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고통 받는 운캐머들>

미술관인지 공연장인지
늘어만 가는 운정캠퍼스 복지문제

 


학생식당으로 끝날 줄 알았죠?

  201632, 개강과 동시에 운정그린캠퍼스의 학생식당이 폐쇄됐다. 학교 측은 게시글을 통해 구내식당 위탁운영 업체의 계약기간 만료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응찰업체가 없어 개강일에 맞춰 식당 운영이 어렵게 됐다라고 밝혔다. 캠퍼스 근처에는 딱히 학생들이 이용할 만한 식당이 없어 한 달이 넘도록 교내 편의점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31, 편의점까지 폐쇄되어 학생들의 불편함은 극에 달했다. 결국 학생식당은 개강을 하고도 한 달 넘은 시점인 4월 중순이 되어서야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4500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어서 또다시 학생들은 학교의 개선책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인근 대학들의 학식 가격을 살펴보면 고려대 (3500), 국민대 (2600), 성균관대 (3500), 한성대(3000), 서경대(3800)이다. 모두 4500원보다 최소 700원에서 최대 1900원은 저렴한 가격이다. 운영시간도 문제이다. 학생식당 운영시간은 오전 11시 반 부터 오후 1시 반 까지 2시간이 전부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주로 듣는 3시간 단위의 수업시간을 무시한 채 교직원들의 점심시간에 맞추어 운영시간을 편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 또한 제기됐다.



성신여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학식 관련 공지

 

  성신여대 총학생회 위캔성신은 이러한 운정그린캠퍼스의 복지문제에 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94명이 응답한 이 설문조사에는 약 53% (585)의 운정그린캠퍼스에 속한 단과대학 학생들과 약 8%(86)의 운정그린캠퍼스에 교양수업이 있는 타 단대생들, 그리고 약 39%(422)의 수정캠퍼스 학생들이 참여했다.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학교의 노력 이외에 학생회가 어떠한 입장을 취했으면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학교와의 면담 또는 간담회 요청509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앞으로 운정그린캠퍼스의 복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냐는 주관식 질문에는 학식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고 맛의 질을 향상시켰으면 좋겠다라는 답변이 많았다. 또다시 3월의 갑작스러운 학식 실종사건이 번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생식당 관련 의견 말고도 편의 시설 확충 (카페, 문구점, 서점, 저렴한 가격의 외식업체)빈 공간 활용 (동 사이, 엘리베이터 앞에 비어있는 공터에 휴게시설을 설치, 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공간 마련)학생들을 위한 게시판 확충지하 1층 리부트 조명 개선 (책상 위에 개별 스탠드 설치 요망)청소아주머니들의 휴게실, 휴게시간 보장 과방과 수면실 신설편의점 할인 (수정캠퍼스처럼 일정 물품 할인)와이파이 확충 빈 강의실 사용셔틀버스 (운행시간 연장 및 조정)자판기 설치 (음료수, 여성용품)헬스장 운영 (운영시간과 운영 요일 연장)흡연실 설치 등의 약 15개의 의견들이 있었다.

 

  그밖에도 학생식당이 사라진 것을 직접 학교에 와서 알게됐다라는 말과 함께 교내 변동 사항을 그저 포탈에 올리지 말고 미리 학생들과 논의한 후에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 때 학교 측에서 즉각적인 입장 발표와 피드백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위캔성신은 두 차례의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과 참가희망시간을 수렴해 학교 측에 운정그린캠퍼스 복지 공청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학교는 현재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한 채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money가 우선!



운정그린캠퍼스의 지하 1층에 위치한 학생 휴게시설 리부트(Re:boot)

 

  ‘위캔성신이 설문을 통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받은 내용들 중 영리적인 목적을 취하는 것 반대라는 의견이 꽤 많이 나왔다. 상황을 잘 모르는 이들은 성신여대가 어떻게 영리적인 목적을 취했고 그것이 왜 학생들에게 피해가 되었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지난 48일 운정그린캠퍼스 학생들은 강의를 마치고 리부트(Re:boot)'에 들어선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부트'는 학생들의 휴게 공간인데 이곳에 삼성 갤럭시s7엣지 프로모션 부스가 떡하니 들어선 것이다. 행사요원들은 학생들이 앉아야 할 의자나 소파 등에 앉거나 행사에 필요한 짐들을 늘어놓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리부트를 지나가는 학생들, 리부트에 앉아있는 학생들, 강의실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까지 행사상품을 소개하며 판촉행위를 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리부트에 갤럭시가 전세 낸 줄 알았네 안 그래도 앉을 자리 없는데’, ‘학교는 돈 받았음 장땡인가’, ‘내가 학교 안에서 까지 호객행위를 당해야 하나’, ‘김밥 먹는데 말시킬까봐 눈치 보인다등의 말과 함께 불만을 토로했다. 안 그래도 학식이 없어져 리부트에서 편의점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려던 학생들에게 약 한 달간의 갤럭시 행사 부스는 눈엣가시 그 이상이었다.


 

타대학 캠퍼스 내에 설치된 삼성 갤럭시s7엣지 프로모션 부스

 

  갤럭시 행사 부스가 사라지기도 전에 운정그린캠퍼스에는 또 다른 재앙(?)이 들이닥쳤다.

  4월 말 중간고사 기간, 많은 학생들이 한창 학교에 남아 다음 시험 준비에 몰두해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도서관과 열람실까지 들려오는 공연 소리에 학생들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운정그린캠퍼스는 여러 차례 대강당을 외부 혹은 학내 행사를 하는 데 대관해주고 있다. 대강당은 운정그린캠퍼스 P1 ,2층에 위치해있고 도서관과 열람실이 그 위로 3 ,4 ,5층에 위치해있다. 만약 대강당에서 공연을 한다면 거기서 발생되는 소음이 그대로 열람실이 있는 5층까지 전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도서관의 책상이 울릴 정도다. 지하 1층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운정그린캠퍼스 지하 1층에 위치한 뮤지컬연습실에서 나는 음악소리와 마이크소리가 온 층 전체에 울려 퍼지기 때문이다. 학교는 지금까지 수차례 뮤지컬 연습실을 외부업체에 대관해줬으며 지난 달 부터는 뮤지컬 잭더리퍼의 관계자들이 이 연습실을 빌린 상태이다. 대관기간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은 시끄러운 소음에 곤욕을 치룰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심각한 수준의 소음에 대해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까지 방해하는 것은 심한 거 아닌가?’, ‘학교가 돈에 환장한 것 같다’,‘혹시 학교 안에 클럽 있냐?’등의 질책의 목소리를 높였다. 생활소비자학과를 복수전공하는 15학번 이혜리(가명)학생은 운정그린 캠퍼스에서 전공수업을 듣고 있던 중에 강의실까지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을 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음문제에 대해 몇몇 학생들이 학교 측에 항의 전화를 했고 위캔성신이 도서관 소음문제에 대해 두 차례나 공청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학교 측으로 부터 방음처리를 추가적으로 했는데도 소음이 나는 것은 양해 바란다’, ‘강당에서도 수업을 하는 것이니 학생이 이해해줘야 한다라는 답변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빛 좋은 개살구

  서울 유일의 2개의 캠퍼스, 우리 운정그린캠퍼스에는 많은 예술작품들이 전시돼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미술작품과 조각들이 자리 잡고 있다. 자동판매기는 없다. 흡연실도 물론 없다. 그것들은 아름다운 운정그린캠퍼스의 경관을 해친다. 화장실은 구석에 위치해있다. 그런 불결한 공간은 잘 안 보이는 곳에 둬야 한다. 학생 휴게시설은 최대한 줄인다. 의자나 테이블이 많으면 산만해 보일 뿐이다. 의자 하나 더 살 바에 그림을 한 점 더 산다. 그래야 우리 운정그린캠퍼스가 더 아름다워진다.



운정그린캠퍼스 지하1층의 뮤지컬 연습실

  오늘도 운캐머들은 력셔리한 미술관 안에서 4500원짜리 학식을 먹고 음료수를 찾아 지하 1층까지 내려간다. 판촉행사는 알아서 피해가고 좁은 게시판에 힘겹게 학과행사 포스터를 붙인다. 얼마 없는 테이블에 얼른 달려가 앉아 팀플을 하며 연속된 강의에 너무 피곤하면 의자에 쪼그려 앉아서 잔다. 잡히지 않는 와이파이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열람실까지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애써 무시한다.

그냥 그렇게 산다.

 

-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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