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제2열람실 리모델링, 그 후?

 

이 기사는 제2열람실이 리모델링되기 이전부터 이후까지의 일을 1인칭 시점의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한 기사입니다. 성신여자대학교의 학생이라면 느꼈을 법한 느낌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성신여대 도서관>

 

 


당신에게 필요한 24시간 365일   

 
시험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늘도 공포의 3단 언덕을 오르는데 도서관에 못 보던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다. “당신에게 필요한 24시간 365일 OPEN 4.17”


2층 열람실에서 항시 철야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월 16일, 나는 철야를 하기 위해 3층 열람실에 자리를 잡았다.

 

밤 10시, 공사는 계속되고 있었다. 간간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새벽 6시, 도서관을 나서면서 2층을 슬쩍 들여다보았지만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아침 9시, 열람실 오픈기념으로 총장님이 직접 빵과 두유를 나눠준다는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그리고 리모델링된 열람실 사진도 속속 올라왔다.

 

사진으로 본 열람실은 아기자기한 카페를 연상시켰다. ‘올ㅋ’을 연발하며 계속해서 사진을 보는데 비행기 좌석은 정말 ’대박‘이었다. 저기에 앉아서 공부한다면 읽히지 않던 책이 술술 읽히고, 외워지지 않는 내용도 외워질 것만 같았다. 심지어 온라인에서도 ’성신여대 도서관‘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모두들 우리학교를 부러워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다.


 

 <도서관 2층 열람실. 우측은 일명 ‘비행기 좌석’>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2층 열람실에 자리를 잡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였던 것이다. 비행기 좌석은 더했다. 비행기 좌석이 비는 순간,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다른 사람이 먹이를 낚아채듯 자리를 차지했다. 다른 널찍한 테이블 사정도 좋지는 못했다. 칸막이 책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정이들은 서로를 마주보지 않기 위해 지그재그로 앉아서 공부했다. 자연스레 4인용 좌석이 2인용으로 탈바꿈됐다. 좌석 수가 전보다 줄어든 것도 불만이었다.

 

사실 그것보다 더 화나는 것은 책상 위에 책만 잔뜩 쌓아두고 자리를 비운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주로 본인의 책보다는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와 자리를 맡아두는 것 같았다.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수정이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2층 열람실의 경우 좌석배정기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전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인가 싶어 ‘수정이들의 열린공간’에 들어가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바뀐 열람실에 호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불만을 토로했다. 줄어든 좌석 수, 불편한 의자, 저효율 고비용에 보여주기 식에 불과한 것 같다는 수정이들의 반응은 바뀐 열람실이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살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