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간사>

분류없음 | 2017.03.21 12:47 | sspublica

< 폐간사 >

 

 

안녕하세요. 성신여대 자치언론 <성신퍼블리카>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번 3월에는 정규기사가 아닌 폐간 인사로 독자분들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저희가 독자분들과 함께한지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성신퍼블리카>는 학우들의 제대로 된 알 권리 충족과, 건강한 학내 공론장 형성을 취지로 출범했습니다. 창간한 이래로 학교 공동체를 위한 진정한 보도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왔으며, 학내 부조리와 닿아 있는 지점에서 성역 없는 비판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크고 작은 위기들도 있었으나, 독자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저희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자분들의 응원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로 결국 폐간의 말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자치언론에게 인력난은 항상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 이것이 저희가 폐간하는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저희 기자들도 <성신퍼블리카>의 기자이기 이전에 보통의학우들입니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졸업과 취업 등 대학생으로서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문제들과 기자 생활의 병행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성신퍼블리카> 신입기자 모집은 다른 때보다 절실했습니다. 신입기자 모집 공고문에 감히 폐간을 내걸었던 만큼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모집 마감이 끝난 현재까지 지원자는 단 한분이었고, 이 인원으로는 더 이상 자치언론사를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폐간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마지막까지도 1만 학우 중 누군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와 함께 해주리라는 기대를 하며 지원자를 기다렸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폐간을 선택하게 돼 무거운 죄책감과 책임감을 마음에 이고 떠나가지만, 그런 사치스러운 기대를 할 만큼의 믿음이 저희에게 있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지나간 것들은 각자의 의미를 남기고 떠나가듯이, <성신퍼블리카> 폐간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날의 저희의 존재가 기자들에게 있어 지난하지만 열정적이었다고 추억되는 시간들이었다면, 다가올 저희의 부재는 <성신퍼블리카> 관심을 가져주셨던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금의 폐간이 성신여대 학내 언론과 학생자치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반추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비록 <성신퍼블리카>는 사라지지만, 건강한 비판이 오가는 학내 공론의 장은 계속 존재해야만 합니다. 학내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모순들에 계속 분노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그동안 <성신퍼블리카>의 기사와 행보를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성신퍼블리카> 기자들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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