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잇슈> 소비되는 여성혐오

 

 

올여름은 유독 여성들에게 곤혹스러운 일이 많은 계절이었다. 여성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건들이 동시다발로 발생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모아봤다. 올여름, 여성들을 당혹케 했던 사건 Best 3.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 ‘쇼 미 더 머니4’

 

시작은 힙합 가수들이였다. 힙합 경연 프로인 쇼미더머니에서 한 가수가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를 썼고 그 음악이 여과 없이 방송에 나갔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여성을 비하하는 가사다. 해당 출연자를 하차시켜야 한다.’는 입장과 힙합 문화는 원래 그렇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논란이 거세졌다. 결국 해당 출연자와 제작진이 사과를 하는 선에서 사건은 마무리 되었지만, 당사자였던 가수들에게는 여혐(여성혐오) 가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게 됐다.

 

김치녀 때문에 착한 여자들이 욕먹잖아! - 제이스&키썸 성에 안차

 

쇼 미 더 머니 논란이 종식되자, 이번엔 여성 힙합 뮤지션인 제이스와 키썸이 부른 성에 안차가 논란이 됐다. 네이버 뮤직에 나온 앨범 소개에 따르면 이 곡은 김치녀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노래. 제이스는 이 노래에서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 명품을 사는, 속칭 된장녀’, ‘김치녀같은 일부 여성들 때문에 모든 여성들이 욕을 먹는다고 이야기 한다. 어떤 이들은 남자들을 ATM기계 취급하는 일부 여성들을 저격한 것인데 뭐가 문제냐라고 했고, 또 다른 이들은 개인이 잘못한 일에 왜 성별프레임을 씌워 여성을 이분화 하느냐고 반박했다. 두 가수의 SNS에는 여성에게 왜곡된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를 비판하진 못할망정, 앞장서서 그 잣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실망과 비난의 글들이 도배됐다. 아직까지 제이스와 키썸 모두 별다른 대응을 하진 않았다.

 

여성 대상의 흉악범죄를 연출했지 성범죄를 연출한 건 아닙니다. - 맥심 표지사진 논란

 

 

 

(논란이 된 맥심 표지. 맥심은 트렁크 안에 있는 여성은 맥심의 여성 에디터라고 밝혔다.)

 

힙합 가수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남성 전문 잡지 맥심이었다. 청테이프로 묶인 여자의 다리가 차 트렁크 밖으로 나와 있고 한 남자가 그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맥심 9월호 표지로 실린 것이다. 맥심은 이 표지에 진짜 나쁜 남자는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의 발생 빈도가 높은 사회에서 이런 표지를 싣는 건 피해여성들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에 대한 희화화다.’ 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맥심의 다음 호 표지모델 예정자였던 정두리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에 대해 폭력적인 시선을 가진 맥심의 표지모델이 되기를 거부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대해 맥심 측은 살인, 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느와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다. 범죄의 한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봐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를 의도한 것은 아니고 예술적 표현 방식의 하나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의 세 가지 사건을 완전히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여성에게 모멸감을 주고 그로인한 논란을 키우며 득을 본다는 측면에서는 맥을 같이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선 이러한 논란은 엄청난 홍보로 작용한다. 특정 집단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동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그 시선 자체가 돈이 된다. 여성에게 모멸감을 주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건 고려되지 않고 있다. 논란의 가수들은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잡지는 여전히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 논란이 되는 게 아니라 논란을 만드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이, 누군가에겐 굉장히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됐다. 대중이 이런 천박한 마케팅을 거부하기 전까지 논란은 계속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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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 여긴 어디?’, 전과제도 파헤치기 

 

 

전과제도는 전공이 맞지 않는 학생들이 전공을 바꿀 수 있는 제도이다. 성신여대에 전과 제도가 도입된 해는 2012년으로, 올해로 4년째이다. 그래서인지 전과 제도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학생들도 많다. 전과 시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바로 지원 시기이다. 오직 1학년 2학기 재학생에게만 전과 기회가 주어진다. 타 학교에 비하여 전과를 신청할 수 있는 시기가 짧다. 동덕여대와 덕성여대의 경우 과에 따른 제한이 있지만, 1학년과 2학년 모두 전과 대상에 포함된다. 숭실대는 1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세종대는 2학년 2학기에서 3학년 1학기까지 전과 신청이 가능하다. 모두 성신여대보단 지원 가능 시기가 길다.

 

학교

전과 가능 시기

성신여대

1학년 2학기

덕성여대

1학년 2학기 ~ 2학년 2학기

동덕여대

1학년 2학기 ~ 2학년 2학기

세종대

2학년 2학기 ~ 3학년 1학기

숭실대

1학년 2학기 ~ 3학년 1학기

 

 

전과를 함에 따른 위험도 있다. 전과 전에 이수한 전공 학점들이 일반 선택 학점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전과 전에 다니던 과를 부, 복수전공하지 않는 이상 1년 간 들었던 전공학점들은 휴지조각이 되는 셈이다. 채워야 할 전공 학점들이 더 늘어나므로 더 많은 학기를 수강해야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과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의 공부를 하기 위해 전과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전과 이후에 겪는 불편함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전과에 성공한 학생들은 소속감의 부재와 정보 부족을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았다. 실상을 살펴보니, 이 두 문제는 맞닿아 있었다.

 

그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이전 학과에서 친했던 동기들과도 멀어지고, 전과 후엔 해당 학과 학생들과 친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강총회나 MT 등 학과 행사에 참여하기도 민망하다. 동기와 같이 전과한 편이라면 그나마 나았지만 혼자 전과한 학생들은 이에 대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같은 시기에 전과한 다른 학생들과도 교류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000전공이란 타이틀만 같을 뿐, 한 학기가 지난 지금도 내가 이 과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속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자연스레 정보 부족으로 이어졌다. ‘단체 카톡’, ‘비공개 페이스북 페이지같은 경우 해당 학과 학생의 초대나 승인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단체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고 있지만 전과생들은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한편, A학과 학생회장에게 전과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줄 대안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학생회 차원에서 전과생들의 연락처를 일일이 얻기는 힘들다. 먼저 연락을 주신다면 최대한 성심성의껏 도움을 드리려 한다. 불편을 겪는 전과생이 있다면 연락을 줬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학과가 자신과 맞지 않아 힘들다면 전과라는 새로운 결정을 내리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에 수반되는 불편함은 존재한다. 불편함이 개선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전과생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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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문제의 새로운 대안을 담다:

세대 융합형 룸셰어링과 달팽이집

 

 

인천광역시에 사는 재학생 A 씨는 통학시간이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탓에 지난해부터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A 씨는 현재 사는 원룸은 보증금이 1,000만 원, 월세가 50만 원이다. 부모님께서 월세를 포함한 자취비용을 일부 지원해주시지만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 월세, 공과금, 학원비 등을 제하고 나면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했다. A 씨는 자취하며 드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성신여대 운정 캠퍼스 근처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M 씨는 이 주변 원룸들은 보증금이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이고 월세는 보통 45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라고 말했다. 보증금과 월세가 부담스러운 학생들은 고시원을 찾는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곳에서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월세가 부담스러워 고시원에 거주했던 재학생 K 씨는 학원에 다닐 동안 잠시 머무를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한 고시원을 선택했다.”방음은 문제가 없었지만 일반 원룸보다 청결한 환경이 아니라 벌레가 있었다. 거주 공간이 협소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고 창문이 없다 보니 환기가 잘 안 돼 퀴퀴한 냄새가 났다.”고 생활환경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결국, 이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학교 기숙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성신여대의 경우 재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생활을 돕기 위해 내부기숙사와 외부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거주하는 학생 비율은 매우 낮다. 기숙사의 재학생 수용률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다. 2014년 공시된 대학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전국 대학교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7.3%이고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13.4%. 반면 성신여대 기숙사의 수용 가능 인원은 673명으로 10,365명의 재학생 중 약 6.5%만 들어갈 수 있다.

 

 

대학생 주거난 해결을 위한 움직임: 세대융합형 룸셰어링달팽이집

 

대학생들의 주거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상황에서 서울시와 각 구청은 세대 융합형 룸셰어링사업(이하 룸셰어링 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룸셰어링 사업은 주거공간에 여유가 있는 노인과 주거 공간이 필요한 대학생을 연결해 대학생에겐 저렴한 주거공간을, 노인에겐 소정의 임대료와 생활서비스(봉사활동)를 제공하는 주거공유 프로젝트다. 2014년 성북구를 시작으로 현재 광진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으로 사업이 확대됐다.

 

룸셰어링 사업을 신청해 자취에 성공한 재학생 L 씨는 밥값을 포함해 월세 35만 원을 낸다. 일반 원룸과 달리 보증금은 내지 않는다.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치안 문제도 걱정 없고 거주 환경도 깔끔하다.”며 생활에서의 장점을 설명했다. “혼자 사는 방이면 친구들을 데려올 수 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니 이런 부분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밥도 챙겨주시는 등 장점이 더 많아 생활환경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주거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청년들도 있다. 청년단체 민달팽이 유니온은 구성원들의 주거생활과 관련된 교육을 제공하며 세입자를 위한 환경 및 제도를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하나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어 청년들의 공동 주거 공간인 달팽이집을 공급하기도 한다.

 

 

 

 

 

(▲좌: 성신여대 외부 기숙사                              ▲우: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의 달팽이집.)

(출처: 성미료 홈페이지: http://www.sungshin.ac.kr/dormitory,

민달팽이 유니온 공식 블로그: http://minsnailunion.tistory.com/)

 

민달팽이 유니온의 임소라 씨는 주거권에 대한 정책과 제도가 개선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제도가 개선되기만을 기다리기보단 직접 비영리 주거모델을 실현하자는 생각에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을 창립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공급하자는 것이 달팽이집의 취지다. 달팽이집은 취지에 맞게 보증금 60만 원, 월세 23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셰어하우스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월세가 저렴해질 수 있었고 협동조합은 법인 자격으로 목돈을 저금리에 이용할 수 있어 보증금까지 저렴해질 수 있다.

 

달팽이집은 6구좌(30만 원) 이상 출자한 조합원에게 입주우선권이 주어진다. 2014년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달팽이집 1호와 2호가 자리를 잡았고 현재 총 17명이 거주하고 있다. 달팽이 집 3호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달팽이집의 주민들은 자치성을 키울 수 있다. 달팽이집엔 당번을 정해서 집 청소와 정리 정돈을 하는 주택관리팀, 생일이나 MT 등 달팽이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기획팀 등의 팀이 있다. 공동생활을 하는 입주 조합원들은 각자가 속한 팀에서 활동하며 스스로 사는 곳을 가꾼다. 자치활동을 통해 달팽이집을 유지하고 구성원들 간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재학생 L 씨는 등록금도 비싼데 자취까지 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 대학생의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기숙사를 더 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달팽이 유니온의 임소라 씨 또한 대학생들이 겪는 주거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을 높여야 한다. 기숙사비 또한 민자 수준이 아닌 타당한 수준에서 책정되어야 한다.”며 주거난 해결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세대융합형 룸셰어링달팽이집모두 기존 주거공간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기숙사가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기숙사는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대학이 반드시 갖춰야할 시설 가운데 하나다. 원거리 통학학생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겐 기숙사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재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대학 스스로 학생들의 주거난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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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대학원생들의 권리는 어디에?

:자치기구인 듯 자치기구 아닌 자치기구 같은 원우회

 

그간 대학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대학원생들이 처한 현실 또한 열악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공론화하기 어려웠다. 이는 성신여대 대학원생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성신여대 학부생의 2014년 한 해 평균 등록금은 769만 원이었던 반면 대학원생의 평균 등록금은 954만 원(인문·사회:826만 원, 자연·과학: 960만 원, 예체능: 1102만 원)이었다. 등록금은 학부보다 비싸지만 학자금대출제도와 장학제도는 미비하다. 대학원생은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국가장학금제도를 이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교내장학금도 훨씬 제한적으로 지급받는다.

 

성신여대 대학원 장학제도, 학부보다 지나치게 미비해

 

성신여대 대학원생들을 위한 장학제도 12가지 가운데 가계곤란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학제도는 2가지뿐이다. 그 가운데서도 성적이 우수한 가계곤란자에게 지급되는 성신장학금은 인원이 적은 학과의 학생들은 받기 어렵다. 신입생, ·복학생, 조교 장학생을 제외하고 나면 세 명당 한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비율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신여대 대학원 교학팀 관계자는 대학원은 대학교처럼 장학제도가 다양하지 않다. 공무원이나 정규직 교사, 학내 조교 및 교직원이 아닌 경우엔 성신여대 출신 성적우수자를 위한 장학금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석사연계과정, ·박사통합과정 장학금도 있지만 모두 특별한 경우다. ·석사연계장학금은 학부와 석사과정 모두 조기졸업 하는 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이고, ·박사통합과정 장학금은 석사졸업을 하지 않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하는 학생에게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이 경우 입학할 때 박사과정 등록금까지 모두 납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보통의 대학원생이 학비 걱정 없이 대학원을 다니려면, 1년 치 등록금이 지급되는 조교 근로를 택할 수밖에 없다.

 

조교로 근무하면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까? 현재 학과 조교로 근무하며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A씨는 조교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버겁다고 한다. A씨는 학기, 방학 구분 없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과 조교로 근무한다. 학기 중엔 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조교 업무를 처리해야하고 근로가 끝난 뒤에야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A씨는 대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사조교들과의 임금격차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사조교의 경우, 세전 114만 원의 월급을 받는 반면 대학원생 조교들은 1년 장학금 외에 추가 수당은 받지 않는다. 학사조교들의 세후 임금을 100만 원으로 놓고 계산 한다 해도 인문·사회대학원생과의 연간 임금격차는 374만 원까지 벌어진다. A씨는 학교는 등록금이 비싼 예체능 대학원을 예로 들며 임금격차가 없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문·사회나 자연·과학대학원의 경우는 연간 임금격차가 꽤 큰 편이다.”라며 대학원생 조교와 학사조교의 업무 내용과 근무 시간은 같기 때문에 대학원생 조교에게도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목소리조차 내기 힘든 대학원생자치기구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

 

대학원생들이 처한 현실이 논의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자치기구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대학의 총학생회는 등록금심의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 등 학교와의 교섭자리에 직접 참여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대학생들이 총학생회를 통해 학교본부와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반면, 학생자치기구가 없는 대학원생들은 대학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에서 소외되어온 것이다.

 

성신여대 대학원에는 원우회라는 자치기구가 있으나 제대로 된 관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성신여대 교육대학원 원우회의 경우 회장이 바뀌었음에도 졸업한 전대 회장의 연락처를 홈페이지에 게재해뒀다. 올해 대학원에 입학한 A씨는 물론이고 일반대학원에 재학한지 1년 반이 된 B씨 또한 원우회라는 곳은 처음 들어본다. 대학원 OT때 학생회가 있다고 한 것 같았는데 누가 학생회인지도 모르겠고 투표 공지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자치기구가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성신여대 대학원생들 역시 학교와의 교섭에 참여하기 어렵다. 단편적인 예로, 지난 1월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대학원생 위원도 참여하도록 돼있었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위원이 원우회 소속이어도, 소속이 아니어도 이는 원우회의 직무유기라 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 갈무리. 총학생회 소식지와 대학원 신문을 발행하며 학생들과 소통한다.)

 

실제로 고려대 대학원 총학생회(고대원총)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고대원총회장 강태경 씨는 대학원생의 경우 교수와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이 문제를 제기하려면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이때 학생회는 개인이 겪는 문제의 공론화를 원하는 학우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대원총의 경우 교수가 학생을 상대로 저지른 성추행 사건을 공론화하고 피해자와 연대해 학교 본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조교 근무를 하다 문제가 생겨 총학생회에 상담하러 오는 학우들도 많다.”고 전했다.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라고 주장함으로써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이다. 대학원생 A씨는 대학원은 학업에만 집중하는 사람보다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공부도 병행하는 사람이 많아서 학부처럼 대의기구를 꾸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원에도 학생자치기구가 있다면 대학원생의 처우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자치기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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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이기에 가능하고, 성신이기에 당연했던 10대 총장 선임

 

 

 

 

(▲ 8월 17일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진행된 심화진 총장 취임식 사진/ 출처: 뉴시스)

 

올해는 국립대와 사립대를 망라하고 대학 총장 선출 방식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해다.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하던 부산대 고현철(54·)교수가 817일 학교 본관에서 투신하며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연세대에선 18대 총장선출을 앞두고 재단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총장선출제도를 변경하려해 학생회가 반발하고 있다. 경희대, 동국대, 고려대, 동덕여대 등 다른 사립대에서도 총장 선임 제도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총장 선임 시 이사회의 권한만 강화돼있을 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성신여대도 안고 있는 문제다.

 

지난 722일에 열린 총장 선임 이사회에서 심화진 총장은 8표 중 5표를 받으며 3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심화진 총장의 연임을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학생들도 있다. 재학생 김미현(가명·미컴12) 씨는 총장 선출 전날이 돼서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총장 선임 이사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사실 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고, 무슨 기준으로 총장을 뽑는지도 당연히 몰랐다.”라며 총장 선임과정에서 학생들이 참여할 통로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2014년 성신여대의 교비 수입원 가운데 56%가 등록금이었다. 대학 운영을 위한 회계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것이다. 학교 운영은 전적으로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지만 총장 선임에선 학생들이 철저히 배제됐다.

 

이번 총장 선출이 기존 방식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사회가 총장 공모제라는 후보 모집 방안을 채택한 것이다. 총장 공모제에 지원할 후보는 이력서와 학교발전계획서 등의 서류들을 제출해야 했고, 정년 트랙 전임교원 및 대학교·대학원 졸업생들의 추천이 필요했다. 이는 총장 후보 선정부터 임명까지 이사회 독단으로 결정하던 과거에 비해 투명해보이긴 한다. 그러나 추천인이 졸업생과 정년트랙 전임교원으로 제한됐기 때문에 재학생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는 없었다. 이사회는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는 물론 면접 과정도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차기 총장이 될 수 있는 후보가 어떤 사람일지 알 길이 없었다.

 

올해엔 총장선출과정에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는 학생들의 움직임도 있었다. 지난 42, 14년 만에 열린 학생총회의 핵심 안건으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부활이 상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장선임에 총추위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고, 심화진 총장에 대한 갖은 비리의혹들이 제기됐음에도 이사회는 심 총장을 연임시켰다. 송인준 이사장은 총장선임 바로 다음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이사회는 엄정한 면접심사를 거쳐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책임자를 선정했다.”는 말만 했을 뿐 실질적인 임명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총장 선출도 밀실회의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4주체와 함께 총추위로 활동했던 한연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교육에 써야할 교비를 소송비용으로 사용하고, 학생들을 수사의뢰 하고, 학교 발전을 저해한 장본인인 심 총장을 적극적으로 방어해주는 교육부 임시이사들의 모습들을 보고 우리사회의 참모습을 눈앞에서 확인했던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민주화의 산물로 정착한 총장직선제가 폐지되고 대다수의 대학들이 총장후보 공모제이사회의 총장 임명제를 채택하고 있는 현 상황의 본질적 책임은 교육부와 정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앞으로 총장T/F(범 성신 비상대책위원회)을 꾸려 구성원들과 함께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장은 대학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성신여대를 대표하는 심화진 총장은 이미 여러 보도들을 통해 교직원 채용비리, 부당한 교비 사용과 횡령 의혹, 학생 고발 사건 등에 대해 알려진 바 있다. 위의 비리의혹이 말 그대로 의혹이므로 확정지어 물러나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2012년으로, 심화진 총장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엔 교비횡령과 리베이트 수수 건이 추가로 고발됐다. 심화진 총장은 자신의 비리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고, 심화진 총장의 3연임은 이사회가 해명해야할 것이다.

 

-다스베이더, 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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