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카 기자들이 뽑은
성신여대 참말
·막말 어워즈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한편, 말 한마디로 없던 천냥 빚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성신여대 안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언사가 있어왔다. 수정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참말들부터 가슴을 쾅쾅 치게 만드는 막말까지. 그래서 퍼블리카 기자들이 뽑아보았다. 성신여대 참말·막말 어워즈!

 

<참말>

 

1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심화진 총장 퇴진하라.”

(2016118일 비상총회- 성신여대 학생들)

 

2016118일 비상총회 안건 통과 후 잔디밭에서 공동행동이 있었다. 총회에서 받은 심화진총장 OUT'이 프린팅 된 노란풍선을 다 같이 하늘에 날리는 시간이었다. 학우들은 잔디밭에 도착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모아 외쳤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심화진 총장 퇴진하라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2015119비상총회에서, 프라임 사업 반대시위에서, 2016년 비상총회에서 수 없이 외쳐도 듣지 않는 그들이지만 학우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 누구나 상식이라고 여기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당연한 것을 지키기 위해 높이는 목소리가 주는 울림을 생각하며, 비상총회에서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외친 구호를 1위에 선정했다.

 

 

 

2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 않으며,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2016118일 비상총회- 성신여대 A동문)

 

1위와 마찬가지로 118일 비상총회에서의 발언이다. 마이크를 잡은 A동문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 않으며,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비상총회에 참석한 학우들을 비롯해 미처 참석하지 못하여 총회 상황을 전해들은 학우들 사이에서도 이 발언이 인상 깊었다는 후기가 다수 있었다.

 

학교가 겪는 여러 진통을 보며 재학생만큼이나 힘든 사람이 있다면 바로 성신여대를 모교로 두고 있는 선배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학교의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동창회의 호소에 우리가 귀를 기울이게 되는 건, 우리도 언젠가는 졸업생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성신여대는 우리의 모교가 된다.

 

 

 

3

"그런 학교에 학생들을 어떻게 맡깁니까?"

(언론 인터뷰- B교수)

 

성신여대는 심화진 총장의 비리의혹에 대해 알리고자 앞장서던 학생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때 수사의뢰를 위한 변호사 자문료를 학생들이 낸 등록금인 교비로 충당했다. 이에 성신여대 B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학생들을 고발하는 데 사용했다는 거죠. 그런 학교에 어떻게 학생들을 맡깁니까?”

 

심화진 총장은 2010년 언론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할 때 항상 그들을 소중히 키워주신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하고 그들의 부모님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합니다.”라고 인터뷰 한 바 있다. 부모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피땀어린 등록금으로 변호사 자문료를 지출할 수 있었을까. 애초에 부모의 마음을 고민한다면 비위행위를 지적한다고 하여 학생을 수사기관에 출입하게 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학생을 고발하는 데 등록금을 사용하는 학교에 어떻게 학생들을 맡기냐는 B교수의 인터뷰가 더욱 사무치는 이유다.

 

 

 

<막말>

 

1

어린여자티를 시위에서도 낸다는게 너무나 절망적이다.’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익명)

 

20163월 초, 학과 통폐합 및 인원 감축 가안이 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프라임사업 반대 시위가 한창이었다. 그 중 립스틱 등의 도구로 학교 유리벽에 통폐합 반대 문구를 쓰는 시위 방식이 학우들에 의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획되기도 하였다. 이른바 립스틱 시위와 관련된 의견을 주고받던 이 시기의 어느 새벽에 나타난 익명댓글은 학우들을 분노케 했다. ‘어린 여자티를 시위에서도 낸다는 게 너무나 절망적이다.’ 라는 댓글이었다. 그는 또한 어린 티를 온몸으로 낸다’, ‘많이들 참석하고 입사 면접보실 때 뱉을 변명이나 생각해두시길...’ 등의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본교 학생들만이 인증을 통해 들어올 수 있는 게시판이었지만 이날을 계기로 많은 학우들은 그 인증이 무력화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익명이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달았는지는 물론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성신여대 학우들은 서로를 어린 여자로 칭하지 않는다. 또한 학습권 보장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표명을 변명뱉어야 할행위 따위로 격하시키지 않는다.

 

 

 

2

공부하지마, 학생 같은 사람은

(PD수첩 대학, 안녕들 하십니까’- C교직원)

 

2014년 방영된 PD수첩 대학, 안녕들 하십니까에서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비리의혹이 전파를 탔다. 그리고 이 방송을 통해 성신여대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유명한 학공마가 탄생했다. 총장 비리의혹에 대한 대자보를 붙이려는 학생을 향해 학생지원팀 C직원이 학생이면 학생 신분답게 해”, “공부하지마, 학생 같은 사람은이라며 소리친 것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본지 기자들은 이른바 학공마를 막말 2위로 뽑았다.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학생에게 공부 하지 말라 소리치는 모순을, 학생이 준비한 대자보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학생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차마 잊을 수 없다. 학내분규에 대해 대자보를 쓰는 학생은 학생답지 못하고, 공부를 하지 말아야 하는 학생인가. 그렇다면 학생다운 학생은 그 상황에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

 

 

3

넌 누구니? 넌 내가 찾아낸다

(2015119일 비상총회- D교직원)

 

작년 11월 비상총회에서의 일이다. 총회에 참석한 학우들은 총학생회에서 측에서 나누어준 스티커를 학교 곳곳에 붙였다. 그러던 와중 신분을 밝히지 않은 여성이 학우들에게 다가와 "너 누구니? 너네 내 사무실에 무슨짓 해놓은거니?“라고 말했다. 학우들이 누구시냐 묻자 나 교직원이야라고 답했다. 반말하지 말아달라며 학우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이에 그녀는 너는 또 누구니? 넌 내가 찾아낸다고 응수했다.

 

'학공마'에 이어 학생들을 대하는 교직원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사였다.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다짜고짜 를 시전하고, 본인에게 대항하는 학생에게는 누군지 찾아낸다며 위협했다. 교직원과 학생은 상하관계가 아니다. 또한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경어를 사용하는 상대방 앞에서 그를 하대하는 것은 공적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존중받고 싶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언론 플레이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스스로의 언행을 돌아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