 되고 총장이 됐다. 본인이 이세웅 덕을 제일 많이 본 사람이다. 오히려 김선희 부회장의 경우는 피해자다. 교수회에 있는 교수들도 이세웅을 싫어하는데 4주체가 이세웅 편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내가 2007년에 성신여대로 왔는데 1999년에 사임한 이세웅을 어찌 알겠나?

 

 

-총동창회와 총학생회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용한 다수의 의견이 묵살됐다는 것인데, 총동창회와 총학생회가 어떤 방식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듣고 싶다.

 

 

김옥임: 24대 동창회 집행부가 출범한지 6달이 됐다. 그럼에도 올해 ‘23대 총동창회 집행부의 명의로 성명서가 나갔었다. 이에 대해 24대 집행부가 대응하기보다 동창 고문단이 대응한 성명서가 나갔다. 또한 28, 29대 총학을 제외한 역대 총학생회가 4주체 지지 성명서를 냈다. 그런데 저들이 어떻게 조용한 다수라고 하나?

 

 

김봉수: 침묵하는 다수는 심 총장을 반대하지만 무서워서 말 못하는 사람들이다. 심 총장을 옹호하면서 침묵하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한다. 대다수는 심 총장이 밉지만 불이익이 있을까봐 무서워서 말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한연지: 만일 학생회 활동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어야 한다. 4월에 열린 학생총회에서 총추위 부활 안건에 대해 1,500명의 학우들이 동의했다. 만일 해당 안건에 반대했다면 그 자리에서 손들고 말했어야 한다. 총학생회가 총추위를 부활시키고 입장서를 내는 동안 단 한 번도 이의제기한 학우는 없었다. 심 총장을 지지하고 총학이 하는 활동을 반대했다면 직접 말했어야 한다. 조용한 다수라는 게 정말 모순적인 거다. 그런 건 없다. 많은 사람들은 감사하다고, 함께 못해도 응원하니 힘내라고 말해준다. 조용한 다수라니 비겁한 변명이다. 조용한 다수는 본래 자기 권리를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4주체가 하는 활동이 편향됐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교의 발전은 생각하지 않고 심 총장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해 학교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봉수: 우린 편파적으로 하지 않았다. 있는 사실로 얘기 한다. 그리고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은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아무 것도 안 하면서 학교를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비겁한 행위다. 또 학교의 평판은 우리가 비판해서 깎인 게 아니라 심화진 총장이 비판을 받을 행동을 해서 깎인 것이다. 총장이 교비를 횡령했다면 이를 비판한 사람 때문에 학교의 평판이 깎이나? 횡령한 총장 때문에 깎인 것이다.

 

 

-4주체는 심 총장의 퇴임을 주장하지만 심 총장 퇴임 후의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있다. 심 총장 퇴임 후의 대안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김봉수: 대안 제시는 4주체가 할 일이 아니라 총장이 할 일이다. 4주체는 학교의 경영자가 아닌 감시자다.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규정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모든 걸 아우르고 끌고 가는 건 총장이 할 일이다.

 

 

한연지: 총학은 학우들의 이익을 대변해 학교 본부에 다양한 요구를 한다. 마찬가지로 4주체도 학내 구성원들이 느끼는 바를 전달할 뿐, 구체적인 문제 해결은 학교 본부가 해야 한다. 그리고 해결책은 총장 혼자 모색할 게 아니라 4주체 대표와 총장, 이사회가 함께 토론해야할 문제다. 총장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건 독재다.

 

 

-지속되는 학내 갈등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가 최종적으로 나갈 방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말해달라.

 

 

김봉수: 심 총장이 나가는 것이 학내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다. 교내에서 구성원이 분열된 기준은 심 총장을 지지하는가 안 하는가단 하나다. 심 총장이 없어져야 그 기준이 없어지고 학내 화합이 가능하다. 4주체가 바라는 건 정상적인 대학이다. 교수는 연구하고 학생은 공부하고. 교수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채용하고 특채는 특별할 때만 진행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일들이다. <성신 비전>, <글로벌 성신>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 일단 보통학교가 되고 선진학교가 돼야 한다.

 

 

김옥임: 우린 많은 힘이 없기 때문에 단계별로 바꿔야 한다. 첫 번째로는 리더가 바뀌어야 한다. 구조개혁평가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선 구성원 의견을 화합할 수 있는 사람이 총장이 돼야한다. 현재 총장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화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동문으로서 아쉽다. 앞으로 4년은 정말 중요한 시기니 이번에 학교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총장이 돼야 한다. 총추위가 추천한 김도형 후보가 아니더라도 학교를 잘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

 

 

한연지: 학생회의 입장에서만 봤을 땐 교내에서 학생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 또 실제로 학생이 이야기 하는 것을 많이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그리고 김봉수 교수님 말씀처럼 구성원들 간에 분파가 생기지 않도록 전체를 아우르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봉수: 성신여대라 하면 사람들에게 이미지가 좋은 학교다. 소중한 자산을 가진 것이다. 이 자산을 잃고 학교가 몰락해선 안 된다. 깨끗하고 구성원이 유능하고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학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또 이번에 총장이 바뀐다면, 그건 성신여대 구성원들의 역량이 밖으로 드러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4주체 구성원들이 모여 총장을 바꿀 수 있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런 역량을 보여준다는 자체가 학교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본다. 미래엔 이런 활동이 있었기에 학교가 명문이 될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한연지: 선본 이름 학생중심처럼 1년 내내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활동하려 노력했다. 우리 학교가 자주성신이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선 대표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모두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학기에도 많이 알리려 노력할 것이다.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좋게 봐줬으면 한다.

 

 

김옥임: 학생들에게 주인의식과 자긍심을 가져달라 하고 싶다. ‘리더는 학교의 주인이 아니다. 총장은 4년마다 바뀐다. 학생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살몬, 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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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다수'도 있다 - 심치열 교수 인터뷰

 

 

지난 722, 동대입구역 근처 앰배서더 호텔에서 우리 학교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호텔 로비는 두 부류의 학내 구성원들로 가득 찼다. 한 쪽은 김도형(IT 학부 교수) 후보를 지지하는 ‘4주체였고, 다른 한 쪽은 이사회의 올바른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교수와 동문들이었다. 현장에 모인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보고자 각각의 인터뷰를 나눠 싣는다.

 

 

성신여대 제 10대 총장 선임 과정은 여러 이유로 구성원들의 이목을 끌었다. 첫 번째 이유는 후보 모집 과정의 변화다. 지난 3월 학교에 파견된 임시이사들이 밀실에서 총장 후보를 선출하던 관행을 깨고, ‘공모제방식을 채택해 후보를 모집한 것이다. 이사회가 제시한 조건[각주:1]을 충족한다면, 누구든 총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김도형 교수(IT학부), 김정희 교수(조소), 심화진 현 총장과 외부인사인 정병석 한양대 석좌교수가 10대 총장 후보에 올랐다. 두 번째 이유는 지속적으로 비리의혹이 제기된 심 총장과 4주체가 추천한 김도형 후보 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4주체가 심화진 후보에 대해 보이콧 운동을 진행했던 일도 한 몫 했다. ‘4주체의 목소리가 커지자, ‘4주체가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진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조용한 다수, 법과 원칙대로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22일 이사회 장소에 나타났다. 그 가운데는 23대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한 김한란 교수(독문)와 총무를 맡았던 심치열 교수(국문)가 있었다. <성신퍼블리카>는 심치열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용한 다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늘 이사회 장소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

 

이사회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서 왔다. 나 역시 성신여대 졸업생이자 교수로서 이번 총장 선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또 이사회가 공모제라는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총장 후보를 선출했다. 그동안 총장 후보 선출부터 총장 선임까지 밀실에서 진행됐던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진보된 방식이다. 학내에 4주체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오죽 답답하면 우리의 목소리도 있다, 우리처럼 생각하는 동문들도 많다하면서 나온 거다. 나와 김한란 교수가 23대 동문회 집행부를 맡았기에 주로 당시 동문들 가운데 뜻이 맞는 사람끼리 왔다. 강한 퍼포먼스보다는 조용하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흰 티를 제작했다. 이사님들이 회의에 들어갈 때 법과 원칙대로 해달라고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이사회를 응원하기 위해 '조용한 다수'가 제작한 흰 티셔츠)

 

 

  -이사회가 공모제 진행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그 절차에 따라 누가 총장이 되든지 수용한다는 건가?

 

맞다. 4명 중에 누가 되든 결과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후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사회는 엉터리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이사회도 법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본인의 명예가 걸린 상황에서 비합법적으로 진행하진 않을 것이다. 이사장이 4주체 측도 많이 만났다고 들었다. (이사장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 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한 게 있을 거다. 그 결과 공모제라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고.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안 된다고 해서 비민주적이라거나 심화진 하수인이라고 몰아가는 건 단순하고 위험한 발상이다. (이사회는) 투명하게 드러내놓고 하는데 흠집을 내는 건 설득력이 없다.

 

-이사회가 등록된 총장 후보나 면접 절차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이 또한 밀실회의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이사회 대변인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우리가 교수를 초빙할 때도 누가 왔다는 이야기를 안 한다. 떨어진 사람의 입장을 보호해줘야 하기도 하고. 후보를 공개하면 또 이사회한테 뒤로 뭐가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러지 않았을까? 또 점수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기준이 있을 것이다. ‘공모제는 교수들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반영할 틀도 있고 자기소개서나 발전계획 등 후보가 제출할 서류가 많았다. 제시한 걸 싹 무시하고 엉터리로 하진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공모제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그 전에 우리가 총장을 뽑았던 방식보단 진일보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진행하는 걸 봤을 때는 우리학교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공모제 규정에 총장 후보들이 교수와 졸업생들의 추천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항목이 있었다. 하지만 학생과 직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총장 후보를 선출할 때 4주체가 구성한, 학생과 직원도 포함된 총추위를 인정하고 제도화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수의 경우 추천인의 수를 단과대 별로 제한했다. 또 모든 추천인 한 사람이 한 번만 추천하도록 돼있었다. 구성원에게 골고루 추천받는다는 자체가 간접적이긴 하지만 의사가 반영된 것 아닌가. 추천 한다는 것엔 자기 책임도 있는 거다.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옛날에도 우리 학교에 총추위가 있었다. 그땐 교수 27, 학생 6~7, 노조와 동문도 있었다. 총추위에서 후보 등록을 받을 때 12명의 후보가 등록했고, 이후 5명으로 후보를 압축했고 모든 교수들이 투표해 최종 후보 2명을 선출했다.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됐다. 완벽히 민주적이고 합법적이었다. 이번 성신여대 총추위는 교수·동문·직원·학생이 각각 5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추천위원이 동수라고해서 무조건 민주적인 건 아니다. 이번 총추위에서 어떻게 김도형 교수를 후보로 선출했는지 알 수가 없다. 자신들끼리만 공유한 거다. 또한 직원 노동조합과 총동창회, 총학생회는 대표성이 있지만 교수회는 대표성이 없다. 과거엔 교수회가 아닌 교수평의회(이하 교평의)’가 있었다. 교평의는 학교에서 사무실과 조교도 지원해줄 만큼 인정받는 단체였고 모든 교수가 소속돼있었다. 다 같이 소통할 수 있었던 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회를 인정할 수 없다.

 

-4주체가 총추위를 구성하는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았다는 건가?

 

그렇다. 법적 근거 없이 총추위를 만들고 후보를 선출했다. 총추위를 만들기 전에 총추위에 대한 정관을 만들어달라고 했어야 한다. 합법적 절차 없이 자의적인 해석으로 후보를 선출하고 원하는 후보를 안 뽑아줬다고 비민주적이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사회가 마련한 공모제에 응했다는 건 총추위가 비합법적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정관에 없는 것을 만들어놓고 민주적이니 받아들여라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서로가 평화로울 땐 법이 필요 없다. 갈등이 있을 때 최종 결정권을 갖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법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단 걸 모두 알아야 한다. 4주체가 정말 자신들의 방식을 원했다면 애초에 정관을 개정해 달라고 해야 했다.

 

-성신여대에 교수의 권익을 대표하는 단체는 교수회뿐이고 총학이 2,000명이 넘는 교수와 재학생의 서명을 받아 이사회에 제출했다. 그 자체로 대표성과 정당성이 있다고 할 수는 없나?

 

그건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 서명은 얼마든 할 수 있다. ‘우리가 조용한 다수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것처럼 서명을 통해 그들의 의사 표현할 수 있다. 그걸 내가 판단할 수 없다. 그럴 위치도 아니고. 그건 자유로운 것이다. 이사회에 (서명을)냈다면 이사회가 판단했을 것이다. 선임 전에 서명을 전달했다면 그 서명도 참작하고 결론을 냈을 것이다.

-본지에 제보가 들어왔다. 심치열 교수가 인문대 졸업생 100명의 서명을 받았고 그 서명을 이사회에 제출해 심화진 총장의 연임을 주도했다는 내용이다. 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가 서명을 받을 이유가 없다. 총장후보선출 공모제에 졸업생의 서명을 받아야한다는 규정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낸 모집 공고엔 분명히 ‘20명 이상 30명 이내라는 명수 제한이 있었고 규정에 맞지 않으면 받지 않겠다는 말도 명시돼있었다. 내가 설령 100명의 서명을 받았다 한들 이사회가 받아줬을까? 말 그대로 허무맹랑한 소리다.

 

-후보들 가운데 특히 심화진 총장이 거론되는 이유는 <PD수첩>에도 방영된 비리의혹 때문일 것이다. 후보의 개인적인 자질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학내 갈등의 뿌리는 이세웅에게 있다. 1999년 당시 성신여대 이사장이었던 이세웅은 학내 구성원의 극렬한 데모로 학교를 나가게 됐다.(기자 주: 1998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세웅은 1999년 총장후보선출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이숙자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고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 이사장직에서 사임했다) 나는 이세웅이 겉으론 나갔지만 학교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본다. 심화진이 이세웅과 손을 잡아서 총장직과 이사장직을 맡을 수 있었다. 심 총장이 2연임을 했는데, 1기 때 보직을 맡던 교수들이 2기 때 갑자기 심 총장을 공격했다. 이세웅 편인 보직 교수들이 심 총장을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걸 보고 심화진과 이세웅이 갈라섰다고 생각했다. <PD수첩>이 방영되던 당시 내가 23대 총동창회 총무였다. 23대 동창회는 이세웅과 심화진의 갈등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심 총장의 시시비비를 떠나 <PD수첩>방송 자체가 편파적이었다. 방송 후 동창회는 비상회의를 열었고 <PD수첩>의 편파성에 대한 입장서를 냈다. 해당 방송은 심화진 흠집 내기가 목적이었고 성신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느꼈다.

 

-심화진 총장의 3연임이 결정된 후 학내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보이는데, 시시비비는 차치하고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안 받아들이면 어떡하겠나? (심화진 총장은)이미 정당성을 획득했다. 물론 재학생 반발도 본부가 귀 기울일 것이다. 본부가 잘 해야 할 것이다. 고발 건은 고발 했으니 결과가 나올 것이다. 결과가 사실이라면 (심화진은)총장 하면 안 된다. 그럼 그만 둬야 한다.

 

-4주체가 고발한 교비 7억 원 횡령‘3억 원 리베이트는 아직 의혹이기 때문에 사실로 드러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건가?

 

그렇다. 교비 7억 원 횡령과 3억 원 리베이트 건은 이사회도 다 알 것이다. (4주체가 이사회에)서명도 보내지 않았나. 고발한 것도 같이 보냈을 것이다. 심 총장에 대한 잡음을 다 아는데도 이사회가 심화진을 총장으로 선임한 것은 주목해야하지 않나? 이사회에서 무리수를 둔 건데, 모르고 하진 않았을 거다. 다 알고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많이 알지 않을까? (4주체가) 열심히 알렸을 테니까. 그런데도 심 총장이 5표나 받았다는 건 주목할 일이다. 그리고 지금 와서 우리가 뒤집을 근거가 없다.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법적 근거가 없다. 선임된 뒤, 고발 건에 관해 실형이 나오면 어쩔 수 없다. 그에 맞춰 대응해야 할 것이다. 난 그렇게 본다.

 

-앞으로의 학교 운영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안은 없고 차선만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사회가 학교를 잘 이끌어야 총장도 올바른 방향으로 학교를 이끌 수 있다. ‘4주체는 무조건 심 총장의 퇴진을 주장하는데 그 이후의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다. 대안도 없이 무조건 퇴출을 요구하는 건 무책임한 것이라고 본다. 어떤 후보가 총장이 되던 학교를 잘 이끌어줄 사람을 응원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총학생회가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길 바란다. 총학은 일련의 활동에서 단대장들의 입장을 수용했는지,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물었는지 되돌아보고, 대표로서 구성원의 의견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몬, 뚱이

  1. 1)성신여대 정년트랙 전임교원 20인 이상 30인 이하의 추천을 받은 자 2)성신여자대학교 또는 대학원 졸업생 20인 이상 30인 이내의 추천을 받은 자 등. 자세한 내용은 법인 성신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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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파일] 실례지만 어느 쪽 사람이세요?

성신여대 신임 총장 선임, 깊어가는 갈등의 골

 

 

(▲7월 22일 총장선임 이사회가 열렸던 앰배서더 호텔)

 

지난 722일 오전 11, 퍼블리카 기자 두 명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부근에 있는 앰배서더 호텔로 향했다. 이곳에서 성신여대 총장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기로 돼있었다. 당시 기온은 28.9, 습도는 68%였다. 5분만 걸어도 이마와 등허리에 땀이 나는 날씨였다.

 

12시에 앰배서더 호텔 앞에 도착하자 통유리로 된 호텔 라운지 카페가 보였다. 그 앞을 지나자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다닥다닥 따라붙었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자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안에는 ‘4주체(총학생회, 교수회, 교직원 노조, 총동창회)’에 속한 24대 총동창회 김옥임 회장(일문)이 있었다.

 

여기 앉아요, 커피도 좀 마시고.”

 

평소 취재 차 만났던 김옥임 회장이 기자들에게 먼저 아는 체를 해 같은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고 손이 덜덜 떨렸다. 제일 저렴한 아이스커피가 15,000원이었다. 각각 커피와 오렌지주스를 시키며 33,000원을 지출했다.

 

김옥임 회장은 오늘 상황을 간략히 설명했다. “저 창가 쪽에 앉은 사람들, 전부 우리학교 사람들이에요. 4주체 쪽은 아니고.” 그 말에 아까 기자들에게 들러붙던 시선이 이해됐다. 아마 성신여대 학생들인가 싶어 쳐다봤으리라.

 

김 회장이 총장 후보자 약력, 이사회가 열리는 층 등 여러 정보를 주던 중, 총동창회 김선희 부회장(지리)4주체가 먹을 빵과 음료수를 옮기는 걸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1층에 있는 방으로 짐을 가져갔다. 이사회가 시작하면 로비에 있는 사람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잡은 방이었다.

 

고개를 들어 창가를 살피니 김한란(독문), 심치열(국문) 교수가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 해 23대 총동창회 회장과 총무를 역임했다. 그들 옆엔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약 30명 앉아 있었다. 후에 심치열 교수는 이들이 졸업생이라고 설명했다.

 

<찍고 찍히는 치열한 사진전쟁, 팽팽한 신경전>

 

오후 1. 창가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주섬주섬 티셔츠를 꺼내 입기 시작했다. 흰 티셔츠 정 가운데는 조용한 다수, 법과 원칙대로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박혀있었다. 몇몇은 이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적힌 옷을 입었다.

 

옷을 챙겨 입고 구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을 김옥임 회장이 촬영했다. 그러자 무리에 섞여있던 심치열 교수와 졸업생 한명이 다가와 초상권도 모르세요? 지워주세요라고 말했다. 기자들을 4주체로 오해한 심치열 교수는 기자들과도 눈을 마주치며 이러면 안 되죠라고 언성을 높였다. 고소, 고발하겠다는 말까지 오가자 김 회장은 고발하세요. 고발하시라고요!”라고 대응했다.(심치열 교수 측은 김옥임 교수가 먼저 '고발 하시라'는 말을 꺼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에 심 교수 측의 주장을 추가 기재 합니다.) 이사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양측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113.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글귀가 적힌 A4용지를 들고 우르르 호텔 정문으로 이동했다. 호텔에 도착한 이사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는 교수회 회장 김봉수(법학) 교수와 학내 방송국인 SEBS 기자들도 와있었다. 김봉수 교수가 티셔츠 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고, 반대 측 역시 4주체에게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서로 지나가는 척 몰래 도촬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을 정도로 난잡한 가운데, 경찰 한 명이 기자들에게 다가와 어디 소속이냐고 물었다가 학내 언론 기자라는 답을 듣고는 사라졌다.

 

이사회 맞이가 끝나고 다시 들어온 호텔 로비는 지나치게 분주했다. ‘성신학원 이사회 진행 요원이라 적힌 명찰을 목에 건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고 학생처 직원들도 1층 로비를 배회하고 있었다. 학생처 직원 역시 기자들에게 총학생회냐고 물었고 성신퍼블리카라고 대답해주자 곧 가버렸다. 온 종일 어느 편이냐, 어느 소속이냐 물어대는 통에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다. 11층에 방을 빌렸다던 4주체는 로비 뒤편의 바에서 대기했다.

 

<지루하면서도 긴장된 기다림>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심치열 교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심 교수는 아까는 저 사람들 쪽인 줄 알고 내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는데 그건 사과할게요. 취재는 언제든지 응할테니 객관적으로만 써주세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심 교수는 자신이 이 자리에 나온 이유를 강조했고, “저들(4주체)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4주체 쪽도 마찬가지였다. 심치열 교수가 옆을 지나갈 때마다 “ (심 교수 측은) 어떻게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냐며 비난하기 일쑤였다.

 

인터뷰를 마친 뒤 이사회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주위를 살폈다. 카페 안에는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과 교수회, 총동창회, 총학생회 사람들이 뒤섞여 일상적인 것 같으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됐지만 사람들은 열심히 눈을 돌리며 상대편을 흘기고 있었다. 그 사이 시간은 6시를 넘겼다.

 

630, 한연지 총학생회장이 나타 심화진 후보가 됐대요. 저는 먼저 가볼게요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김한란·심치열 교수 역시 함께 온 졸업생들과 티셔츠를 벗어 들고 호텔을 떠났다. 22일 총장 선임 이사회는 그렇게 끝이 났다. 6시간 넘게 감돌던 긴장감이 무색하리만큼 허무하게 끝났다. 커피 값을 계산하고 나왔다. 비는 그쳤지만 날은 여전히 후덥지근하고 습했다. ‘변하질 않네, 변하지 않아.’ 날씨 탓을 하며 걸었다.

 

  - 뚱이, 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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